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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갈래의 길
- 저자 : 박번순
- 출판사 : 지식의날개
책 소개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으로 등극한 인도 인도경제는 정말 오랜 잠재력을 발휘해 중국경제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중국경제는 피크차이나론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고도성장을 이어 나갈까?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역사적으로 경험한 적 없는 고도성장의 기적을 보여주었다. 30년 넘는 시간 동안 빠른 경제성장을 이어 왔고, 이제 세계는 중국경제의 성장에 두려움과 함께 질시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오랫동안 인도는 중국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중국에 맞먹는 인구,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는 인도의 자부심은 세계인으로 하여금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2023년, 인도는 중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으로 등극했다. 인도경제는 정말 민주주의 진영의 기대대로 오랜 잠재력을 발휘해 중국경제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까, 중국은 과연 지금을 정점(peak)으로 중진국 함정에 빠져들게 될까. 《두 갈래의 길》은 이 오랜 질문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여 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번순 경영학자 30년 넘게 동남아시아를 비롯하여 아시아 지역과 경제를 관찰하고 연구했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석사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경영학박사를 받았다. 산업연구원을 거쳐 삼성글로벌리서치(SGR)에서 오랫동안 연구했고, 고려대 경제통계학부 교수로 퇴임한 후, 지금은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ARI) 연구위원으로 있다.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원(ISEAS), 태국 탐마삿대학, 쭐랄롱꼰대학, 까셋삿대학에 직접 머물며 동남아 경제를 탐구하기도 하였다. 지난 2007년 이미 《중국과 인도, 그 같음과 다름》을 썼고, 《인도경제를 해부한다》를 공동 집필하였으며, 《중국기업 대해부》의 대표 저자로 책을 엮었다. 2019년 출간한 《아세안의 시간》으로 2020년 정진기언론문화상 경제·경영도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추천사 한우덕 (前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 차이나랩 대표) 《두 갈래의 길》은 그동안 중국이 이룬 경제성장의 기적을 역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좀 더 폭넓은 시각에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김찬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연구소 소장,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인도는 코끼리와 같아서 전체를 이해한다는 것은 참 어렵다. 이 책은 인도경제를 중국경제와 비교하여 그 중요한 특성들을 훌륭하게 뽑아냈다. 인도경제의 과거와 현재를 특별한 시각으로 제시하여 인도경제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넓혀 줄 것이다. 책 속으로 중국과 인도의 개혁개방은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고, 그 정도에서도 먼저 시작한 중국이 더 강력했고 또 효과도 더 컸다. 중국과 인도의 철도에서 엿볼 수 있는 차이는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빠른 중국, 느린 인도였다. 그러나 2023년 현재의 관점에서 중국의 빠른 성장은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를 듣고 있으며, 미국의 경제제재로 기술진보에서도 가능성이 떨어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더구나 오랫동안 자산시장, 특히 부동산시장에서 버블이 형성되면서 탐욕의 광기가 터진 상황에서 금융시장까지 구제불능인 상태로 돌아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쪽, 〈머리말〉 중국은 그렇지 않겠지만 인도는 중국을 중요한 경쟁국으로 생각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중국의 발전을 존중하면서도 질시한다. 인도에서는 인도가 중국보다 낫다는 보도나 평가가 큰 주목을 받는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산업에 규제를 가하자 인도는 반도체산업을 육성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국적 반도체업체들의 투자를 설득하고 있다. 모든 산업은 수명주기가 있고 산업이 성숙하면 그 중심은 후발국으로 이전해 간다. 중국의 생산비용 상승으로 인도는 기회를 맞을 수 있다. 이 점은 인도뿐만이 아니라 세계경제의 역동성을 유지시켜 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인도가 과연 주요 산업을 중국에서 이어받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8쪽, 〈머리말〉 중국의 우월성에는 모두 동의하지만, 장기적으로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중국이 인도보다 성장률이 높다는 점, 수출이 거의 10배에 이른다는 점, 그리고 제조업에서 인도를 압도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우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비즈니스위크》의 친디아에서는 인도가 장기적으로 인구구조, 자본투자의 효율성, 투자율의 상승, 역동적인 중규모 기업, 더 높은 생산성 등으로 인도 제조업이 오래지 않아 중국과 경쟁할 정도로 부상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중국을 추격하고 인도의 세기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27쪽, 〈제1장. 다시 돌아온 대중의 시대〉 중국과 인도의 인구가 각각 14억 명이다. 양국의 인구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한다면 중국과 인도가 모두 번영된 나라로 성장한다면 이는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 온 빈곤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인류에게 축복이고 그래서 우리는 이들의 희망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가 국민의 번영하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시기에는 적어도 25년의 차이가 있다. 즉 중국이 앞서가고 인도가 뒤따라 가는데 그 차이는 25년은 있어 보인다. 우리는 이를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33쪽, 〈제1장. 다시 돌아온 대중의 시대〉 중국과 인도의 명목 GDP는 2022년 각각 17조 9,631억 달러와 3조 3,851억 달러로 중국의 GDP가 인도의 약 5.3배에 이른다. 중국과 인도가 이용 가능한 기술 수준에서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원, 즉 노동과 생산설비를 가지고, 새로 만들어 낸 부가가치가 이 정도라는 것이다. 중국이 개방을 시작한 1980년 경상가격 기준 GDP는 1,911억 달러로 인도의 1,863억 달러에 비해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이후 양국의 경상 GDP는 큰 차이로 벌어졌다. 경상 GDP는 각각의 물가상승이 포함되므로 이를 제거한 2015년 가격 기준의 불변 가격 GDP 역시 중국에서 빨리 증가했다. -71쪽, 〈제3장. 서로 다른 경제환경, 판이한 경제성과〉 1960년의 기대수명은 중국에서는 33.3살이었고 인도에서는 45.2살이었다. 중국에서는 대약진운동의 정점에서 아사자가 대량으로 발생하였기에 인도보다 기대수명이 더 짧았다. 1980년 중국의 기대수명은 64.4세 그리고 2000년에는 71.9세가 되었고 2010년에는 75.6세였다. 인도는 1980년 53.6세로 중국의 그것보다 10살 이상이 낮았고 이러한 차이는 계속되고 있다. 중국이 경제성장 과정에서 달성한 기대수명의 증가는 왜 인류가 경제성장을 해야 하는가를 웅변으로 보여준다. -164쪽, 〈제5장. 중국과 인도의 격차는 비교 가능한가〉 인도는 중국과 같은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중국과 인도 사이에는 10년 정도의 발전격차가 있다는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를 하나로 묶어 친디아로 지칭하는 것은 인구가 비슷하게 많다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의미가 없다. 중국과 인도는 별개의 두 나라 이야기인 셈이다. -172쪽, 〈제5장. 중국과 인도의 격차는 비교 가능한가〉 역사적으로 중국과 인도의 경제규모가 산업혁명이 성공한 영국의 그것보다 더 컸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다.) 미국이 독립한 18세기 후반에서 아직 산업화를 달성하지 못한 19세기 초반까지는 비록 영국이 산업혁명에 성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의 전체 GDP 규모가 영국보다 컸다. 1990년 가격을 기준으로 1500년 중국의 GDP는 618억 달러로 세계 GDP의 24.9%를 차지했고, 인도는 세계의 24.4%인 605억 달러 수준이었다. 같은 해 서유럽의 GDP는 442억 달러로 세계 GDP의 17.8%에 지나지 않았다. -179쪽, 〈제6장. 수렁에 빠진 역사적 대국들의 현대국가 성립 초기 경제〉 인도와 중국은 21세기에 들어서야 비교 대상이 되거나 하나로 비추어진 것은 아니다. 아시아 신생국을 위한 모델이 인도냐 중국이냐를 놓고 당시 홍콩에서 막 발행된 한 잡지는 인도 모델이 아시아에 더 많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도를 중국보다 더 호의적으로 봤던 것은 중국은 분명히 공산주의를 지향했기 때문이었다. 중국 공산주의 확산을 막아야 하는 미국에게 인도는 손을 잡고 키워야 할 나라라고 생각되었다. -191~192쪽, 〈제6장. 수렁에 빠진 역사적 대국들의 현대국가 성립 초기 경제〉 좋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의 중국 제품이 세계시장에 수출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고, 세계경제를 골디락스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많다. 그러나 이제 중국의 거대한 생산력은 세계 각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확대하고 국제분업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 즉 공업화과정에서 중국은 글로벌 밸류체인의 확산에 도움이 되었으나 자국 내에서 중간재와 부품 그리고 소재산업까지 발전시키면서 다른 나라들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인도의 제조업은 세계시장에서 다른 국가의 위협이 되어 본 적이 없다. 풍부한 노동력을 가진 국가임에도 심지어는 봉제나 잡화부문에서조차 인도의 경쟁력은 낮다. -241~242쪽, 〈제7장. 각기 다른 개혁개방의 성과와 제조업의 현실〉 인도의 제조업이 낙후된 또 다른 이유는 열악한 투자환경이다. 높은 법인세율을 비롯한 기타 세제의 낙후 외에 도로, 전력,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전반이 여전히 낙후되어 있다. 인도는 1990년대 개혁의 하나로 인프라 건설에 100% 외국인투자를 허용했지만, 정책효과는 크지 않았다. 한 예로 인도에는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인구가 2010년대 말 아직도 10%를 넘어 세계 141개국 중 전기접근도에서 105위에 머무는데 이는 중국의 100% 보급, 2위라는 수준과 큰 차이가 있다. 전기의 품질 역시 세계 108위에 머문다. -245쪽, 〈제7장. 각기 다른 개혁개방의 성과와 제조업의 현실〉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싸움의 양상은 중국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은 적어도 인적자원에서는 무한한 공급이 가능해 보인다. 일론 머스크는 남아공에서 태어나 모험정신과 기업가정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미국에 정착했다. 세계의 인적자원이 미국에서 꿈을 펼치려고 한다. 엔비디아를 공동 창업한 젠슨 황도 대만의 타이난에서 태어났다. 유학을 위해 미국에 진출했던 많은 중국인들도 미국 땅에 남았다. 젊은 모험심 가득한 세계의 인재가 미국에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시장이 중심이 되어 자원을 배분한다. 세계의 인력과 자본이 중국의 WTO 가입 이후 중국으로 몰려들었으나 이들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투자지역으로서 중국의 매력은 사라지고 있다. -271~272쪽, 〈제8장. 오늘날 당면한 문제〉 다른 하나는 일시적일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계속될지 알 수 없으나 경제성장에서 미국의 대중국 압력문제이다. 미국은 중국의 제조업 생산력 증가에 가장 강력하게 반발했다. 바이든 정부는 정치안보와 경제를 혼합하여 대중국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산업에서 중국의 성장과 기술확보를 차단하기 위해 주요 반도체 국가인 한국, 대만, 일본을 설득하고 있다. 중국 첨단산업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 실제로 중국의 산업발전을 막고 미국의 패권을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인지는 분명치 않으며 역사적으로 그러한 시도는 별로 성공하지 못했다. 미국의 대중국 압력은 세계적 차원에서 보면 자원배분의 비효율을 낳고 세계경제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오지만 정치적으로 상당한 우군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85쪽, 〈제8장. 오늘날 당면한 문제〉 중국이 성장 정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고 인도는 8%대의 성장을 지향하지만 선도 부문은 명확하지 않다. 특히 중국의 인구 정체와 고령화와 자본의 수확체감을 고려하면 중국의 성장률 저하는 분명해 보인다. 인도 역시 현재의 경제구조와 자원으로는 고도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 중국경제에 대한 2023년 말 현재 시점의 세계 시각은 대부분 비관적이다. 시진핑 체제의 경직성, 부동산기업의 문제, 경제·사회적 격차, 미국의 압력에 의한 기술혁신의 한계, 주변국이 느끼는 두려움 등 많은 문제가 있고 이 때문에 중국경제가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다는 평가이다. 더 나아가 오늘내일 중국경제가 무너져 내린다는 분석도 많다. 그러나 경제붕괴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경기침체가 경제붕괴인가 아니면 다시 살아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가? 세계의 주요국은 모두 경기침체를 겪었고 이를 극복해 왔다. -316쪽, 〈맺는 글. 중국과 인도, 두 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중국과 인도의 경제적 격차가 큼에도 불구하고 서구인들은 중국과 인도를 친디아(Chindia) 혹은 브릭스(BRICS)라는 이름으로 묶어서 불러왔다. 그들의 눈에는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였고 인도는 민주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인도의 경제적 성과가 더 나아야 했다. 그렇지만 실상 양국의 경제규모와 삶의 격차는 1990년대 이후 계속 확대되었다. 중국은 이제 적어도 구매력평가로 본 경제규모에서는 세계 1위가 되었다. -319쪽, 〈맺는 글. 중국과 인도, 두 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렇지만 국제 분업체계 속에서 인도의 시기가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과 동남아 주요국의 노동비용이 상승하면 글로벌 생산체제 속에서 인도는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도가 기대하는 8% 정도의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는 없겠지만 점진적으로 발전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인도의 성장은 아직도 남아 있는 수많은 빈곤인구를 축소하고 빈곤으로부터 구출해 냄으로써 인도뿐만 아니라 세계사적인 의미를 주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때가 빨리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322쪽, 〈맺는 글. 