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보고서
-
NEW
인천연구원 30년사
[발간사]인천연구원이 개원 3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시간을 정리한 『인천연구원 30년사』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연혁의 나열이 아니라, 인천이라는 도시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온 정책연구기관의 축적된 경험과 책임의 기록입니다.1996년 설립 이후 인천연구원은 도시의 성장 국면마다 현안에 응답하며 정책적 대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급격한 도시 확장과 산업 구조 변화, 행정체계 개편, 시민 삶의 질에 대한 요구가 교차하는 과정에서 연구원은 늘 인천시정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이 30년의 시간은 연구 주제와 방법, 조직의 형태와 역할이 끊임없이 변화해 온 과정이기도 합니다.『인천연구원 30년사』는 그러한 변화의 궤적을 가능한 한 충실하게 담고자 했습니다. ‘통사(通史)’를 통해 연구원의 태동과 성장, 역할 변화를 시대 흐름 속에서 정리하고, ‘분야별 연구성과’를 통해 정책 연구가 실제로 인천의 도시 정책과 시민의 삶에 어떻게 기여해 왔는지를 되짚었습니다. 또한 전현직 원장과 연구자, 행정지원 인력의 목소리를 담아 연구원이 단일한 조직이 아니라 다양한 역할과 경험이 축적된 공동체임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특히 이번 책은 『인천연구원 10년사』 발간 이후 20년사를 거치지 못한 채 30년사를 준비해야 했다는 점에서, 기초 자료의 정리와 사실 확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책임과 미래를 생각합니다. 방대한 자료를 체계화하고, 누락된 기록을 최대한 복원하기 위해 편찬위원회와 실무진이 함께 숙의하며 과정을 쌓아왔습니다. 이 책에 담긴 기록은 완결이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연구원 역사 정리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저는 연구원이 단지 정책을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실행하는 싱크탱크’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구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현장에 대한 이해, 조직 내부의 협력, 그리고 시민과의 신뢰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난 30년의 기록을 돌아보는 일은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는 일이므로 이 책이 연구원의 미래 역할을 성찰하는 공통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끝으로, 『인천연구원 30년사』 발간을 위해 헌신해 주신 편찬위원회 위원 여러분과 집필진, 인터뷰에 응해 주신 전현직 구성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외부 자문과 편집 과정에서 전문적인 식견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 책이 인천연구원의 기록을 넘어, 지역 정책 연구의 축적과 계승에 의미 있는 자산으로 남기를 바랍니다.2026년 3월인천연구원장 최 계 운
2025. 04. 01. ~ 2026. 04. 30.자세히보기 -
2025 인천공공투자관리센터 연차보고서
❍ 2025년 인천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수행한 타당성 검토 및 연구과제 수행 등의 업무 성과를 분석하고, 검토 사례를 요약 정리하여 인천시 및 군구 예산부서와 사업부서에서 투자심사 준비 및 대응을 위해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
2025. 01. 01. ~ 2025. 12. 31.자세히보기 -
인천광역시 재난안전 의식 제고를 위한 실행방안 연구
인천시, 인식-실천 간극 해소를 통한정책 신뢰 기반의 재난안전 실천력 제고 필요 복합위험 시대, 시민의 행동 변화를 끌어내는신뢰 중심의 인천형 재난안전 실행 전략 구축 필요재난의 복합화와 일상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관 주도의 일방향적 대응 체계를 넘어 시민참여 기반의 능동적 재난관리 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실증 분석 결과, 인천시민의 재난안전 의식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대비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인식-실천의 비동기화’ 현상이 뚜렷하게 확인되었다.본 연구는 이러한 간극을 해소할 핵심 요인으로 ‘정책 신뢰’에 주목하였다. 