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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과학기술 전략을 바라보는 관점: 역사적 진화, 정치적 동인, 글로벌 함의
“중국의 과학기술 전략을 바라보는 관점: 역사적 진화, 정치적 동인, 글로벌 함의” “China's Science and Technology Strategy in Perspective-Historical Evolution, Political Drivers, and Global Implications” 저자 Shanshan Mei, Judith Huismans 발행기관 랜드연구소(Rand) 발행일 2026년 5월 5일 출처 바로가기 이 보고서는 중국의 과학기술 전략을 단순한 산업정책이 아니라 국가발전, 국제경쟁력, 국가안보를 떠받치는 핵심 국가전략으로 분석한다. 보고서는 제국 시기부터 5・4운동, 마오쩌둥 시기, 개혁개방기, 시진핑 시기에 이르기까지 중국 과학기술 정책의 역사적 흐름을 추적하면서, 중국에서 과학기술은 언제나 경제성장 수단을 넘어 국가역량, 정치질서, 안보, 국제적 위상과 연결되어 왔다고 설명한다. 특히 시진핑 집권 이후 과학기술은 ‘국가부흥’의 전략적 기반으로 재정의되었고, 기술 자립과 자강은 미국의 수출통제와 공급망 압박에 대응하는 방어적 목표이자 중국이 세계 기술질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공세적 목표로 결합되었다. 보고서는 시진핑 시기 중국 과학기술 전략의 핵심 특징을 중앙집중적 당-국가 조정, 기술 자립, 군민융합, 전략산업 육성으로 정리한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 혁신주도발전전략, 13・14차 5개년 계획, 국가중점연구개발계획 등을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첨단제조, 신소재, 양자통신 등 전략 분야에 국가 자원을 집중해 왔다. 이는 시장의 자율적 혁신에만 맡기는 방식이 아니라, 당과 국가가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부, 국유기업, 민간기업, 대학, 연구기관, 군을 하나의 혁신체계로 동원하는 방식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체계가 대규모 자원 동원과 빠른 기술 추격에는 강점을 가지지만, 동시에 연구의 자율성, 개방성, 투명성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본다. 군민융합은 보고서가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쟁점 가운데 하나다. 중국의 군민융합은 단순히 민간기술을 군사 분야에 일부 활용하는 수준이 아니라, 민간 산업과 국방 연구개발, 대학, 연구기관, 기업을 국가전략 아래 통합하려는 체계로 설명된다. 특히 인공지능, 항공우주, 첨단제조와 같은 이중용도 기술 분야에서 민간 연구성과가 군 현대화와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이나 유럽의 민군 협력과 비교할 때, 중국의 군민융합은 훨씬 중앙집중적이고 지시적이며, 민간과 군사 영역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외국 연구기관이나 대학이 중국과 협력할 때 연구보안, 지식재산권, 데이터 공유, 기관 자율성 문제가 복잡해진다. 중국의 과학기술 전략은 국내 정책에 머물지 않고 국제적 영향력 확대와도 연결된다. 보고서는 중국이 일대일로를 통해 과학기술 협력, 기술이전, 공동연구, 청년과학자 프로그램, 지역별 기술이전센터 등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에서 기술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일대일로의 과학기술 협력은 최첨단 혁신을 공동 창출하는 장이라기보다, 중국식 표준 확산, 네트워크 구축, 기술적 영향력 확대의 플랫폼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또한 중국은 ‘중국표준 2035’와 같은 구상을 통해 5G,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신흥기술 분야의 국제표준 형성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기술표준을 산업적・지정학적 영향력의 수단으로 활용하려 한다. 보고서는 중국 과학기술 체계의 또 다른 특징으로 데이터, 사이버안보, 국가정보 관련 법・제도의 확대를 지적한다. 중국은 과학데이터 관리, 데이터보안, 사이버보안, 정보활동 관련 법제를 통해 국가가 연구데이터와 기술정보에 폭넓게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부에서는 국가안보와 기술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되지만, 국제협력의 관점에서는 데이터 접근, 공동연구의 투명성, 연구성과 공개, 외국 연구자의 권리 문제를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중국과의 과학기술 협력은 개방성과 보호 사이의 균형을 요구하며, 무조건적 차단도, 위험을 무시한 협력도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보고서의 입장이다. 결론적으로 이 보고서는 중국의 과학기술 전략을 기술정책, 산업정책, 안보정책, 이념정치가 결합된 통합 국가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 중국은 이미 세계 과학기술 질서에서 중요한 행위자가 되었고,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와 국가 동원 능력을 바탕으로 일부 분야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중앙집중적 통제, 군민융합, 데이터 규제, 표준 주도 전략은 국제 연구협력의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만들어낸다. 보고서가 제시하는 핵심 메시지는 중국과의 협력을 단순히 배제하거나 낙관해서는 안 되며, 협력이 글로벌 과학 발전에 기여하는 영역은 유지하되 연구윤리, 지식재산권, 데이터 거버넌스, 국가안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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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화된 인공지능: 로봇 산업 전환을 향한 중국의 야심찬 경로
“체화된 인공지능: 로봇 산업 전환을 향한 중국의 야심찬 경로” “Embodied AI: China’s ambitious path to transform its robotics industry” 저자 Wendy Chang 외 발행기관 독일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MERICS, Mercator Institute for China Studies) 발행일 2026년 4월 30일 출처 바로가기 이 글은 체화된 인공지능(Embodied AI)을 중심으로 중국이 로봇 산업을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전환하려는 흐름을 분석하면서, 그 기술적 조건, 산업 기반, 정책 동인, 그리고 사회적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핵심 문제의식은 중국이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 물리적 세계에서 작동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통해 산업 경쟁력과 국가 역량을 동시에 재구성하려 한다는 점에 있다. 우선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용 로봇 설치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를 토대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체화된 인공지능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 산업 중심의 제조 생태계는 로봇 기술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반으로 작용한다. 