중국과 인도, 두 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출판사 서평 중국과 인도. 지상 최대의 두 제국 오랜 역사 속에 거대한 두 대국이 있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세계 인구의 1, 2위를 차지했던 이 두 나라의 총생산은 세계 총생산의 절반에 육박했고, 한 나라의 총생산만으로 서유럽 전체의 총생산을 뛰어넘었다. 일찍이 산업혁명을 달성하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던 제국주의 국가들조차 근대 초기에는 이 두 나라의 생산력을 넘어설 수 없었다. 거대한 두 제국, 중국과 인도는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은 물론 동양의 작은 나라 일본에 비해서도 산업화와 근대화에 늦어지면서 중국은 반식민지로, 인도는 아예 영국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인구에 비해 두 나라가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때 1% 미만에서 2~3%대까지 떨어졌고(현대국가 성립 직후), 두 나라는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오랜 시간 수렁 속에서 어둠의 터널을 지나야 했다. Pivot to Asia. 다시, 아시아의 시대가 돌아왔다 세계는 항상 두 나라를 주목하고 있었다. 압도적인 차이로 세계 인구의 1, 2위를 차지한 두 나라는 중국은 사회주의, 인도는 민주주의 체제를 선택함으로써 마침 냉전시대 동안 체제 경쟁의 장이 되기도 했다.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중국과 인도 가운데 어느 나라가 자신들의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았다. 중국은 공산주의 초기 실험이 실패하면서 한때 기대수명이 30대에 머무를 정도였고, 아사자도 대량 발생하는 국가였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고도성장은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고, 중국과 인도의 격차는 나날이 벌어지고 있다. 서구 자본주의 진영은 공산주의 체제의 한계를 언급하며 인도의 장래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과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인도의 미래는 결코 밝지만은 않다. 한편,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강대국에 올라섰지만, 너무 이른 그들의 자부심 표명은 세계인들로 하여금 경계심과 거리감을 두도록 만들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어떻게 오늘을 맞이했고,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중국경제와 인도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지만 어느 한쪽만으로도 다루기에 거대한 주제였기에 두 나라의 경제성장과 미래를 본격적으로 비교한 책을 아직 만날 수 없었다. 30년 넘게 아시아 경제를 연구해 온 저자는 양국의 역사, 사회, 문화적 배경에서부터 경제, 사회구조, 그리고 경제정책과 산업 및 기업 연구를 통해 두 나라 경제를 세밀히 분석해 냈다. 결국, 전 세계인이 가지고 있는 관심사는 다음과 같다. 인도경제는 중국경제를 넘어설 수 있을까, 그리고 중국경제의 지금과 같은 고도성장은 지속가능할까. 《두 갈래의 길》은 세계인의 이 오랜 질문에 대한 혜안(慧眼)을 제시하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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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기 대응 정책
- 저자 : 조영남
- 출판사 : 21세기북스
책 소개 2019년 말 코로나19 창궐 이후, 단 2개월 만에 확진자 ‘제로’를 만든 중국 정치의 특징 중국이 코로나19와 전 국가적 싸움을 벌인 과정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발생지라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드라마틱한 대응이 일반적인 예상을 넘어서며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중국 전문가인 조영남 교수(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중국의 정책 결정과 3년간의 집행 추이를 분석하고 통찰력을 덧붙여 의미 있는 학문적 성과로 남겼는데, 그 결과가 바로 『중국의 위기 대응 정책』(21세기북스 펴냄)이다. 이 책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정책 결정 과정’ 관점에서 분석하며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답한다. 첫째, 초기 대응에 실패한 원인은 무엇인가? 둘째, 단 2개월 만에 어떻게 확진자 ‘제로’ 상태를 만들었는가? 셋째, 왜 갑자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했는가? 조영남 교수는 이 책에서 중국 특유의 정책인 ‘운동식 정책 방식(운동 방식)’에 주목한다. 국가 주도의 강력한 통제 아래 중앙과 지방, 민간 자원을 총동원하는 이 정책은, 국가적 위기마다 실패와 성공이 동시에 일어난 현상을 분석하는 데 적절하다. 또한 한국, 미국, 일본 등 다른 국가의 대응 방식도 비교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의미하다. 이 같은 분석은 앞으로 또 다른 위기가 닥칠 때 중국이 어떻게 그 파고를 넘어설지를 예측하는 데 강력한 시사점을 준다. 아울러 중국 정치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영남 조영남(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2002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정치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 베이징대학(北京大學) 현대중국연구센터 객원연구원(1997~1998년), 난카이대학(南開大學) 정치학과 방문학자(2001~2002년), 미국 하버드-옌칭연구소(Harvard-Yenching Institute) 방문학자(2006~2007년)를 역임했다. 연구 성과로는 『중국의 통치 체제 1, 2』(2022년), 『중국의 엘리트 정치』(2019년), 『덩샤오핑 시대의 중국』(2016년) 3부작(『개혁과 개방』, 『파벌과 투쟁』, 『톈안먼 사건』), Local Peopleʼs Congresses in China(2009년) 등 열여덟 권의 단독 학술서와 많은 학술 논문이 있다. 서울대학교 연구공로상(2007년), 니어(NEAR)재단 학술상(2008년), 한국정치학회 학술상(저술부문)(2020년)을 수상했다. 책 속으로 정책 결정 과정의 관점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분석한다는 것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여, 중국이 어떤 대응 정책을 어떻게 결정해 집행하는지를 분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중국 정치체제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분석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우리는 중국이 어떻게 위기에 대응하는지는 물론, 왜 위기에 강한지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26-27쪽_1장 중국은 어떻게 위기에 대응하는가?] 중앙의 잘못된 판단과 늦장 대응이 벌어지는 동안, 우한시와 후베이성 정부는 중앙의 지시만을 기다리면서 20일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 관료 편의주의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다. 여기에다 언론 자유의 부재와 독립된 시민사회의 미발달은 정부의 잘못된 대응을 시정하게 만드는 최후의 보루마저 앗아갔다. 이런 이유로 ‘비극의 역사’는 반복되었다. [145쪽_4장 왜 초기 대응에 실패했는가?] 중국이 코로나19를 신속하게 통제할 수 있었던 것은, 공산당 일당제라는 권위주의 정치체제 특성 때문이 아니라, 위기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통치 능력과 대응 체계, 특히 운동식 정책 방식의 운용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이 이와 같은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한 국내외적으로 중대한 위기가 발생해도 그것이 곧바로 정치 위기, 즉 공산당 일당 체제의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219-220쪽_6장 어떻게 신속한 통제에 성공했는가?: 지방의 대응] 대중 시위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지방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는 방향으로 몰고 갔다는 사실이다. 지방은 원래 중앙이 제시한 통제 완화 방침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했고, 이런 태도는 11월 말에 백지 시위가 발생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그런데 백지 시위 이후 베이징시, 톈진시, 광저우시 등 주요 대도시가 지역 봉쇄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많은 다른 지방도 그 길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270쪽_7장 왜 갑자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했는가?] 중국은 경제성장률과 사망자 통계를 근거로 중국식 방역 정책의 우수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단편적인 주장일 뿐이다. 이런 평가 방식에는 국가와 사회와 국민이 감수해야 했던 고통과 비용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운동 방식으로 코로나19의 방역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국민은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중단해야만 했다. 사생활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인권 유린을 경험한 국민도 적지 않다. 이들이 백지 시위를 통해 항의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285-286쪽_8장 중국은 ‘코로나와의 인민 전쟁’에서 승리했는가?] 출판사 서평 ★ 중국 정치 권위자 서울대 조영남 교수의 치밀한 분석! ★ 유튜브 〈삼프로TV〉 ‘중국통 시리즈’ 누적 조회수 645만 회! 중국은 왜 위기에 강한가? 코로나19 대응으로 살펴본 중국 정치체제의 특징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창궐한 ‘코로나19’는 강력한 전염성으로 사회적 대유행으로 번졌다. 발생지인 중국을 두고 당시 전문가들은 국가 붕괴라는 결말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중국 역시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국가 중 하나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떻게 이 국가적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을까? 중국이 긴급 상황에 잘 대처한 요인에 대해 일부 학자는 중국의 ‘권위주의 이점’과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는 실패했다는 사실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중국을 이해하는 우리 학계나 세간의 관점이 그렇듯,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 대한 접근도 표피적이다. 사건의 전개 과정을 나열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사후 비평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중국의 통치 체계와 운영 시스템을 중심으로 중국의 ‘실체(實體)’ 또는 ‘실제 모습(像)’에 접근해온 조영남 교수(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는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 대해서도 시스템적 시각을 취했다. 『중국의 위기 대응 정책』(21세기북스 펴냄)에서는 ‘정책 결정 과정’ 관점으로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낱낱이 분석한다. 분석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중국이 국가적 위기를 대응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정책을 빠르게 결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운동식 정책 방식(운동 방식)’, 그리고 사스(SARS) 등 여러 차례의 위기를 겪으면서 대응 능력과 체계를 점차 형성해온 덕분에 감염병을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이 어떻게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는지, 더 나아가 중국이 왜 위기에 강한지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중국은 어떻게 단 2개월 만에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했는가? 3년간의 ‘정책 결정 과정’ 전격 분석 이 책에서는 중국의 코로나19 분투기를 ‘정책 결정 과정’의 관점으로 분석하면서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답한다. 첫째, 왜 초기 대응에 실패했는가? 둘째, 어떻게 신속한 통제에 성공했는가? 셋째, 왜 갑자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했는가? 여기서 ‘정책 결정 과정’이란 국가가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과정을 말하며, 중국이 국가적 위기에 대응할 때 실패와 성공이 동시에 일어난 현상을 분석하는 데 적절하다. 이 관점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 일본 등 다른 국가의 대응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의미하다. 1) 왜 초기 대응에 실패했는가? 사스의 경험으로 감염병 대응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한 중국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중국 관료주의 체계와 관련이 깊다. 먼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무사안일이 작용했다. 병원, 공중 보건위생 기구(보건소), 지역 질병센터, 정부 위건위가 법률의 규정대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국무원 국가위건위가 파견한 조사팀의 역학조사도 잘못됐다. 우한시와 후베이성 정부도 주체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중앙의 지시만을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했다. 더욱이 언론 자유와 시민사회의 부재는 정부의 잘못된 대응을 바로잡을 최후의 보루마저 앗아갔다. 2) 어떻게 신속한 통제에 성공했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실패의 아픔을 딛고 신속하게 통제할 수 있었는가? 여기에는 고도로 중앙집중화된 위계적 정치체제, 즉 공산당 일당제의 장점이 발휘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 2월 “코로나와의 인민 전쟁” 시작을 선포하면서 중국의 대응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우리에게는 강한 동원 능력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권위주의 문화가 방역 과정에서 일정 정도 역량을 발휘했다는 관점도 있지만, 저자는 공산당 일당 체제로 운영되는 중국 정치의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가의 강력한 주도 아래 중앙과 지방, 민간 자원을 총동원하여 인민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정책을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산당 중앙과 국무원은 즉시 중앙 지휘기구를 구성했고 지역에서는 ‘격자식’ 사구 관리 체계를 통한 방역과 생활 관리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2020년 3월, 단 2개월 만에 ‘확진자 없음(zero)’ 상태로 통제에 성공했다. 3) 왜 갑자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했는가? 2022년 12월 말, 중국은 돌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이 멈추지 않던 심각한 상황에서 “우리는 코로나와의 인민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갑자기 종식 선언을 한 것이다. 