시민이 행정을 신뢰하고 정책을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 아래, 체험 중심 학습, 정책 과정의 투명성 강화, 구조적 지원 확대, 권한 있는 시민참여를 중심으로 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시민의 자발적 실천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안전도시 인천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의식과 실천의 관계 규명 및 지역별 유형화를 위한 다각적 분석 진행본 연구는 재난안전 의식이 시민 실천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작동하는 심리적·구조적 메커니즘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계획된 행동 이론, 절차적 정의 이론 등을 검토하여 정책 수용성 분석 틀을 설정하고, 「2024 인천시민 재난안전 의식조사」 자료를 활용해 의식, 정책 신뢰, 실천 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아울러 인천시 10개 군·구를 대상으로 정책 신뢰와 실천 수준을 교차 분석하여, 고신뢰·고실천형, 고신뢰·저실천형, 저신뢰·저실천형, 저신뢰·고실천형의 4개 유형으로 구분하고, 지역별 여건과 제약 요인을 반영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였다.인식과 실천의 간극 해소를 위한 정책 신뢰 기반의 구조적 개선 필요연구 결과, 인천시민의 재난안전 실천을 제약하는 핵심 요인은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정책에 대한 신뢰 수준과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실행 여건의 제약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재난 위험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집행 과정에 대한 신뢰가 충분하지 않거나 시간·비용·접근성 등의 부담으로 인해 실제 행동을 주저하는 경향을 보였다.특히 원도심 지역에서는 정책 피로감이, 도서 지역에서는 물리적 접근성 한계가 반복적으로 실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향후 정책은 ▲ 단순 홍보 중심에서 체험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 ▲ 정책 집행 과정의 투명성 강화, ▲ 개인 책임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공공 지원 시스템 중심의 접근으로의 전환을 중점 방향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시민이 신뢰하고 참여하는 안전도시 구현을 위한 정책제언본 연구는 인천시 재난안전 정책의 실천력을 제고하기 위한 실행 중심의 정책 대안을 제시하였다. 주요 정책 대안은 ① 체험·교육 중심의 안전 정책 전환, ② 재난안전 행정의 투명성 강화, ③ 취약계층을 고려한 구조적 지원 인프라 확충, ④ 주민 주도 거버넌스 활성화, ⑤ 행정체제 개편에 대비한 안전 행정의 연속성 확보로 요약된다. 이러한 대안들은 시민의 안전 의식을 토대로 정책 신뢰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인식과 실천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형성함으로써 인천시 재난안전 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하고자 한다.아울러 이러한 정책 대안은 단계적 로드맵에 따라 추진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과정 공개와 체험형 학습을 통해 신뢰 기반을 강화하고, 중기적으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실천 지원 체계를 확충하며, 장기적으로는 시민참여가 제도화된 재난안전 거버넌스로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2026년 행정체제 개편을 앞둔 현시점에서 구역 재편 단계부터 유형별 맞춤 전략을 반영함으로써 재난안전 행정의 연속성과 정책 수용성을 함께 확보할 필요가 있다.
2025. 07. 01. ~ 2025. 12. 31.자세히보기
이슈브리프
-
NEW
정부 아동수당 확대에 따른 인천시 아이꿈수당 정책 대응 방향
○ 중앙정부의 아동수당 지급연령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8세→13세)되면서, 아동수당은 한국 사회보장체계의 핵심 제도로 재편되는 추세임 ○ 인천시는 아동수당의 연령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중앙정부 아동수당(0~7세)이 종료되는 시점부터 18세까지의 학령기 초기 아동 가구를 대상으로 ‘아이꿈수당’을 운영해 왔으나, 향후 제도 중첩에 따른 기능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함 ○ 이에 본 연구는 중앙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인천시 아이꿈수당에 미칠 영향과 주요 쟁점을 검토하고, 정책 대응 방향을 제시하고자 함
2026. 04. 30.자세히보기 -
ESS 주요 이슈 및 인천시 대응방안