전기차 산업에서 축적된 배터리, 센서, 자율주행 알고리즘 등은 그대로 로봇 기술로 이전될 수 있으며, 실제로 주요 전기차 기업들이 로봇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 간 기술 융합은 중국이 체화된 인공지능 분야에서 빠르게 추격할 수 있는 구조적 강점으로 평가된다. 정책 차원에서는 중앙정부의 강력한 산업 전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 전략, ‘로봇+’ 정책, 제조업 고도화 계획 등이 결합되면서 로봇과 인공지능의 결합이 국가 차원의 핵심 의제로 설정되었고, 대규모 벤처 투자 기금과 지방정부 지원 정책을 통해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체화된 인공지능은 15차 5개년 계획에서도 우선순위 산업으로 명시되며,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경제 성장, 사회 통치, 군사적 활용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기술로 위치 지워지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현실은 여전히 과도기적이다. 현재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대부분 제한된 환경에서 단순 작업을 수행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인간 수준의 정밀도나 복합적 작업 수행 능력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특히 로봇이 실시간으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능력, 즉 ‘지능’ 부분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이 분야에서 핵심이 되는 시각-언어-행동 모델이나 세계 모델 기술은 여전히 미국 기업과 연구기관이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은 특정 영역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지만 범용 모델에서는 격차가 존재한다. 산업 구조를 보면 중국은 하드웨어와 공급망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인다. 희토류, 액추에이터, 배터리 등 핵심 부품에서 높은 자급 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중국산 휴머노이드는 서구 제품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고정밀 부품, 제어 시스템, 핵심 소프트웨어에서는 여전히 일본, 유럽, 미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중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상용화는 아직 제한적이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은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수준보다 여전히 높고, 생산성 역시 인간 노동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 따라서 대규모 확산을 위해서는 비용 절감과 성능 개선이 동시에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은 대규모 실증과 테스트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러한 기술 전략은 사회적 리스크를 수반한다. 자동화 확산은 제조업 일자리의 대규모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이주 노동자 등 취약 계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제조업 일자리의 상당 부분이 대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으며, 이는 임금, 고용, 사회 안정성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복지 확대보다는 기술 발전을 통한 생산성 증가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종합하면, 체화된 인공지능은 중국에게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산업 구조 전환과 국가 경쟁력 재편을 위한 핵심 수단이다. 현재는 기술적 제약과 구조적 리스크가 공존하지만, 강력한 정책 지원과 제조 기반, 비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기차 산업에서 나타났던 발전 경로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며, 향후 글로벌 산업 경쟁과 공급망 재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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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부상과 일본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략적 도전
“중국 전기차 부상과 일본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략적 도전” “China’s EV Rise and the Strategic Challenge for Japan’s Automotive Industry” 저자 Aya ADACHI 발행기관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l’Institut français des relations internationales) 발행일 2026년 4월 29일 출처 바로가기 이 글은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이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산업 구조 변화가 일본 자동차 산업에 제기하는 이중적 도전을 분석한다. 저자는 전기차 전환이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산업 권력의 이동이며, 생산 규모, 가격 경쟁력, 배터리 기술, 공급망 통합 측면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본다. 우선 중국은 대규모 내수시장과 국가 주도의 산업정책, 배터리 생산 역량, 핵심 광물 공급망 통합을 바탕으로 전기차 산업을 급속히 확장하였다. 2025년 기준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부상했으며, 전기차는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보급을 확대하고,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은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전기차로의 전환이 지연되면서 구조적 경쟁 격차에 직면하였다.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하이브리드 중심의 수출 구조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의 신에너지차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극히 제한적이다. 이는 기술 선택의 경로 의존성이 결과적으로 전기차 전환에서의 대응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전기차 전환은 공급망의 지정학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내연기관에서 배터리와 핵심 광물로 이동하면서, 희토류 정제, 배터리 소재, 생산 능력에서 중국의 지배력이 전략적 레버리지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수출 통제 및 미국・유럽의 관세 대응은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경쟁이 단순한 시장 경쟁을 넘어 경제안보 문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은 공급망 취약성 완화를 위해 다양한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희토류 비축, 재활용 기술 개발, 대체 소재 연구, 해외 자원 개발 투자 등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으며, 배터리 기술에서는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 기업과의 협력, 인도 등 대체 시장 진출을 통해 단기적 경쟁 압력을 완화하려는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대체는 비용과 기술적 제약으로 인해 제한적으로만 진전되고 있으며, 중국 중심 공급망 구조를 단기간 내 탈피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지적된다. 