그 이유는 3년간의 방역 정책이 심각한 문제를 낳았기 때문이다. 천문학적 방역 비용, 이로 인한 지방정부 재정 적자와 부채 증가, 실업률 증가, 경제성장률 하락 가속화 등으로 더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 다른 계기로 이른바 ‘백지 시위’라는 대중적 저항을 꼽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지방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는 방향으로 몰고 갔고, 이에 따라 중앙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동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위기에 특화된 과감한 정책인가 vs. 막대한 희생이 따르는 무모한 정책인가 ‘운동식 정책 방식’의 성과와 전망 중국 정치의 대표적인 특징인 ‘운동식 정책 방식(운동 방식)’이란 중앙이 결정한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 관료조직뿐만 아니라 사회단체와 일반 대중을 총동원해 정책을 집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상 시기에는 ‘관료적 정책 방식’(관료 방식)으로 운영하다가,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면 운동 방식을 사용해 과감하고 신속하게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한다. 덕분에 중국은 신속하게 위기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고 종국에는 신규 확진자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 다만 정확한 상황 판단이 어려운 경우 정책을 재빨리 변경할 수 없고, 사회와 개인에게 막대한 비용과 희생이 따른다는 점 등 명백한 한계는 있다. 이런 면에서 중국은 ‘코로나와의 인민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할 수 있고, 혹은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 일부의 예측과는 달리 저자는 앞으로 중국이 국내외적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그것이 곧바로 정치 위기, 즉 공산당 일당 체제의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한다. 즉, 중국은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쉽사리 굴복하거나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사스(SARS), 그리고 3년간의 ‘코로나와의 인민 전쟁’까지도 위기에 대응하는 통치 능력과 체계, 즉 운동 방식과 운용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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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 강의
- 저자 : 장윤미, 이종화
- 출판사 : 사회평론아카데미
책 소개 이야기로 풀어쓴 중국지역학 입문서. 중국의 광활한 영토, 방대한 인구, 장대한 역사적 정보를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기보다는, 중국의 특징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제별 이야기로 묶었다. 특히 시진핑 중국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이후 나타난 중국의 변화를 다양한 측면에서 다룬다. 저자들은 중국 사회를 안팎으로 살펴보며, 현대 한국 사회를 성찰해 볼 거울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현대 중국의 변화를 감지함으로써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장윤미 인문학자 아시아지역연구가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 석사학위를, 중국 베이징대학교 정부관리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천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와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동서대학교 중국연구센터 연구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당치(黨治)국가 중국: 시진핑 시대 통치구조와 정치의 변화』, 『분단 너머 마음 만들기』(공저), 『중국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가능한가』(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문화대혁명, 또 다른 기억: 어느 조반파 노동자 문혁 10년』, 『국가의 죄수: 자오쯔양 중국공산당 총서기 최후의 비밀 회고록』(공역), 『중국, 자본주의를 바꾸다』(공역) 등이 있다. 저자(글) 이종화 대학/대학원 교수 충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 석사학위를, 중국 베이징대학교 정부관리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박사후 연구원,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상임연구원, 현대중국학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목원대학교 중국문화·비즈니스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작으로는 『중국의 부상: 동아시아 및 한중관계에의 함의』(공편), 『국가의 죄수: 자오쯔양 중국공산당 총서기 최후의 비밀 회고록』(공역), 『중국모델론: 개혁과 발전의 비교 역사적 탐구』(공저), 『중국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가능한가: 중국의 논의』(공저)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중국의 ‘통일국가’ 정체성 형성과 의미: 중국의 통일과 분열의 역사 순환을 어떻게 볼 것인가?」, 「중국의 대일통과 일국양제 홍콩 그리고 제국성에 관한 시론적 연구」 등이 있다. 책 속으로 ● 중국의 각 지역은 언어나 삶의 방식 등 문화가 서로 다를 뿐 아니라, 근대 역사에 대한 공통된 경험과 기억도 없습니다. 전국적인 이슈도 거의 없습니다. 한국에 유학 온 중국 학생들이 놀라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전국에 비가 내리겠습니다”라는 일기예보를 듣는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 문화 II: 지역 다양성과 전통 관념의 지속” 중에서) ● 천안문 광장 한가운데에는 인민영웅기념비가 있고, 서쪽에는 우리나라 국회의사당에 해당하는 인민대회당, 동쪽에는 국가박물관, 남쪽에는 마오쩌둥 기념관이 있습니다. 마오쩌둥 기념관은 마오쩌둥의 시신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줄이 항상 길게 늘어서 있지요. 죽어서도 영원히 살아 있는 마오쩌둥과 여전히 마오쩌둥의 권위가 필요한 중국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중국 현대사 I: 혁명과 현대 중국의 건립” 중에서) ● 중국은 당이 국가를 영도하는 체제로, 당의 영도는 주요 직책에 대한 인사 겸직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예컨대 당 권력 서열 1위인 총서기가 행정 수반인 국가주석직을 겸직하고, 서열 2위는 국무원 총리를, 서열 3위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서열 4위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직책을 맡습니다. (“중국 정치체제 I: 당 영도 원칙과 체제 원리” 중에서) ● 시진핑은 개혁 이후 등장한 가장 강력한 지도자입니다. 18차 당대회에서 총서기 자리에 오른 시진핑은 20차 당대회에서 두 번까지 연임하는 전례를 깨고 세 번째 임기를 맞은 최초의 총서기가 되었습니다. 20차 당대회에서는 정치국 상임위원 7명이 모두 시진핑과 시진핑의 측근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신시대 선언과 시진핑 체제의 변화” 중에서) ● ‘미국의 중국 때리기’나 ‘중국의 기존 질서로부터의 독립’ 모두 양국에 커다란 손실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이다음에도 일시적 협력이나 대화 혹은 일시적 갈등 및 대립이 반복되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미·중 간의 ‘경쟁적 갈등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긴 호흡으로 이러한 상황을 관리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중 관계의 현안과 미래” 중에서) 출판사 서평 중국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아야 세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읽을 수 있다 오늘날 중국의 국가 정체성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헌법을 수정하여 중국 역사상 최초로 3연임에 올랐다.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으로 구성된 지도부는 현시기를 “100년 만에 맞는 대변국”으로 인식하고 미국과의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두 번째 백 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면에서 당의 전면적 영도를 강화하고 있으며, 모든 국가 정책의 결정권과 감독권을 당 중앙으로 집중해 왔다. 지난 30여 년간 중국 경제는 빠르게 성장해 왔으며, 서구 세계에서는 중국이 경제 성장에 힘입어 자유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그러나 2024년 오늘 시진핑의 중국은 외부의 예측이나 기대와는 사뭇 다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서구 세계의 어긋난 기대와 중국의 세계 전략이 따라 세계가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다면 세계의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중국의 변화에 예의 주시하고 향후 국제 관계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시점이다. 최신 20차 당대회까지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모든 것 현대 중국은 단지 현시점의 중국 정치와 중국 경제를 안다고 해서 파악할 수 있는 실체가 아니다. 중국공산당의 전면적 영도의 의미와 중국인들의 반응을 이해하려면 조금 더 긴 역사 속에서 현대 중국을 조명해야 한다. 『현대 중국 강의』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어 온 중국인들의 국가관념, 역사관, 지역에 따른 차이와 전통에 대한 이해 등 여러 주제를 통해 ‘오늘의 중국’을 조명한다. 중국의 복잡다단한 지역적 특성, 문화적 풍부함, 인종적 차이, 정치 체계와 관행, 경제적 관습과 제약 등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는 일은 어찌 보면 단순한 작업일 수 있다. 이 책은 모든 정보를 압축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꼭 알아야 할 주제만 간추려 이야기로 풀어냈다. 우리와는 다른 중국의 시스템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사람이라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현대 중국의 주요한 쟁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최신 20차 당대회 이후 정치·경제·문화적 변동을 상세하게 다루어, 한 번만 제대로 읽어도 중국에 관해 이야기할 거리를 풍부하게 얻어갈 수 있다. 중국에 인접한 국가 한국, 방향키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 중국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중국의 시각에서 중국을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서구 세계는 때때로 자의적으로 중국을 해석해 왔다. 때로는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중국과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었고 때로는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중국의 한계를 단정해 왔다. 『현대 중국 강의』는 독자들에게 중국 내부의 관점에서 중국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볼 것을 권한다. 그렇게 할 때 중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미래의 한중 관계도, 국제 관계도 현실적으로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계 곳곳에서 혐중 정서가 발견된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나타나는 혐중 정서에 특이한 점이 있다면 중국을 싫어하여 중국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중국을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세계의 어디에도 중국이 싫어서 중국을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국가는 없다. 중국과 인접한 국가인 만큼, 한국도 중국을 알아야 한다. 중국을 알아야 위험에 대비할 수 있고 공존을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현대 중국 강의』는 미·중의 경쟁적 갈등 관계를 고려하여 우리의 대책을 우리가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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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는 공동체
- 저자 : 샹뱌오
- 출판사 : 글항아리
책 소개 베이징 한복판에 형성된 원저우 상인 집거지 ‘저장촌浙江村’ 한 줌의 불법 매대에 불과했던 장소가 10만 명의 공동체로 탄생하기까지 그 사회학·인류학적 생활사는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 6년간 저장촌에서 직접 생활하고 20년을 추적 관찰한 끝에 탄생한 도시사회의 변화 동학을 통찰해낸 사회학·인류학 명저 작가정보 저자(글) 샹뱌오項飆 중국 저장성 원저우 출신으로, 톈안먼 사태 직후인 1990년 베이징대학에 입학해 사회학을 전공했다. 학부와 대학원 재학 때 베이징 성곽 남쪽에 형성된, 인구 10만 명에 육박하는 원저우 출신 상인 집거지인 저장촌浙江村을 드나들며 인류학적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물인 석사학위 논문이 명저로 인정받아, 옥스퍼드대학에 무시험으로 장학금을 받고 진학했다.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하며 인도 출신 IT 인력들의 국제적 유동과 인도 사회의 관계를 분석한 박사 논문은 인류학계의 영예인 리즈상을 수상했다. 이후 옥스퍼드대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2020년부터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사회인류학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경계를 넘는 공동체: 베이징 저장촌 생활사』 『글로벌 ‘바디 쇼핑’』 『주변의 상실: 방법으로서의 자기』 등이 있다. 『경계를 넘는 공동체』 한국어판 서문에서 그는 “열일곱 살의 중국 청년과 한국 동년배 간의 근접성은 그들과 부모 사이의 근접성보다 더 크다. 두 나라의 젊은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구체적인 삶의 방식을 통해 사회 변화를 이해하는 관점을 제공함으로써 거대한 역사적 변화 속에서 자신 및 자신과 역사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번역 박우 한성대학교 기초교양학부 교수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구 이동, 국가-사회 관계(시민권), 중국 지역 연구 등의 분야에 관심이 있다. 대표 저작으로 서울의 가리봉동-대림동 지역의 중국 동포 집거지를 연구한 Chaoxianzu Entrepreneurs in Korea: Searching for Citizenship in the Ethnic Homeland(Routledge)가 있다. 출판사 서평 2022년 대담집 『주변의 상실』로 한국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소개된 샹뱌오 막스플랑크연구소 사회인류학연구소장의 주저 『경계를 넘는 공동체: 베이징 저장촌 생활사跨越邊界的社區:北京“浙江村”的生活史』가 번역·출간되었다. 이 책은 원저우 출신 농민들의 동향촌이 1990년대 베이징에서 가장 큰 저가 의류 생산·판매 기지로 변모하는 과정에 관한 문화기술지ethnography로, 이후 출간돼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국가와 사회, 중앙과 지방, 도시와 농촌, 통치와 저항의 역동적 관계를 살피는 고전이 됐다. 