○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전력계통의 유연성 확보가 중요한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시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대응과 계통 안정화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 ○ 인천시는 항만·공항·산업단지 등 대규모 전력 수요가 밀집해 있고, 향후 해상풍력 개발 확대가 예상되는 지역으로서 전력계통 혼잡 완화와 전력 품질 관리를 위한 ESS 활용 전략 수립이 필요한 상황임 ○ 이에 ESS 관련 정책 동향과 활용 사례를 검토하고, 인천시 여건을 고려한 ESS 활용 전략과 정책 대응 방향을 제시하고자 함
2026. 04. 30.자세히보기 -
대중교통 요금지원 정책의 고려사항과 우선순위
○ K- , i- , 패스 인천 패스 기후동행카드 등 대중교통 요금지원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대중교통 정책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는 상황으로 향후 적용 범위 확대와 지원 수준 상향 요구에 대비한 사전 검토 및 대응 방향 설정 필요 ○ 요금지원 정책의 타당성과 효과는 도시의 성장단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대중교통 정책에서 요금지원의 우선순위는 대중교통망이 충분히 구축된 성숙형 도시와 서비스 확충 및 개선이 요구되는 확장형 도시에 서 차별화 필요 ○ 대중교통은 대량수송 기능효율성과 공공교통 기능형평성을 동시에 수행하나 인천시의 현 대중교통 여건에서 보편적 요금지원은 대중교통 이용 여건이 양호한 지역에 수혜가 집중되어 재분배 효과 약화와 역진성 우려 ○ 인천시 요금지원 정책에 소요되는 시비는 연간 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동일 규모로 버스 증차 (배차간격 단축), 노선 확충 등 서비스 개선 대안 검토가 가능하므로 한정된 재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정책 우선순위 재검토 필요
2026. 03. 26.자세히보기
인천경제동향
-
NEW
최근 인천경제 2026년 4월호
Ⅰ. 지역경제 주력 품목 수출 호조 및 고용 지표는 개선되었으나,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높은 재고 부담, 연체율 상승 및 경기지수 괴리 지속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 증대 (기업경기) 제조업 생산 및 동행지수 상승 전환에도 재고 부담과 선행지수 괴리 지속으로 경기 회복세 제약 (투 자) 전국 설비투자 성장 및 건설투자 반등에도 인천 건설수주의 변동성 확대로 투자 회복 동력 약화 (수 출 입) 주력 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무역수지 흑자 전환 및 전국 수출 역대 최대 실적 경신 지속 (기업금융)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잔액 증가세 지속 속 부도율·연체율 동반 상승으로 건전성 지표 유의 (고 용) 임금근로자 증가세 지속, 자영업자 반등과 더불어 고용률 상승 등 주요 고용지표 개선세 유지 Ⅱ. 시민경제 실물 소비지수 증가에도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 폭 확대 및 물가 부담, 소상공인·소비 심리 위축, 가계 연체율 상승 등으로 시민경제 부담 우려 증가 (소 비) 실물 소비지수 반등에도 소비자심리 하락 및 업종별 양극화 지속으로 내수 회복세 제약 (물 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석유류 상승 폭 확대로 물가상승률은 확대되었으나 전국 수준 하회 (가계금융) 주담대 위주 대출잔액 증가, 신규 건수 감소 속 연체율 2개월 연속 상승하며 건전성 지표 유의 (소상공인)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체감 BSI 급락 및 불확실성 확대로 체감경기 회복 흐름 위축 (부 동 산) 주택 거래량은 예년 수준을 상회하나, 매매 보합 및 전세 오름세에 다른 주거비 부담 지속
2026. 04. 27.자세히보기 -
제26-04호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과 인천시 대응 현황
인천 경제산업 Issue & Trend 제26-04호 (2026.04.24) Ⅰ. 이 슈 (국제)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과 인천시 대응 현황 Ⅱ. 주요 산업 현황 (제조) 바이오산업 시장 동향 (부록) 주요 산업 수출입지표 Ⅲ. 국내 정책동향 (경제) 금융위, 3년 내 미소금융 공급 2배 확대 추진 (경제) 정부, 「2026년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 발표 (경제) 5월 10일까지 온·오프라인 통합 ‘4월 동행축제’ 진행 (경제) 4월 27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경제)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고유가 대응을 위해 ‘반값 모두의 카드’ 시행 (산업) 정부, 특별법 시행령 의결로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 가속화 (산업) 글로벌 신약기업 육성을 위한 ‘제약바이오 육성 전주기 협업방안’ 발표 (산업) 과기부, ‘전략기술 박사후연구원 산학 프로젝트 사업’ 공고