이는 전기차 전환이 단순한 산업 경쟁이 아니라 장기적 구조 전환임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유럽에 대한 함의를 제시한다. 유럽 역시 일본과 유사하게 성숙한 자동차 산업 구조와 중국 의존적 공급망이라는 이중적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단순한 무역 방어만으로는 대응이 불충분하다. 따라서 산업정책, 공급망 다변화, 기술혁신, 그리고 일본・한국과 같은 신뢰 가능한 파트너와의 협력이 결합된 선택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전기차 전환 시대의 경쟁이 생산 능력뿐 아니라 공급망 통제와 기술 생태계 구축을 둘러싼 복합적 경쟁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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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와 중국 기술의 해외 진출-산업・기술 통합의 심화
“동남아시아와 중국 기술의 해외 진출-산업・기술 통합의 심화” “Southeast Asia and Chinese Technology ‘Going Abroad’” 저자 John Lee 발행기관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The Asia Society Policy Institute) 발행일 2026년 4월 21일 출처 바로가기 이 글은 중국 제조업과 첨단기술의 해외 확장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 과정이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산업과 기술 체계의 구조적 통합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분석한다. 핵심 문제의식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경쟁 속에서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의 경제・기술 협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은 내수 성장 둔화와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해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그 중심 지역이 동남아시아이다. 이 지역은 젊은 인구 구조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전자산업 공급망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동시에 미국과 동맹국들은 공급망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어, 동남아시아는 경쟁과 협력이 교차하는 전략적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일부 전통 산업에서는 중국 제품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첨단 기술과 신산업 분야에서는 오히려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이중적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25년 체결된 중국-아세안 자유무역협정 3.0은 디지털 경제, 녹색 경제, 공급망 연결성을 핵심 협력 분야로 설정하며 이러한 흐름을 제도화하고 있다. 이는 양자 관계가 단순한 무역을 넘어 기술과 산업 구조 전반의 통합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말레이시아 사례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중국이 참여한 동해안 철도 프로젝트는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산업 연계를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의 투자와 생산 활동이 확대되고 있으며, 전기차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핵심 부품 생산까지 연결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산업 가치사슬의 재편을 의미한다. 이러한 협력 확대는 미중 경쟁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무역협정 등을 통해 중국과의 기술 협력을 제한하려 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적 필요와 산업 발전 전략에 따라 중국과의 협력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특히 희토류, 인공지능, 클라우드 인프라 등 전략 산업에서 중국 기업의 참여는 여전히 활발하다. 다른 국가들 역시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싱가포르는 중국을 주요 투자 원천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인공지능 개발에서도 중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베트남은 제조업 성장 과정에서 중국산 중간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태국은 전기차와 전자부품 분야에서 중국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필리핀 역시 미국과의 안보 협력과 별개로 에너지 저장과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동남아시아 전반에서 중국과의 경제・기술 연계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구조적 요인이 존재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진국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산업 고도화를 위해서는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빠르게 도입 가능한 기술이 필요하다. 중국 기업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과 실행 속도를 갖추고 있으며, 인프라 구축과 기술 이전을 결합한 패키지 형태의 협력을 제공한다. 이는 미국이나 기타 선진국 기업이 제공하기 어려운 조건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동남아시아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단순한 교역 상대를 넘어 금융, 산업, 기술 시스템이 결합된 통합적 관계로 이동하고 있다. 일부 산업에서는 보호주의가 강화되지만, 전체적으로는 중국과의 연계 속에서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방향이 우세하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동남아시아는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 중심의 기술・산업 네트워크가 가장 먼저 심화되는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글은 이러한 변화가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도 중국이 제공하는 산업・기술 생태계의 매력과 실질적 효용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향후 인공지능과 에너지 전환을 포함한 새로운 산업혁명 과정에서도 중국 기업이 동남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