애초에 베이징대학 석사논문이었던 이 논고로 그는 옥스퍼드대학 박사과정에 진학할 수 있었으며 나중엔 이 대학 인류학과 교수로 임용되었다. 이 책은 1998년 단행본을 위한 원고로 완성되어 2000년 중국어판이 나왔고, 2005년 영문판이 나왔으며, 2017년 중국어 개정판이 출간되었는데 번역에는 2017년 개정판을 저본으로 사용했다. 저장촌의 형성, 확장, 굴절, 재도약 베이징 저장촌은 저장성 원저우 출신 농민들이 구성한 국내 이주민 집거지다. 이 책은 현장 연구 및 생활사 연구 방법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저장촌의 형성, 확장, 굴절 그리고 재도약의 과정을 설명한다. 의류 산업이 책을 관통하는 실마리다. 저자는 의류 산업으로 연결된 사람 간의 관계가 이 산업의 분업과 함께 어떻게 재설정을 거듭하면서 지역 공동체로 발전했는지에 대해 답하고자 한다. 일종의 경제와 사회의 관계에 대한 이론적 탐구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국내 독자들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중국 정부의 정책, 개혁 개방의 이론, 공산당의 이념 등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등장한다고 해도 저장촌 사람들의 생활에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사회의 힘들이 구조 변동의 추동력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이 중국 사회의 사소한 내용을 토대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한국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저자는 중국 사회의 가장 근저의 문화에 근거하여 남부 중국의 전통적이고 뿌리 깊은 농촌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베이징이라는 체제 전환의 대도시에서 또 다른 뿌리를 내리는 이 과정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일상의 말투, 대화의 구조, 삶의 관습 등은 심지어 중국 내에서도 보편화된 익숙한 내용이 아니다. 평범한 이들의 대인관계, 삶의 철학으로 개혁개방 시기를 이해하다 『경계를 넘는 공동체』는 많은 사소한 내용을 통해 1980~1990년대 개인의 삶의 경험을 포함하여 사회생활 수준의 변화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1980~1990년대의 중국, 특히 중국에 대한 국내외의 서술은 주로 국가 정책과 주요 사건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이러한 사소한 일들은 종종 간과되었다. 이 책에 묘사된 사소한 것들, 즉 평범한 사람들이 삶을 이해하는 방식, 대인 관계를 다루는 방식 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이 말한 대로, 사람들은 종종 밤의 장막에서 꺼져가는 불빛밖에 보지 못하지만 진정한 역사는 바로 그 장막 안에서 벌어진다고 했다. 사소한 것들의 기본 논리는 사회적 삶을 영속케 하는 핏줄이자 지속적인 사회 변혁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이 층위를 봐야만 우리는 ‘중국’과 그 14억 인구를 단순히 최고 지도자의 틀에 갇힌 존재로 상상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삶이 바다에 띄워져 있는 작은 배에 불과해서 불어오는 바람과 밀려오는 파도에 즉시적이고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의 자율성과 삶의 본질적인 동기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10년 만에 6가구에서 10만 명 거주 공동체로 성장 저장촌은 1980년대 후반 중국 동남부 저장성의 농촌 지역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한 베이징의 한 집거지다. 초창기에는 베이징의 여러 정부 부처에서 강제 퇴거 조치를 취했지만 10년이 채 되지 않아 6가구에 불과했던 저장촌이 10만 명이 거주하는 공동체로 성장했다. 가족공방과 소규모 무역에 의존하던 저장촌은 중국 북부와 동북부 전역에 중저가 의류를 공급하는 중심지가 되었다. 저장촌은 어떻게 이런 발전을 이룰 수 있었을까? 1990년대 중반 이전까지 그들은 주로 번화가의 노점에서 옷을 판매했다. 당시에는 불법이었다. 주변이 그들에게 매우 중요했다. 그들은 옷을 팔기 쉬운 곳을 알아가야 했고, 공중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해야 했으며(당시에는 공중화장실을 찾기 매우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도시 경찰을 피하는 방법을 알아야 했다. 그들은 차츰 동네에 있는 국영상점 직원들과 친해지고 심지어 친구가 되었다. 이를 통해 나중에 이 상점들과 협력하고 나아가 상점의 매대를 임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도시를 변화시킨 평범한 사람들의 힘 동시에 저장촌의 유동인구도 저장촌 주변의 복잡성을 의도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베이징 남쪽에 위치한 저장촌의 토지와 주택은 중앙정부 부처, 베이징의 시, 구, 가도, 향진, 주민위원 회, 군부 등 여러 기관에 속해 있었다. 이러한 기관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있었고, 서로 다른 지침을 따랐다. 예를 들어, 저장촌이 위치한 구정부가 이주민을 추방하고자 할 때 구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부처(예를 들어 베이징시의 회사들)는 이주민에게 건물을 계속 임대해줬다. 수도의 특히 복잡한 행정 관계는 유동인구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유동인구는 주변의 다양한 빈틈을 발견하고 촌민위원회와 성공적으로 합작하여 주택 단지와 간이 공장을 건설했으며, 파산한 국유기업과 의류 및 직물시장을 건설하는 데 합의했다. 행위자들이 자신을 주변의 깊숙한 곳까지 들이밀수록 새로운 활동 공간이 더 크게 열렸다. 『경계를 넘는 공동체』에서 묘사한 것처럼 저장촌이 베이징성 바로 남쪽이라는 이 주변에 자리하여 전국적인 의류 생산 및 무역 연결망을 구축한 것이다. 『경계를 넘는 공동체』는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주변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켰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보잘것없는 작은 인물도 큰 힘을 가질 수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보기 위해, 그리고 역사를 만들기 위해 의지하는 것이 바로 주변이다. 각 부와 장의 구성 이 책의 역자는 박우 한성대 교수로 “서울의 가리봉동-대림동 중국 동포 집거지”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이 분야 전문가다. 역자는 후기에서 “논문을 작성할 때 참고한 책 두 권이 있었다. 한 권은 화이트의 『길모퉁이 사회Street Corner Society』이고 다른 한 권은 샹뱌오의 이 책이다”라고 밝혔다. 이 분야 전공자들에겐 하나의 전범을 제시해주는 책인 것이다. 역자는 국내 독자들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책을 크게 네 개의 부분으로 재분류했다. 첫 번째 부분은 책의 제1장과 제2장이다. 저자의 연구 배경과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일상 행위에 대한 관찰을 시작으로 저장촌이 중국 사회의 체제 전환이라는 시대 배경 아래에서 어떤 조건들에 의해 출현했는지, 이 집거지는 국내외 다른 집거지와 어떻게 다른지, 나아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관계는 어떻게 서로 중첩되어 하나의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는지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계’를 모르고 중국 사회를 논하지 말라 이런 문제의식 아래 저자는 지역 공동체 연구의 이론들을 차용했다. 저자가 비중 있게 다룬 두 연구는 남부 중국의 농촌 공동체를 다룬 페이샤오퉁의 연구와 내가 위에서 언급한 미국의 이탈리아 이주민 공동체에 대한 화이트의 연구다. 저자는 자신이 관찰한 저장촌이 기존 연구에서 보여준 것과 차이가 있다고 보았다. 저자는 이 차이가 공동체를 구성한 사람들의 연결망적 특징에서 비롯되었다면서 ‘계’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저자가 사람간의 복잡한 관계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논문을 준비하는 학생, 정부 기관의 인턴, 사회 사업자, 기업 고문이라는 네 가지 역할을 수행한 덕분이었다. 다양한 역할은 일반적인 사회 조사자보다 더 깊고 넓게 사람들의 관계를 관찰할 수 있게 했고 직접 찾아다니지 않아도 누군가 먼저 이야기해줌으로써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해줬다. 두 번째 부분은 제3장으로서, 저자는 저장촌을 관찰하기 위한 첫 관문 또는 연구의 시작으로서 ‘저우가周家’의 하루를 설명한다. 저우가 구성원의 일상생활, 가족 구성원 관계의 변화가 주요 내용이다. 저우가는 두 자매의 가족과 그들이 공동으로 고용한 노동자를 포함한 ‘가족’이다. 두 가족은 처음에는 함께 살았지만 이후 분가했다. 분가한 뒤 두 가족은 각자 자신의 새로운 연결망을 형성하여 사업을 이어나갔다. 저우가에는 동네의 다양한 사람이 드나들면서 정보를 교환했다. 물건을 사고파는 일련의 절차들이 또한 저우가의 일과에 녹아 있다. 저우가는 저장촌 경제 활동의 압축판이기도 했다. 세 번째 부분은 제4장부터 제8장까지다. 책의 부제에 언급된 생활사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저자는 시기별 개인의 연보를 중심으로 이들의 종적이고 횡적인 삶의 관계들을 그림으로써 저 장촌의 발생과 변화의 연결성 및 그 논리를 드러내고자 했다. 저자는 1984년을 시점으로, 누가 처음 베이징 저장촌에 왔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했다. 농민들의 이동은 문화대혁명 후반과 직후, 그리고 개혁 개방 초기에 모두 있었다. 사람마다 자신의 경험과 기억에 따라 저장촌 초기의 흔적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저자는 누가 먼저 왔는가보다 어떤 사람들(가족 또는 집단)이 먼저 저장촌에서 의류 산업을 시작했는지에 더 주목했다. 다툼을 중재하는 ‘거물’이라는 존재 1986~1988년으로 이어지는 설명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베이징에서 자리를 잡았는지에 대해 답했다. 구체적으로 저장촌에서 만든 옷이 어떻게 베이징의 주류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는지, 옷을 만드는 사람과 옷을 파는 사람 간에는 어떤 사업적 관계가 형성되었는지, 이곳에서 발을 붙이려면 어떤 사람과 많이 어울려야 하는지 등에 관한 이야기다. 이 시기에 저장촌에서 만든 제품들이 베이징의 상가에 진출했다면, 1988~1992년 저장촌의 확장 과정에 대한 설명은 저장촌의 상품이 중국의 다른 지역 그리고 해외까지 수출됨으로써 생산과 판매의 연결망이 더욱 길고 복잡하게 변화한 양상을 다룬다. 이 시기 저장촌에는 의류 생산과 관련된 부대 산업이 확장되고 인구도 더욱 많이 유입되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은 저장촌 내부의 상황을 매우 복잡하게 만들었다. 사람 간의 분쟁이 증가하고 가족 내의 갈등도 증가했다. 저장촌과 출신지 사이의 관계도 재편되었다. 1992~1995년에 대한 설명에서 저자는 저장촌이 극도로 혼잡한 공동체가 되었다고 했다. 왜냐하면 저장촌 내부, 저장촌과 베이징의 시장, 저장촌과 전국 시장, 저장촌과 외국 시장의 관계가 고도로 중첩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저장촌 내부의 주택 단지 건설이라는 부동산업까지 추가되면서 저장촌 사람들의 관계는 더욱 복잡한 수준으로 교착되었다.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치안 문제도 심각해졌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과 근절하려는 사람 사이의 경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1995년, 저장촌은 중앙 정부 및 베이징시 당국에 의해 강제 철거되었다. 하지만 이 공동체는 잠깐 위축되었을 뿐, 얼마 지나지 않아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고 동시에 새로운 모습을 창출했다. 그 비결은 역시 저장촌 사람들이 형성한 연결망의 특징에 있었다. 네 번째 부분은 제9장과 제10장이다. 저자는 계와 계의 중첩, 또는 관계의 관계로서 관계총 개념을 제안한다. 중국 사회의 복잡한 관계망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부각되는 부분이다. 관계총은 개인과 집단의 발전을 촉진하는 매개로 작용하는 동시에 관계를 통한 개인의 행위를 제약하는 제도로 작용하기도 한다. 저자는 관계총이 일종의 신사회공간으로서 체제 전환기의 사회 문 제의 완충지대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개혁의 심화는 신사회공간의 출현을 동반할 것이고 이러한 신사회공간은 개혁의 성패를 평가하는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자신과 저장촌 사람 간, 자신과 독자 간 이중 대화라고 말한다. 한국어로 번역되어 국내 독자의 앞에 놓이는 순간 한국 독자와의 대화까지 중첩된 삼중 대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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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중 100년 2: 냉전 해체와 중국의 부상(1970-2023)
- 저자 : 최종현학술원
- 출판사 : 일조각
책 소개 2023년 1월 최종현학술원은 「한미일중 100년」 컨퍼런스에서 1876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조약인 조일수호조규(강화도조약) 체결 이후부터 최근까지 한미일중 관계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심층적으로 논의하였다. 지난 100여 년의 역사를 크게 일본 제국주의 시기, 미소 냉전 시기, 냉전의 이완과 해체 시기, 탈냉전과 중국의 부상 시기로 나누어 학자, 외교관, 언론인 등 42명의 전문가가 발표하고 토론한 내용을 두 권의 책으로 출간하였다. 그중 2권 『한미일중 100년 Ⅱ: 냉전 해체와 중국의 부상(1970-2023)』은 1970년대 이후 데탕트를 거쳐 오늘날 탈냉전 시기에 이르기까지 동북아를 중심으로 세계 정세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그 속에서 한국은 어떻게 대응하면서 발전해 왔는지 살펴보고, 현재를 진단하고 향후 전망과 함께 제언도 내놓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종현학술원 최종현학술원(Chey Institute for Advanced Studies)은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 20주기를 기념하여 2018년 출범한 지식교류 플랫폼이다. 