2026. 04. 24.자세히보기 -
인천경기종합지수 2026년 4월호
- 인천광역시 선행종합지수 ∙ 선행종합지수는 신규구직자수, 재고순환지표, 금융기관유동성 등의 지표처럼 실제 경기 순환에 앞서 변동하는 개별지표를 가공·종합하여 만든 지수로 향후 경기변동의 단기 예측에 이용 ∙ 순환변동치는 추세, 순환요인 변동치에서 추세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요인에 따른 경기 변동치를 의미하며 경기국면 및 전환점 분석에 사용 ⎔ 2월 선행종합지수는 105.3로 전월대비 0.2% 감소⎔ 2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3.4로 전월대비 0.2p 감소 1) 신규 구직자수⎔ 2월 신규구직자 수는 23,403명으로 전월대비 12,284명(34.42%) 감소, 전년동월대비 5,430명(18.83%)이 감소 2) 재고순환지표 (월 단위로 추출된 생산자제품출하지수와 생산자제품재고지수의 각 전년동월대비 증감률의 차이)⎔ 2월 재고순환지표는 –18.6%p로 전월대비 26.4%p 감소, 전년동월대비 30.0%p 감소 3) 자동차등록대수비율 (등록자동차(승용차, 승합자동차, 화물자동차, 특수자동차, 이륜자동차)의 등록 현황)⎔ 2월 자동차등록대수비율은 6.61%로 전월과 동일, 전년동월대비 0.03%p 감소 4) 건축허가면적 (건설(건축, 토목) 부문 중 민간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 부문의 건설투자 선행지표)⎔ 2월 건축허가면적은 328,374㎡로 전월대비 26,276㎡(7.41%) 감소, 전년동월대비 86,180㎡(35.58%) 증가 5) 수출입물가비율(전국) (수출 및 수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통계로 수출입 상품의 가격변동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수출입상품의 원가변동을 측정하는데 이용)⎔ 2월 수출입물가비율은 101.2%로 전월대비 1.4%p 증가, 전년동월대비 7.1%p 증가 6) 금융기관유동성 (광의통화(M2)에 예금취급기관의 만기 2년 이상 정기예·적금, 금융채, 금전신탁 등과 생명보험회사의 보험계약준비금, 증권금융회사의 예수금 등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융상품까지 포함)⎔ 2월 금융기관유동성은 5,020.0조 원으로 전월대비 46.4조 원(0.93%) 증가, 전년동월대비 238.0조 원(4.98%) 증가 7) 장단기금리차 (국고채(3년)와 CD유통수익률(91일)의 차이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시장 참가자들의 향후 경기(금리)전망, 금융불안 등에 따른 기간프리미엄의 변화 등의 영향을 받으며, 향후 경기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를 나타냄)⎔ 2월 장단기금리차는 0.39%p로 전월대비 0.04%p 증가, 전년동월대비 0.73%p 증가 - 인천광역시 동행종합지수 ∙ 동행종합지수는 산업생산지수, 전력사용량, 소매판매액지수 등과 같이 실제 경기순환과 함께 변동하는 개별지표를 가공·종합하여 만든 지수로 현재 경기상황의 판단에 이용 ∙ 순환변동치는 동행종합지수에서 경제성장에 따른 자연추세분을 제거하고 경기 순환만을 보는 지표로 현재의 경기가 어떤 국면에 있는지를 나타냄 ⎔ 2월 동행종합지수는 113.4로 전월대비 0.3% 증가⎔ 2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7.3로 전월과 동일 1) 비농가취업자수 (전체 취업자 중에서 농업, 임업 및 어업과 건설업을 제외한 취업자수로 경제활동(취업, 실업, 노동력 등) 특성을 조사함으로써 거시경제 분석과 인력자원의 개발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 2월 비농가취업자수는 158만 6천 명으로 전월대비 3만 2천 명(2.06%) 증가, 전년동월대비 1만 8천 명(1.15%)이 증가 2) 산업생산지수 (광업, 제조업 및 각 사업(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에 대하여 계절조정이 된 총생산지수로 경기동향 판단과 국내총생산(GDP) 추계 및 설비투자계획 수립에 활용)⎔ 2월 산업생산지수는 127.2로 전월대비 1.5(1.19%) 증가, 전년동월대비 9.0(6.61%) 감소 3) 컨테이너처리량 (인천항을 이용하는 화물(우편물 포함)의 수송현황으로 여객선을 이용하는 여객의 수하물은 제외)⎔ 2월 인천항의 컨테이너처리량은 240,577TEU로 전월대비 61,217TEU(20.28%) 감소, 전년동월대비 16,177TEU(7.21%) 증가 4) 전력사용량 (가정용, 공공용, 농림어업, 광업 및 제조업에서 사용한 총전력량을 월 단위로 집계한 것)⎔ 2월 전력사용량은 2,341,804MWh로 전월대비 71,324MWh(2.96%) 감소, 전년동월대비 91,060MWh(4.05%) 증가 5)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 (대형소매점의 월간 매출액을 기준액(기준년도의 월평균 매출액)으로 나누어 작성한 경상지수를 디플레이터로 나누어 작성한 지수)⎔ 2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11,1로 전월대비 7.0(5.93%) 감소, 전년동월대비 14.5(15.01%) 증가 6)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임대주택을 제외한 거래 가능한 재고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을 기준시점 대비 현재시점의 가격비로 환산한 값.