급변하는 한반도와 주변 강대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과학기술 혁신이 가져올 글로벌 차원의 도전과 기회요인을 분석하며 냉철한 현실분석과 전략수립을 위한 담론을 이끌어가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의 세계적인 대학, 연구소 및 싱크탱크와 협력하며 새로운 지식사회를 구축하고, 미래의 변화를 주도할 혁신적 과학기술 연구와 인문사회 분야와의 창의적인 학제 간 연구를 지원하여 글로벌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대한민국과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 달성을 위한 방향과 전략을 제시하는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새로운 지식 창출과 확산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지은이 발제자 및 토론자 강태웅(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 김명섭(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민석(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상근 부회장) 김숭배(부경대 일어일문학부 교수) 김승영(일본 간사이외국어대 교수) 김용호(윤보선민주주의연구원장) 김재철(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김종학(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김한권(국립외교원 인도태평양연구부 교수) 남기정(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 남정호(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본부장) 마상윤(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박영준(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박인국(최종현학술원장, 前 주UN대사) 박지향(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박철희(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박태균(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송민순(前 외교부 장관) 신각수(前 주일대사) 신성호(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심규선(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장) 안호영(前 주미대사) 우승지(경희대 국제학부 교수) 윤영관(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 이동률(동덕여대 중어중국학과 교수) 이미숙(문화일보 논설위원) 이완범(한국학중앙연구원 사회과학부 교수) 이원덕(국민대 일본학과 교수) 이재승(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이홍구(前 국무총리) 이희옥(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임혁백(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장 훈(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전재성(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정병준(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정재정(서울시립대 국사학과 명예교수) 조명철(고려대 사학과 교수) 조양현(국립외교원 인도태평양연구부 교수) 차태서(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하영선(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홍용표(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책 속으로 부시 행정부 당시 국제적인 탈냉전의 흐름 속에서 한반도 정세도 급변했다. 1991년 9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하였고, 12월에는 상호불가침을 약속한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1991년 9월 27일 전 세계의 모든 지상 및 해상 발사 단거리 전술핵무기를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1992년 1월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의 채택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남북 관계의 가시적 진전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1992년 북한의 핵 개발 의혹이 제기되었다. 1992년 5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영변 원자력시설에 대한 사찰을 벌인 결과 신고되지 않은 플루토늄 추출량이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던 것인데, 이후 IAEA가 북한에 특별사찰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임의로 탈퇴하면서 제1차 북핵위기가 시작되었다. 이로써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고 있는 국제적 난제인 북핵 문제가 등장했다. - 제10장, 53~54쪽 - 1989년 이후 구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연이어 한국과 수교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유독 가장 뒤늦게 한국과 관계정상화를 했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고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던 만큼 한국과의 수교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도 중국이 한국과의 수교를 지연시켜 왔던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북한 요인’ 때문이었다. 중국은 ‘북한발 안보 불안’에 대한 우려가 사실상 한국과의 수교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중국이 한국과의 경제협력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치적’ 수교에 이르기 위한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었다. 즉 남북한 관계 개선, 그리고 나아가 남북한이 상호 정치 실체를 인정하고 국제사회로부터도 사실상 ‘투 코리아 (Two Korea)’가 수용되어 중국의 ‘북한 부담’이 완화되는 것이었다. - 제11장, 81쪽 - 1991년 1월 걸프전쟁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지역분쟁은 세계평화 및 안전보장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역할에 대해서 관심을 촉발시킨 직접적 계기가 되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미국 등의 공헌 요구에 대해서 파병이 아닌 재정적 지원으로 일관한 결과, 130억 달러에 달하는 전비를 부담하였으면서도 국제사회로부터 일본의 협력은 ‘너무 작고도 너무 늦은’ 대응이라는 비판이 쇄도하였다. 이는 탈냉전의 새로운 국제환경 속에서 일본이 추구해야 할 국가노선에 대한 국민적 논의를 촉발시켰고, 그 중심에는 ‘평화국가’ 일본의 취약성이 있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냉전 해체 후의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한 전망과 대응 전략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한 채 수동적인 태도로 일관하여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했던바, 이를 계기로 새로운 국가전략의 모색이 본격화하였다. - 제12장, 120~121쪽 - 대한민국 정부는 탈냉전의 분위기에 맞추어 공산권 국가와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당국은 경제력을 지렛대로 써서 적극적인 북방외교를 펼쳤다. 특히 소련과는 1990년에, 중국과는 1992년에 수교가 이루어졌다.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북방외교, 중국의 개혁·개방과 북방외교의 만남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은 대만을 고립시키고, 천안문 사태 이후 국제사회 고립에서 벗어나길 고대하고 있었다. 속칭 ‘북방’이라고 일컬어지는 대륙세력과 교류가 트이면서 기존 해양세력과의 협력에 더하여 한국 외교의 지평이 넓어졌다. - 제13장, 149쪽 - 한국의 대중국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의 대미 인식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주장과 평가가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정부나 바이든 정부 모두 ‘자유주의’라고 쓰고 ‘중상주의’로 읽고 있고, ‘가치외교’라고 쓰고 ‘진영외교’, ‘이념외교’로 읽고 있으며, 인권 등 보편적 규범을 강조하고 있으나 자국중심주의에 매몰되어 규범 밖에서 행동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이중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점에서는 중국 학계와 한국 학계 사이에 인식의 차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중국과 미국을 대립항으로 설정해 놓고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 것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 자체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 제3부 토론, 173쪽 - 새로운 지역 범주로서 ‘인도-태평양’은 본래 21세기 초 일본(과 호주)의 선도적 구상에서 기원한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 아시아 순방 도중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ree and Open Indo-Pacific, FOIP)”이란 문구를 사용하면서 신흥 지정학 언어로 부각되었고, 이어 미군의 태평양사령부(USPACOM)가 인도태평양사령부 (USINDOPACOM)로 개명되는 등 ‘인태’는 새로운 전략공간 개념으로서 그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취한 아시아 정책의 원칙적 변환을 대표하는 용어로서 인태가 자리매김하게 된 셈이다. 정리하자면, 그동안 널리 사용되었던 ‘아태’가 다자간 제도 구축을 통해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증가시키는 자유국제주의적 지역구상에 기초한 반면, ‘인도-태평양’ 개념은 인도까지 대중국 세력균형연합에 포함시켜 중국의 군사력 증가와 소위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견제하고자 하는 지정학적 이니셔티브라는 점에서 큰 차별성이 존재한다. - 제14장, 212쪽 - 2010년대를 관통한 일본의 전략적 구상은 한미일중 관계에 새로운 역학을 만들어 냈다. 일본은 미일동맹을 강화하고 글로벌화하면서 대국 외교에 시동을 걸고 국제문제에 대한 적극적 발신자가 되고자 하였다. 이는 적극적 국제 외교의 모습이었다. 반면, 중국에 대한 견제의 축을 중일 양자 간 관계에 국한하지 않고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한 광역적 무대에서 주도적으로 견인하려 한 점은 일본의 새로운 전략적 시도였다. 중일 간의 경쟁과 갈등은 미중 간의 경쟁과 갈등에 선행한 것이었다. 한편, 2010년대 일본은 중국과의 대립과 알력에 그치지 않고, 한국과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에 대한 거리두기 전략도 동시에 전개함으로써 동북아시아 국가군 전체를 타자화하는 함정에 빠진 것도 사실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납치 문제를 앞장세우고, 핵과 미사일 이슈를 부각시켰고, 한국에 대해서는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문제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아 자국 국민들을 결속시키는 데 활용하였지만, 일본이 한반도 전체와 전략적으로 사이가 벌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 제15장, 241쪽 - 탈냉전 시기 소련과 동유럽 공산권 블록의 붕괴는 중국에서 공산당 1당지배체제의 근간인 공산주의 사상이 가진 정치적 역할의 축소를 불러왔다. 특히 외부적으로는 냉전 시기 이념의 경쟁이 끝나 가며 소련과 동유럽에서의 공산주의 실험이 결국 실패로 귀결되었다는 미국 및 서구 국가들의 평가에 더하여, 내부적으로는 천안문 사태가 발생하며 중국의 젊은이들이 더 많은 자유화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모습은 중국공산당 지도부에 커다란 정치적 위협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도 덩샤오핑은 자신의 숙원인 개혁·개방 정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 전에 천안문 사태의 유혈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좌초할 위험이 부상하자, 이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한국과의 수교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략). 그리고 중국은 궁극적으로 유럽 선진국 및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며 개혁·개방 정책을 다시금 정상 궤도에 올렸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탈냉전 초기에 맞이했던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1990년대 들어와 ‘중국의 부상(Rise of China)’이라는 눈부신 경제성장기에 접어든다. - 제16장, 251쪽 - 탈냉전 이후 지난 30년 북한의 대외정책은 남한을 비롯한 미국, 일본, 서방국가와 관계 개선을 모색하여 주어진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실리외교와 핵 개발로 야기된 적대외교를 반복하는 형태를 보여 왔다. 탈냉전 이후 소련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을 상실하고 최대 우방국인 중국이 한국과 수교하는 등 최악의 대외환경을 맞이한 북한은 실리외교를 선택하여 한국, 미국, 일본과 관계 개선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결국 1993년 NPT 탈퇴를 선언하고 핵 개발을 시도하는 적대외교를 펼쳤다. 2000년대도 유사한 형태가 반복되어 남한과 관계는 유지하였지만, 1994년 체결된 제네바합의를 무력화하는 2차 북핵위기를 통해 적대외교를 강화하였다. 김정은 시기도 출범 직후 2012년 미국과 2·29합의를 체결하는 실리적 모습을 보였으나, 2018-2019년을 예외로 지금까지도 핵을 품은 적대외교가 대외정책의 핵심으로 기능한다. - 제17장, 345~346쪽 - 일본이 추구해 온 강대국 외교정책 가운데서도 아베 내각의 미일동맹을 중심으로 지역 질서를 재편하려는 시도는 외견상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더 굳건해진 미일동맹이 중국과 대치하는 지금의 상황은, 오바마 행정부 시기에 일본이 지녔던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강대국 협조 체제’의 출현과 이에 따른 일본의 소외라는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일본은 자국의 국제적 역할을 더욱 확대했다고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구상을 상당 부분 반영한 지금의 지역 구도가 과연 일본뿐 아니라 지역 국가들에도 축복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 제4부 토론, 318쪽 - 전통적인 유럽 열강을 몰아내고 독립을 하면서 북미대륙의 서북부를 통합한 미국의 입장에서는 태평양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를 위해 필리핀 및 일본과의 관계 설정에 주력합니다. 그 이유는 이 두 나라가 향후 미국이 광활한 태평양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식량, 물, 연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요인이 필리핀과 일본을 미국의 핵심 이익으로 결정하는 데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반면, 당시 미국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부차적(secondary)’ 이익에 불과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한국이 일본과 근접해 있어 일본하고만 관계가 좋으면 굳이 한국과 적극적인 관계 유지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과의 외교관계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보조적인 수단으로 한국과의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겠습니다. - 좌담회, 346-347쪽 - 과거 100여 년 전, 1900년대 초반 미국이 한반도와 동북아와 조우했던 때로부터 시작해서 미국이 이 지역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시점까지 미국의 개입이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이 이 시대의 핵심적 특성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한국도 미국에 의해 수동적으로 이끌려만 온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이해당사자로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대중국 봉쇄’, ‘소련 해체’, ‘잃어버린 20년의 일본’, ‘미·중 분쟁 격화’로 이어지는 시대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국가 어젠다 개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왔다고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지정학적 위치로나 경제적 위치, 특히 첨단기술 분야에서 일본에 못지않은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점이 이 시대의 또 다른 특성이라고 봅니다. - 좌담회, 357쪽 - 출판사 서평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 둘로 나뉘어 팽팽히 대립해 온 냉전 상태가 1970년대 들어 긴장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러한 데탕트 시대가 열리자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중국 역시 고립과 폐쇄에서 탈피하여 경제발전 중심의 개혁·개방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미국과의 데탕트, 유엔 가입 등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하였다. 이러한 국제질서의 변화에 일본은 미국 일변도의 외교를 극복하고 다변화를 시도하고 국익을 우선하며 경제대국으로 부상하였다. 미소, 미중 데탕트로 인해 한국은 자주국방과 자주외교를 모색하고 남북대화를 진행하게 되었다. 1980년대 후반 탈냉전기가 진행되면서 국제정치는 냉전기와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였다. 한편, 2000년대 들어 중국의 부상과 함께 탈냉전 시기가 종식되면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되는데, 유럽에서는 NATO의 동진으로 러시아의 반발에 직면하고,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부상으로 미중 간의 대립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는 다양한 양자동맹, 지역동맹을 맺으며 협력과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북핵위기로 인한 안보 불안도 겪게 되었다. 이처럼 한국은 국외의 위험 요인들에 둘러싸인 채 국내적으로는 권위주의와 독재, 인권 등의 문제를 극복하며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여 왔다. 『한미일중 100년 Ⅱ: 냉전 해체와 중국의 부상(1970-2023)』은 냉전 상태가 이완되고 탈냉전 후 최근까지 미국, 중국, 일본이 취한 정책을 분석하여 그들이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 살펴보고, 북한의 핵 개발 문제를 짚어 보고 있다.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북한과의 관계까지 고려해야 하는 한국의 선택을 특히 외교적 측면에서 돌아보고 있다. 그리고 컨퍼런스에서 기간별로 다룬 내용을 통시적으로 논의하는 좌담회를 통해 역사적 교훈을 찾고, 현재를 진단하고 향후 우리의 나아갈 바를 전망하고 있다. ※ 「한미일중 100년」 컨퍼런스 내용은 최종현학술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어 있다. (https://www.youtube.com/@chey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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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국가 대학
- 저자 : 간양
- 출판사 : 글항아리
책 소개 “간양의 사상적 행적이 곧 중국현대사상사의 한 부분이다” 중국사상의 리더 간양, 민족 너머 문명에서 길을 찾다 마오쩌둥-공자-덩샤오핑을 잇는 ‘유가사회주의공화국’ ‘문화영수’ ‘신좌파’ 등으로 불리며 사상계를 종횡무진 활약했던 논객 간양의 중국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담았다. 간양의 강연록, 인터뷰, 기고문 가운데 핵심적인 것을 추리고 이를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 ‘문명’ ‘국가’ ‘대학’을 제목으로 삼았다. 이 책에서 간양은 민족-국가를 넘어 문명-국가로 나아가는 것을 새로운 중국의 과제로 제시한다. 국가는 그 과제의 주체이며 대학은 그 교육과 실천의 장이다. 간양이 주창한 ‘문명-국가’, 이른바 ‘유가사회주의공화국’은 마오쩌둥-공자-덩샤오핑으로 대표되는 정치적 사회주의-문화적 보수주의-경제적 자유주의를 통합하는 새로운 사상해방에 근거한다. 이 사상해방은 중국의 역사문명에 대한 재인식과 함께 서구에서 설정한 사고방식과 서구에서 제기한 문제에 따라 생각하는 습관을 버리고, 중국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사유할 것을 촉구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간양 대학/대학원 교수 사회학자 전환기 중국의 대표적 사상가. 베이징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시카고대학에서 공부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의미 있는 사상적 견해를 지속적으로 제시했다. 마오쩌둥식 사회주의를 벗어나 중국의 새로운 사상적 방향을 모색하던 1980년대 문화열 논쟁, 시장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자본화와 민주주의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1990년대 자유주의 논쟁에서 주요 논객으로 활동했다. 1980년대 ‘문화영수’, 1990년대 ‘신좌파’가 그에게 붙는 수식어다. 중국이 경제성장을 발판 삼아 대국으로 발돋움하려던 2000년대 중반에는 중국 개혁개방 성공의 요인을 독창적으로 해석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중산대학 철학과 겸직교수를 거쳐 현재 칭화대학 신아서원新雅書院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편저로 『80년대 문화의식八十年代文化意識』 『고금의 중국과 서양의 논쟁古今中西之爭』 『정치철학자 슈트라우스政治哲人施特勞斯』 등이 있다. 번역 송인재 대학/대학원 교수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미래융합스쿨 교수. 간양과 왕후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중국현대사상, 개념사, 디지털인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는 중국의 길과 결부된 문화 담론, 중국의 근대화와 동행한 개념, 중국어권 디지털인문학을 주제로 집필을 하고 있다. 왕후이의 『아시아는 세계다』 『절망에 반항하라』 『단기 20세기』, 쉬지린의 『왜 다시 계몽이 필요한가』, 자오팅양의 『상실의 시대, 동양과 서양이 편지를 쓰다』 등 현대 중국 지식인의 사유가 담긴 저서를 번역하고, 간양과 왕후이의 사상을 이론적으로 해설한 『간양』 『왕후이』 등을 집필했다. 책 속으로 20세기 중국의 중심 문제는 근대적 ‘민족-국가’ 건설이었습니다. 그러나 21세기 중국의 중심 문제는 ‘민족-국가’ 논리를 뛰어넘어 중국을 ‘문명-국가’로 재건하기 위해 자각적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_8쪽 만약 사회주의를 버린다면 중국에서의 자유는 소수의 자유, 부자의 자유, 기업주의 자유가 될 뿐 절대다수 노동자의 자유가 될 수 없습니다. 동시에 중국 문명의 자주성을 고수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만 중국에서 자유가 진정으로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자유란 것은 매판주의, 반식민주의, 자기노예화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마디로, 중국은 반드시 중국 현대 사회주의 전통과 중국 고전 문명의 전통을 고수해야만 그 토대 위에서 자유주의를 진정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제가 순서를 사회주의, 보수주의, 자유주의로 두는 이유입니다. _46쪽 중국의 소프트파워는 ‘유가사회주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중화인민공화국’의 함의는 바로 ‘유가사회주의공화국’이어야 합니다. 우선, 중화의 의미는 바로 중화문명이며 그 줄기는 유가가 주가 되어 도가와 불교, 기타 문화적 요소를 포용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인민공화국’의 의미는 이 공화국이 자본의 공화국이 아니라 노동자와 농민, 그리고 기타 노동자가 주체가 된 전체 인민의 공화국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사회주의 공화국을 말합니다. 따라서 중화인민공화국은 사실상 유가사회주의공화국입니다. _49쪽 우리는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문제를 말해야지 늘 다른 사람의 질문에 응해서 말하거나 그들이 말하기 좋아하는 문제를 따라서 말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우리의 전략은 바로 “당신이 말하는 문제를 나는 말하지 않는다. 나는 관심이 없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내가 말하려는 문제를 말하면 그 뒤에 상대방이 나를 따라오기 시작합니다. 중국인의 현재 문제는 발언권을 얻고 질의권을 쟁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제기해야 합니다. _106쪽 제2차 사상해방이 없으면 중국의 길도 없을 것입니다. 서양을 무조건적으로 따르거나 맹신하지 말고 중국인 스스로의 머리로 문제를 분석하고 대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남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는 사람이 되고 뒤따라 다니기만 하면 재난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제2차 사상해방이 없으면 근본적으로 중국의 길이라는 문제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_154쪽 이런 독립 자주성과 정신문화의 자기 기대에 동의하는 사람은 반드시 위대한 중국의 언어와 문자에 발 딛고 서서 미래가 ‘중국 학자’의 시대가 되는 것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 목표가 오늘날에는 불가사의하게 들리더라도 우수한 젊은 ‘청년 학자’는 이러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의존하는 나날, 우리가 외국에서 공부하는 기나긴 학생 시절은 끝나야 한다.” _547쪽 출판사 서평 민족국가에서 문명국가로의 전환, 다시 복고를 말하다 간양이 중국의 새로운 과제인 ‘문명국가’와 대비하는 것은 명실공히 20세기 중국의 과제였던 ‘민족국가’다. 간양은 근대화 초기 생존을 위해 택해야 했던 민족국가의 노선이 다만 단기적인 과제이자 근대화의 첫 단계에 불과하며 중국의 장기적 비전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근대적 민족국가가 되기 위해 서양을 열렬히 학습하고 중국 문명을 철저히 폐기했던 것을 벗어나 반대로 중국 문명을 재인식하고 부흥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 결과로 기대되는 것은 바로 ‘문명국가’의 등장으로, 이것이야말로 근대화의 완성 단계라는 것이다. 간양의 주장은 사실 낯설지 않다. 문명의 재인식이란 동아시아에서 줄곧 외쳐져온 문명적 ‘복고’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간양 또한 자신의 길이 새로운 복고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복고가 중국연속성을 반영한 혁명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진정한 함의란 ‘유가사회주의공화국’이다 그렇다면 간양의 복고는 무엇인가? 『맹자』를 읽고 『당시 삼백수』를 외는 것이 근대화를 이루는 복고의 전부일 수는 없다. 간양은 대니얼 벨의 사상을 참고하여 공자로부터 내려오는 유가적 전통은 물론, 마오쩌둥으로 대변되는 사회주의 전통, 덩샤오핑이 상징하는 개혁개방의 전통까지 포섭하는 새로운 복고를 주창한다. 그러나 이는 모든 역사를 무차별적으로 껴안고 가겠다는 단순한 발상은 아니다. 간양은 그 우선순위를 정치적 사회주의, 문화적 보수주의, 경제적 자유주의로 설정하며 이때 각각 전자는 후자를 이루기 위한 필요조건이 된다. 사회주의 정치의 제도가 유가 문명의 버팀목이 되고, 유가 문명은 다시 경제적 자유화가 식민주의나 노예화로 기울지 않게 하는 잣대가 된다. 간양은 이 세 가지 전통의 융합을 ‘통삼통’(通三統)이라고 일컬으며, 개혁개방 이후 외면해온 전통 문화와 사회주의 정치의 가치가 이미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이름 안에 구현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중화는 곧 문명이며 인민공화국이란 바로 이 나라의 주인이 노동자와 농민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제2차 사상해방과 ‘중국의 길’ 새로운 사상해방은 사회주의, 보수주의, 자유주의 세 가지 전통의 융합으로 구축된 중국인의 새로운 자기정체성에 기반한다. 여기서 간양은 새로운 사상해방을 말하며 중국인들에게 서양국가를 학습하는 학생의 신분과 서양의 질문에 대답하는 수동적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가장 절박한 문제를 스스로 제기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나 이는 제1차 사상해방이 전통 문명을 배척했던 것처럼 서양 문명에 대한 전면적인 배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제2차 사상해방은 오히려 서양국가를 더 깊이, 제대로 연구할 것을 요구한다. 다만 그 중심에는 반드시 중국이 있어야 하며, 이로써 새로운 ‘중국의 길’이 열릴 수 있다. 간양은 묻는다. ‘수천 년의 문명을 보유하고 100여 년의 현대 역사를 가진 중국은 도대체 어떤 국가인가? ‘중국은 어떤 국가가 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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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통화전쟁
- 저자 : 타무라 히데오
- 출판사 : 오픈하우스
책 소개 역사 속에서 ‘통화’는 세계 패권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절대적 군사력만으로도 부족하고, 통화 패권이 있어야만 세계의 중심인 제국이 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로 세계 패권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차 그 절대적 힘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패권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은 달러 체제에 기생하면서 힘을 축적하고 서서히 달러 체제를 잠식해 나가는 중이다. 2017년에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는 시진핑 정권의 야망을 간파하고 2018년 7월 미중 무역전쟁을 선포하며 고관세 및 중국 기업 퇴출 등 초강수 전략으로 중국 제재에 나섰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것은 미국이었다. 시진핑은 무역전쟁을 계기로 대외 자금 결제의 탈달러화를 가속화하고 페트로 위안화·일대일로 이니셔티브 등을 추진하면서 위안화제국 건설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을 거쳐 현재 『산케이신문』에 재직 중인 50년 경력의 언론인이자 경제전문가 타무라 히데오는 이 책에서 시진핑이 정권을 잡은 2012년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중 패권 경쟁에 대해 예리하게 분석하고 깊은 통찰을 더했다. 또한 이 통화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주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미중 관계를 주시해야 하는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미중 관계의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타무라 히데오 田村 秀男 『산케이신문(산경신문)』 특별기자·편집위원 겸 논설위원. 1946년 고치현 출생. 1970년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 경제학과 졸업 후 『니혼게이자이신문(일본경제신문)』에 입사. 워싱턴 특파원, 경제부 차장·편집위원, 미국 아시아재단(샌프란시스코) 선임연구원, 홍콩 지국장, 도쿄 본사 편집위원, 일본경제연구센터 구미연구회 의장(겸임)을 거쳐 2006년 『산케이신문』으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진실』, 『위안-달러-엔』, 『경제로 읽는 일·미·중 관계』, 『일본 재흥』, 『아베노믹스를 죽이는 소비 증세』, 『일본 경제는 누구의 것인가』(공저), 『경제와 안보』(공저), 『일본 경제는 재생될 수 있는가』, 『현대 일본 경제사』 등이 있다. 번역 정상우 최고경영자(CEO) 연세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광고계에서 카피라이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으며 인터넷서점 YES24의 CEO를 역임했다. 국제관계와 글로벌 거시경제의 흐름에 관심이 많으며 관련 도서를 발굴하고 소개하고 있다. 책 속으로 12p 국제정치학자 로버트 길핀이 갈파했듯이, 세계의 패권국가는 단 하나뿐이며, 20세기의 패권 경쟁은 두 번의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하지만 현존하는 핵심 초강대국 간 패권 경쟁에서의 직접 충돌은 서로에게 궤멸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 군사력을 대체할 대량 살상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상품과 돈, 혹은 둘 중 하나다. 34p 먼저 시진핑은 2022년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포괄적전략동반자 관계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의 핵심은 IT 분야를 중심으로 한 첨단기술 협력으로, 사우디는 중국의 화웨이와 협력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 내 도시에서의 클라우드 컴퓨팅과 첨단기술 복합단지 건설을 화웨이가 맡게 되었다. 미국이 화웨이를 안보상 위협으로 간주하여 미국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화웨이에 대한 금수조치를 단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미국은 일본과 유럽, 나아가 걸프 지역 국가들에도 퇴출 동참을 촉구하는 상황이었는데, 중국이 사우디를 포섭한 것이다. 시진핑의 더 큰 목표는 석유 위안화 거래이다. 