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하여 주택시장의 평균적인 가격변화를 측정하고, 주택시장 판단 지표 또는 주택정책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 2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8.3로 전월대비 0.1(0.10%) 증가, 전년동월대비 0.1(0.04%) 증가 7) 수출액 (무역통계 수출입신고서를 기준으로 작성된 수출액을 2010년을 기준으로 평가된 수출물가지수로 나누고 100을 곱하여 나타낸 실질수출액)⎔ 2월 수출액은 35억 5천 6백만 불로 전월대비 7억 2천 3백만 불(16.90%) 감소, 전년동월대비 7억 1천 8백만 불(16.80%) 감소 8) 수입액 (무역통계 수출입신고서를 기준으로 작성된 수입액을 2010년을 기준으로 평가된 수입물가지수로 나누고 100을 곱하여 나타낸 실질수입액)⎔ 2월 수입액은 39억 7천만 불로 전월대비 2억 5천 4백만 불(60.1%) 감소, 전년동월대비 4천만 불(1.02%) 증가
2026. 04. 20.자세히보기
한중DB
-
NEW
통일교육의 세계시민적 접근과 코리안디아스포라
2026년 4월호 『인차이나브리프』의 저자노트는 『통일교육의 세계시민적 접근과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책임저자인 서수정 박사의 글을 싣습니다. 이 책은 기존 통일교육의 한계를 성찰하며,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초국적 경험을 매개로 통일을 한반도 내부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 보편가치의 맥락에서 재구성하고자 했습니다. 중국 조선족을 포함한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그들이 형성해 온 초국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를 넘어 한중관계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하길 기대합니다. » 문제의식의 출발점 오늘날 통일교육은 변화한 사회 현실 속에서 여전히 유효한 인식 틀을 제공하고 있는가. 통일교육은 오랫동안 민족공동체 의식, 안보 인식, 제도적 통합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형성되어왔다. 이러한 접근은 분단 상황을 설명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수행했지만, 분단이 장기화되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와 사회 환경이 변화한 오늘날에는 그 설명력과 설득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최근 통일의식조사에서도 나타나듯이, 통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통일은 개인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못한 채 추상적 과제로 인식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기존 통일담론이 변화된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 통일 필요성에 대한 인식(2021~2025년) 자료: 이상신 외, 『KINU 통일의식조사 2025』, 통일연구원, 2025, p.12를 참고하여 재작성 이에 본 저서는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복합적 과제 속에서 형성해 온 학술적・실천적 의미를 세계시민적 관점에서 검토하고, 그 의미가 오늘의 맥락에서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문제 제기-가치 확장-실천적 재구성’이라는 단계적 논리 전개에 따라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제1부는 통일교육이 형성되어온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변화를 검토하고, 통일 인식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기존 통일담론과 통일교육이 지닌 구조적 한계를 짚고, 세계시민적 관점이 오늘날 왜 불가피한 문제의식으로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구체화한다. 특히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전개와 현재를 살펴보고, 사회정치적 현실과 연결하여 고찰함으로써 통일 논의가 한반도 내부의 문제에 머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제2부는 세계시민적 가치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영역이다. 