시진핑은 12월 9일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무역의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한 결제 플랫폼으로서 상하이 석유천연가스거래소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42p 특히 2008년 9월의 리먼 쇼크는 중국의 팽창을 촉발시킨 계기가 되었다. 미 연준은 5년간 달러 발행액을 4배, 3조 달러 이상 늘렸다. 중국에는 무역수지 흑자와 해외 투자를 통해 거의 같은 액수의 달러가 유입되었고, 인민은행은 미국과 같은 속도로 금융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회복했다. 중국은 금융 팽창에 맞춰 군비 확장을 가속화했고, 2012년 취임한 시진핑은 2014년 11월 일대일로 구상을 내놓았다. 동남아시아 각국과의 사전협의 없이 난사군도를 매립하는 억지스러운 영토 확장책을 뒷받침하는 것도 머니 파워다. 66p 신종 코로나는 중국발 수입을 제한해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를 획기적으로 줄이려던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를 무산시켰다. 코로나19 때는 리먼 쇼크 때와 방식은 달라졌지만 대미 등 수출을 급증시켜 실물경제 회복을 조기에 실현했다. 외국계 금융자본의 거점인 상하이 시장은 불투명하고 규제가 많지만, 위안화 국채를 중심으로 하는 13조 달러 규모의 중국 채권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2020년 4월 16일자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 국채 수익률은 5년물이 2.24%이다. 미국의 0.35%, 일본과 유럽의 0.5% 이하보다 훨씬 높아 코로나 쇼크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중국은 매력적인 대출처가 됐다. 94p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세계는 대러 금융 제재에 나섰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일·유럽에 예치한 외화자산의 절반가량을 동결하고, 국제은행 간 자금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러시아 은행들을 대거 퇴출시켰다. 서방은 러시아 경제가 붕괴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러시아 화폐 루블화의 급락은 일시적이었고, 4월 이후 루블화는 달러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푸틴은 유럽에 대해 천연가스 수출 대금 결제 시 루블화 결제를 강제하면서 루블화 수요를 끌어올렸다. 중러 무역은 루블화 또는 위안화 기준으로 수출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는 ‘미국 달러 vs 중국-러시아산 상품’의 싸움이 되었다. 앞으로는 어떻게 전개될까? 출판사 서평 50년 경력의 언론인, 『산케이신문』 논설위원 타무라 히데오가 2012년 시진핑 집권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데이터와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미중 통화전쟁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 - 달러 패권국 미국 vs 상품 공급 초강대국 중국 무역전쟁으로 시작된 미중 통화전쟁,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 역사 속에서 ‘통화’는 세계 패권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절대적 군사력만으로도 부족하고, 통화 패권이 있어야만 세계의 중심인 제국이 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로 세계 패권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차 그 절대적 힘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패권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은 달러 체제에 기생하면서 힘을 축적하고 서서히 달러 체제를 잠식해 나가는 중이다. 2017년에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는 시진핑 정권의 야망을 간파하고 2018년 7월 미중 무역전쟁을 선포하며 고관세 및 중국 기업 퇴출 등 초강수 전략으로 중국 제재에 나섰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것은 미국이었다. 시진핑은 무역전쟁을 계기로 대외 자금 결제의 탈달러화를 가속화하고 페트로 위안화·일대일로 이니셔티브 등을 추진하면서 위안화제국 건설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또한 중국이 반도체왕국 대만 강제 합병에 나설 경우, 미국이 어느 정도까지 대중 제재를 할지, 더 나아가 미·일·유럽이 중국을 상대로 어디까지 결속할 수 있는지를 내다보며 이를 무력화시키려고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미중 통화전쟁의 대리전代理戰이다. 시진핑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우세해지자 달러 지배 체제 붕괴를 원하는 푸틴과 손을 잡았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푸틴과 시진핑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계 없는 협력”을 선언하며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밀 수입 확대 및 양국 간 무역 결제에서 달러화 배제·위안화 및 루블화 거래 확대에 합의했다. 그로부터 20일 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고, 서방은 즉시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에 착수했다. 중러 공동성명은 이에 대비한 에너지-통화 동맹이었다. 푸틴이 서방의 제재로부터 타격을 입지 않도록 시진핑이 뒤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4년 가을의 대통령 선거를 위한 전초전이 시작됐다. 대중 금융 제재를 해제하면 안 된다는 강경파가 많은 공화당이 중국에 유화적인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으로부터의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24년에 공화당 정권이 들어서면 대만 문제로 미중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 ‘달러 패권국 미국 vs 상품 공급 초강대국 중국’의 대립은 멈추지 않고 장기적인 소모전으로 돌입하게 된다. 미국은 앞으로 중국을 어떻게 봉쇄하려 하는가? 중국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니혼게이자이신문』을 거쳐 현재 『산케이신문』에 재직 중인 50년 경력의 언론인이자 경제전문가 타무라 히데오는 이 책에서 시진핑이 정권을 잡은 2012년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중 패권 경쟁에 대해 예리하게 분석하고 깊은 통찰을 더했다. 또한 이 통화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주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미중 관계를 주시해야 하는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미중 관계의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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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사
- 저자 : 오카모토 다카시
- 출판사 : 경북대학교출판부
책 소개 이 책은 일본 중국학계에서 전후 70여 년 만에 처음 선보인 중국경제통사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중국학 연구의 역사와 깊이를 자랑하는 일본학계에서도 쉽게 통사를 쓰지 못할 정도로 중국경제사는 복잡하고 다난하다. 그러나 중국경제의 급속한 부상(浮上)으로 중국경제가 동아시아, 더 나아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그 역사적 연원과 형질, 특색에 관해 알고자 하는 사회적 수요는 일찌감치 높아졌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일본학계에서는 46인이나 되는 중국경제사 연구자가 대거 참여하는 형태로 이 난제에 도전하였다. 저자들은 실증주의 학풍을 잃지 않고 시대별로 중요한 사항을 빠짐없이 챙겨 넣으면서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시대적 맥락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이를 위해 각 시대 경제의 전반적인 개관을 본문에 전면 배치하고, 각 장 끝에 핵심 주제를 ‘테마’로 설정하여 집중 해설하였다. 총 5장의 시대 개관에 59개에 달하는 테마를 편성해, 독자가 흥미를 갖는 주제에 관해 심화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아울러 책 말미에는 본문과 테마를 서술할 때 어떠한 책과 논문을 참조했는지 독자가 소급해서 찾아낼 수 있도록, 서술에 참고한 문헌목록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각 시대별로 필독서로 추천할 만한 책들을 선별하여 책의 의의와 학술적 성격을 간단하게 정리한 문헌해제를 따로 두었다. 본문은 선사 시대부터 개혁ㆍ개방의 시작까지를 정리했으나, 각 테마의 서술까지 포함하면 이 책은 실질적으로 기원전 3000년경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5000년의 중국경제사를 논술한 대작(大作)이다. 중국경제의 장구한 역사를 꿰뚫어 보고 싶은 한국 독자들에게 중국경제사 입문서이자 더 심화된 연구를 가이드할 지도서로서 그 학술적ㆍ사회적 가치가 크다. 작가정보 저자(글) 오카모토 다카시 역사학자 1965년 교토 출생으로 고베대학교 학부와 교토대학교 박사과정 졸업 후 미야자키대학교 준교수를 거쳐 현재 교토부립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중국 근대사와 동아시아 국제관계사로 중국 역사와 경제에 관한 많은 저술과 논문을 발표하며 학계의 높은 평판과 주목을 받고 있다. 2000년 《중국 근대와 해관》으로 오히라 마시요리 기념상, 2005년 《속국과 자주의 사이》로 산토리 학예상, 2017년 《중국의 탄생》으로 아시아·태평양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세계 속의 일·청·한 관계사》(2008년), 《근대 중국사》(2013년), 《교양으로서 중국사를 읽는 법》(2020년) 등이 있다. 번역 강진아 역사학자 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 도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동순태호』 『문명제국에서 국민국가로』 『1930년대 중국의 중앙·지방·상인』, 주요 역서로 『다시 보는 동아시아 근대사』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 『미완의 기획, 조선의 독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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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감각
- 저자 : 박종한
- 출판사 : 역락
책 소개 중국을 바라보는 다섯 개의 눈 땅/인구/도시/관계/공산당 이 개정판에서는 많은 내용이 바뀌었다. 이 책의 많은 도표를 2023년의 최근 자료로 업데이트하였다. 변화된 내용에 맞춰 도표에 대한 설명도 새롭게 기술하였다. 최근의 변화 상황에 따라 새로운 내용을 추가한 경우도 있다. 그 결과 책의 분량이 다소 늘어났다. 통계 자료를 놓고 볼 때 초판과 개정판 모두 자료적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초판은 2022년 이전의 상황을 반영하고 개정판은 그 이후의 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종한 대학/대학원 교수 중국어학자/중문학자 지난 30여 년간 지식생산노동자로 살면서 여러 가지 관점에서 중국을 관찰하고 조사하고 연구해왔다. 서울고를 나왔고, 서울대 중문학과 학사, 석사, 박사이며,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 석사(MBA)이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과 명예교수이다. 현대 중국어 문법 연구로 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으며, 언어에 대한 지식의 사회적 쓰임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 왔다. 중국어의 문법적 특성에 대해 쓴 논문들을 모아 「한국어의 관점에서 중국어 바라보기」를 펴냈으며, 사회언어학 관점에서 중국의 광고 언어를 분석한 논문들을 모아 「광고 속의 중국어 연구」를 출판하였다. 「중국어 번역 테크닉」은 언어에 대한 지식의 사회적 쓰임이라는 관점에서 쓴 첫 번째 저작이다. 중국 언어학 전공자 두 명과 함께 쓴 「중국어의 비밀」은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아 문화관광부 최우수학술도서로 뽑혔다. 대한민국 최초로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중문 브랜드 개발 방법을 연구하여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중문 브랜드 개발 작업을 메타브랜딩(주)과 함께 했다. 이 일을 하면서 회사의 실무자와 함께 쓴 「중국 시장 브랜드 전략」은 경제와 경영 분야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이번에 출간하는 「중국 감각: 땅 인구 도시 관행 공산당이라는 다섯 개의 창」은 이제까지 벌여온 다양한 도전의 결과물 중 하나이다. 출판사 서평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에도 변치 않을 것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에도 변치 않고 계속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중국의 세상이다”(It’s China’s World). 이 말은 2019년 7월 22일 자 미국의 경제지 포천(fortune)이 전년도 매출을 기준으로 선정한 ‘2019년 글로벌 500대 기업’을 발표하면서 내건 기사의 제목이다. 포천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의 변화는 세계의 힘의 균형이 얼마나 심오하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2019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중국의 기업 수(129개)가 미국(121개)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타이완의 기업 10개가 포함되어 있었다. 중국과 미국의 순위가 역전된 후 그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2021년 8월 2일 발표된 세계 500대 기업에 미국은 122개가 포함되었는데 중국은 135개나 된다. 타이완을 포함할 경우 143개이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가면 갈수록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되는 중국의 기업 수가 더 많아질 것이다. 바야흐로 지금이 중국의 세상이라는 증거는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뒤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중국은 2010년 세계 제조업 생산액의 19.8%를 점유해, 19.4%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제조업 국가가 되었고, 그 후 계속 1위를 고수하여 2019년 중국은 전 세계 제조업 생산량의 28.7%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미국을 11.9% 포인트나 앞선 것이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 2020년 현재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1,798개이다. 이것은 2위부터 7위인 독일(668개), 미국(479개), 이탈리아(201개), 일본(154개), 인도(148개), 네덜란드(145개)의 1위 품목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수치이다. 중국은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거의 충격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의 하나다. 2021년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엔의 공업 부문에서 상위 분류 41개, 중위 분류 207개, 하위분류 666개를 빠짐없이 모두 생산하고 있는 나라이다. 이렇듯 세계 산업의 공급망이 확실히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산 부품이 없으면 세계의 산업이 돌아가지 않는다. 어느 나라든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중국이 중간부품이나 소재를 수출하지 않으면 한국의 자동차나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가동을 멈추게 되어있다. 개와 늑대의 시간 그런데도 한국에서는 한한령(限韩令, 한류 금지령)과 미·중 갈등, 특히 최근에 터진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중국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늘고 있으며, 중국을 악의 축으로 묘사하는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인터넷, SNS, 공중파 방송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영상을 올리고 있으며, 심지어 중국을 괴물로 일컫는 책까지 출판되고 있다. 한국은 인구의 수, 경제의 규모, 군사비의 지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나라들에 둘러싸여 있다. 작은 나라가 큰 나라 사이에서 생존하려면 국민 모두에게 비둘기 같은 순수함과 아울러 뱀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 세계 시민의 관점에서 중국이 매력적인 나라라고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대단한 힘을 가진 나라임은 틀림없다. 그러므로 애중(愛中)은 아니더라도 혐중(嫌中)은 안 된다.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균형 잡힌 지중(知中)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끝나게 되어있다. 새벽에 해가 뜨기 직전 사방이 어슴푸레해서 형태를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는 상황을 프랑스에서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한다. 태양이 떠오르고 새벽 안개가 걷히면 늘 그 자리에 있던 거대한 중국이 우리의 눈앞에 이전보다 더 큰 모습으로 다가와 있을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를 빨리 읽는 방법 변화하는 시대를 빨리 읽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먼저 불변에 주목하는 것이다. 불변의 영역을 확보하고, 그곳을 거점으로 하여 점차 변화하는 영역으로 관찰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섯 개의 불변의 요소를 가지고 중국을 이야기할 것이다. 다른 요소들은 과감히 생략했다. ‘땅, 인구, 도시, 관행, 당’이 그것이다. 이 이야기는 땅에서 시작하여 그 위에서 살아가는 거대한 인구와 그들이 몰려 사는 도시로 이어지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존 공식을 살펴본 후 이 모든 것을 통괄하며 질서를 부여하고 있는 공산당으로 마무리된다. 1장의 주제는 땅이다. 중국인들의 삶이 펼쳐지는 공간을 말한다. 땅의 크기와 형태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땅이 매우 넓어서 직접 체험하지 않고서는 그 규모의 방대함을 깨닫기 어렵다. 땅이 큰 만큼 기후도 다양하다. 이 넓은 땅과 다양한 기후를 단순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세 개의 가상선이 있다. 중국 표준시, 친링-화이허 라인秦岭-淮河线, 헤이허-텅충 라인黑河-腾冲线이 그것이다. 여기에서는 이 세 개의 가상선을 가지고 중국문화의 통일성과 다양성을 설명할 것이다. 2장의 주제는 인구다. 중국은 인구 대국이다. 중국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까닭은 일차적으로 방대한 영토에서 비롯되며, 이차적으로 기후와 지형이 많은 인구를 부양하기에 적절하기 때문이다. 모든 나라가 그렇듯 중국에서도 인구는 힘이기도 하고 짐이기도 하다. 넓은 땅에서 사는 많은 인구는 현대 중국이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기술을 축적하는 데 큰 자산이 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인구의 노령화 문제는 중국에서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사람 수는 중국 전체 인구의 10%가 안 되지만 차지하고 있는 땅은 40%가 훨씬 넘는 소수민족을 어떻게 다루느냐도 중국의 당면 과제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2장에서 하게 될 것이다. 3장의 주제는 도시화다. 도시는 모든 것의 플랫폼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많은 일들이 도시에서 만들어지고 도시에서 유통되며 도시에서 소비된다. 도시화는 전통 농업 시대와 현대 산업 시대를 구분하는 결정적인 기준이다. 도시화에 수반되는 것이 산업화이다. 중국은 도시화를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면서 이를 통해 농촌과 도시의 빈부 격차나 인구의 고령화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도시화는 중국만의 특유한 현상이 아니다. 도시화는 세계적인 메가트랜드로서 선진국들이 걸어왔던 길을 중국도 따라 걸을 따름이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중국은 일찍부터 도시의 매력도를 평가하여 순위를 매겨왔다. 이를 통해 중국은 모든 도시가 서로 경쟁하여 더 매력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도시화의 관점에서 중국을 관찰하면 이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것이다. 4장의 주제는 관행이다. 관행이란 사람들의 습관적인 행동 방식이다. 다른 말로 게임의 규칙이라고 할 수 있다. 자원이 희소하고 인구가 많을수록 경쟁이 치열해진다. 그리고 그 사회의 저변에 깔려있는 경쟁의 규칙을 잘 알고 잘 활용하는 사람이 더 많은 자원을 가져간다. 알 듯 모를 듯 복잡하고 애매모호한 중국인들의 게임 규칙을 간명하게 도식화한 모델이 있다. 이 모델을 잘 들여다보면 중국인들의 생각과 행동 양식을 아주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당신이 그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보다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 장의 주제는 당이다. 땅, 인구, 도시, 사회적 관행이라는 네 개의 주제를 모두 통괄하며 자원을 배분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질서를 부여하는 일을 당이 한다. 중국에서 당이라고 하면 중국 공산당을 가리킨다. 중국이라는 넓은 땅과 많은 인구를 통치하며 그들의 안전과 생존과 번영을 책임지고 있는 정치집단이 공산당이다. 중국에서 공산당은 공기이고 물이고 토양이다. 공산당은 중국인들의 일상 속 모든 활동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있다. 중국은 공산당의 일당 독재체제이다. 중국공산당의 일당 통치체제를, 바깥에서는 독재라고 비난하고 안에서는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는 힘으로 보고 지지한다. 중국 공산당의 일당 통치체제가 장기 지속할 수밖에 없는 근거가 여러 개 있다. 중국 공산당이 장기 지속한다는 말은 중국인의 생각과 행동 방식이 근본에서는 거의 불변임을 의미한다. 이 장은 이 책의 맨 마지막에 있지만 가장 먼저 읽어도 좋다. 중국 공산당은 현대 중국의 시작이고 끝이기 때문이다. 이 다섯 개의 주제는 중국을 바라보는 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이 아닌 잠자리처럼 눈이 여러 개로 구성되어 있을 뿐이다. 당신은 우선 이 눈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넘치는 정보 앞에서 혼란에 빠지지 않고 현상이 아닌 본질에 집중할 수 있다. 이 다섯 개의 주제는, 모두는 아니지만 중국의 아주 많은 것을 보게 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점차 학습과 경험의 범위를 넓혀가면 방대한 대륙 속을 거닐더라도 중간에 길을 잃는 일이 없을 것이다. 당신은 이 책을 통해 중국의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신은 대단히 특수하면서도 또한 인류 보편적인 특성을 지닌 중국과 중국인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 모습을 거시적 관점에서 균형감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 중국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시작하기 바란다. 처음부터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쉽기 때문이다. 중국 사업이나 중국 주재원 생활을 십 년 넘게 한 사람에게도 이 책이 도움 될 것이다. 기본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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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탐구
- 저자 : 유상철
- 출판사 : 리사
책 소개 시진핑을 알아야 중국이 보인다! 저자는 중국 전문가다. 대만에서 학교를 다녔고, 중앙일보 입사 후 홍콩 특파원과 두 차례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다. 현재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이다. 저자는 오늘의 중국을 보려면 ‘유일한 존엄(定于一尊)’이 된 시진핑에 집중하고, 그의 생각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직접 취재한 내용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시진핑의 모든 것을 분석했다. 시진핑에겐 당내 견제 세력이 없다. 쓴소리하던 이들은 붙잡혀 철창에 갇혔거나 해외로 도망간 상태다. 누구도 시진핑의 귀에 거슬리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후계자도 없다. 그래서 시진핑이 앞으로도 최소한 10년 이상 장기 집권할 것으로 본다. 중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이 관계를 끊을 수 없는 존재다. 따라서 현재의 중국을 분석하고, 미래의 중국을 예측해야 한다. 시진핑 주석의 생각과 태도를 정확하게 아는 게 모든 것의 시발점이다. 중국이 역사 왜곡을 통해 ‘한국이 중국의 일부’라고 말하고, 한국전쟁을 자기들이 승리한 전쟁이라고 주장하는 배경에도 모두 시진핑의 생각이 녹아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진핑의 어린 시절부터 첫 결혼 실패, 그리고 마오쩌둥을 닮아가는 그의 행로를 샅샅이 분석하고 있다. 현재 시진핑이 풀어야 할 과제는 점차 확고해지는 ‘1인 독재 리스크’다. 대한민국 정부, 중국과 거래하는 기업, 그리고 중국을 알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유상철 기자/PD 1988년 서울올림픽 참가 중국선수단 취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중국 보도와 연을 맺으며 살고 있다. 대만 한교(韓僑)소학교에서 공부한 게 중화권과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홍콩 특파원과 두 차례의 베이징 특파원 등 현지를 살필 행운도 가졌다. 중앙일보 중국전문기자,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2000년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극비 방중을 특종 보도해 ‘한국기자대상’ 및 ‘최병우 국제보도상’을 수상했다. 현재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 및 차이나랩 대표로 있다. 저서로 『바람난 노처녀 중국』(2003), 『2035 황제의 길』(2018), 역서로 첸치천 전 중국 부총리의 회고록인 『열 가지 외교 이야기(外交十記)』(2004)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오늘의 중국을 보려면 ‘유일한 존엄(定于一尊)’이 된 시진핑을 알아야 한다. 시진핑은 두 개의 야망을 추구 중이다. 국내적으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꿈(中國夢) 실현, 대외적으론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이다. 중국 인민의 영수를 넘어 세계 만인의 영수가 되겠다는 야심이다. 시진핑은 6.25 전쟁을 항미원조 전쟁이며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주장한다. 또 승리한 전쟁이라고 강변한다. 중국은 1950년 6월 터진 건 조선 내전이고, 항미원조 전쟁은 중국인민지원군이 10월 19일 한반도에 들어와 첫 승리를 거둔 10월 25일부터라고 말한다. 이후 압록강과 두만강에서 미군을 38선까지 몰아냈으니 승리한 전쟁이란 논리다. 시진핑의 지난 10년 치세(治世)는 관리형보다는 투사형에 가깝다. 마오쩌둥과 닮았다. 우선 마오 시대 유행한 정풍운동(整風運動) 재개가 그렇다. 비판 세력에 대한 철저한 탄압 역시 닮았다. 2018년엔 헌법을 수정해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없앴고, 2022년엔 10년 집권의 관례를 깨고 당 총서기 3연임에 성공하며 마오와 같이 종신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오 시대에 유행했던 우상화 바람도 분다. 중·고교의 모든 교재는 과목을 불문하고 ‘시진핑 사상’의 가르침에 따른다. 시진핑 집권 이후 “우회전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하고 있다”라는 말이 나온다. 시진핑은 2023년 3월 “민영기업은 우리 편”이라고 말했으나 중국을 대표하는 민영 기업가 마윈(馬云)을 몰락시켜 해외를 떠도는 존재로 만들었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 중국을 알기 어렵고 시진핑의 속내를 가늠하기 힘든 이유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경제는 ‘국진민퇴(國進民退)’란 말을 듣는다. 국유기업이 약진하고 민영기업이 퇴조한다는 뜻이다. 시진핑은 왜 이렇게 권력 집중에 집착하는 걸까. 권력의 중심부에서 밀려났을 때의 처참함을 그 누구보다 더 처절하게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권력을 잃고 반동으로 몰리자 그 자신이 ‘100번 총살감’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나락으로 떨어졌던 시진핑의 쓰라린 성장 경험이 그를 광적으로 권력에 집착하도록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시진핑의 서방에 대한 껄끄러운 기억은 첫 결혼 실패와도 연결된다. 그의 첫 결혼 이야기는 공식적인 문건엔 등장하지 않는다. 대략 1979년 결혼해 1982년경에 이혼한 것으로 보인다. 첫 부인은 주영대사 커화의 딸 커링링(柯玲玲)이다. 커링링은 시진핑보다 두 살 정도 많았고, 키가 크고 예뻤으며 성격은 솔직한 편이었다. 둘은 영국 유학 문제를 놓고 사이가 틀어져 거의 매일 싸우다시피 했다. 커링링은 시진핑과 함께 영국으로 가서 2~3년 유학하기를 원했으나 시진핑은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결국 타협에 실패해 커링링 혼자 영국으로 떠나며 결혼은 깨졌다. ‘만물의 주석’이라는 말만큼 중국의 모든 권력을 한 손아귀에 틀어쥔 시진핑의 현재 위치를 잘 설명하는 말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시진핑은 자신의 지시가 한 글자도 틀리지 않게 관철되도록 요구한다. 위대한 지도자에게 반기를 드는 사람은 바로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법이다. 시진핑에게 “어릿광대”라고 직격탄을 날렸던 부동산 재벌 런즈창(任志强)은 18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고, 시진핑에게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편지를 썼던 장군 류야저우(劉亞洲)는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홍콩 언론은 전한다. 시진핑은 4연임에 도전할까? 2022년 10월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세 번째 총서기가 되고, 2023년 3월엔 세 번째 국가주석으로 선출된 시진핑이 2027년엔 과연 네 번째 총서기에 오르며 20년 집권의 서막을 열 수 있을까? 이는 그리 어려운 질문이 아니다. 무조건 그렇게 된다고 보면 된다. 시진핑을 이을 후계자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시진핑이 20년이 아니라 25년 정도 집권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시진핑은 2012년 집권 이후 덩샤오핑이 공들여 구축한 집단지도체제를 허물고 헌법 수정까지 하는 등 언제 물러날지 모르는 중국의 1인자가 됐다. 독재 체제는 부정적인 유산을 남기기 쉽다. 그중에서도 1인 독재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독재자의 딜레마’란 말이 있다. 독재자는 자신의 지위를 남이 노릴까 항상 불안해하며 사람을 믿지 못한다. 측근조차 말이다. 그래서 무능한 자들로 주변을 채우다 보니 국정 운영이 엉망이 되며 오히려 자신의 지위가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시진핑이 앞으로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 중 하나가 바로 1인 독재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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