세계시민교육에 관한 이론적 논의와 국제적 흐름을 바탕으로, 통일교육이 기존의 지식 전달이나 이념 중심 접근을 넘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특히 냉전기 디아스포라 문학과 교육 현장의 사례를 통해 한반도의 분단 경험이 세계시민적 언어와 감수성으로 발현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통일과 평화가 제도적・정책적 논의에만 국한되지 않고, 가치・윤리・문화의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재구성 되어왔음을 보여준다. 제3부는 인식, 외교, 연대라는 실천적 차원으로 논의를 확장한다. 재외동포에 대한 국민 인식, 변화하는 글로벌 통일환경 속에서의 통일공공외교, 그리고 코리안 디아스포라와의 연대와 협력 방안을 분석함으로써 세계시민적 접근이 정책과 사회적 실천에서 갖는 의미를 검토한다. 이를 통해 통일을 국가 주도의 과제로만 다루기보다 시민사회와 디아스포라, 국제사회 등 다양한 행위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다층적 과정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러한 3단계 구성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변화하는 사회적 현실과 국제적 맥락 속에서 다시 읽고 재고찰하며, 함께 실천해나가야 할 과정으로 접근하려는 이 책의 기본 문제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 세계시민적 접근의 필요성 한반도 통일을 둘러싼 기존 담론은 시대와 정세 변화에 따라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되어왔다. 그중에서도 민족주의 중심 담론은 분단 이후 남북 모두에서 가장 널리 공유된 인식 틀이자 정체성 기반의 통일담론으로 자리 잡아왔다. 이는 통일을 민족사의 필연적 과업이자 미완의 역사적 사명으로 규정하며, 분단 초기 사회적 결속과 공동체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민족 중심 접근은 분단과 냉전이라는 특수한 구조 속에서 부정적인 효과를 낳은 것도 사실이다. 냉전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던 한반도에서는 민족주의 담론이 남북 간 체제 우월성 경쟁을 심화시키고, 상대를 변화 가능성이 있는 협력 대상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적대적 타자로 고정하는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상대 체제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 인식이 고착화되었으며, 상호 불신과 긴장은 정치 담론과 제도 전반에 깊게 스며들었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갈등 완화나 협력 시도조차 체제 흔들기 또는 이념적 양보로 간주하기 쉬우므로 장기적인 평화 구축에 필요한 정치적 상상력과 정책적 실험의 여지가 제약될 수밖에 없다. 즉 민족 중심의 접근이 본질적으로 부정적이라기보다 분단과 냉전이라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 평화와 협력의 공간을 제한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세계시민적 접근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세계시민은 특정 국가나 지역의 시민 정체성을 넘어,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보편적 가치・책임・연대를 인식하는 존재로 이해된다. 따라서 세계시민적 접근은 분단과 냉전이 고착시킨 경직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한반도 문제를 보다 넓은 공동체적・국제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도록 이끌 수 있다. 또한 기존 민족주의 담론이 가진 배타성과 경직성을 보완하며, 개방적이고 다층적인 방식으로 한반도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대안적 프레임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통일을 단일 민족의 미완의 과제가 아니라, 지속가능성・평화・연대라는 국제사회 보편가치와 연결된 문제로 재구성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는 한반도 통일을 지역적 과제를 넘어 글로벌 공공선의 문제로 확장해 이해하도록 한다. 한반도 통일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일에 비유될 수 있다. 이는 국토를 분단 이전의 상태로 단순히 복원하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해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근대 이후 한반도는 국제관계 속에서 스스로의 운명을 비교적 수동적으로 결정해 왔다. 일제강점기에서의 해방 또한 국제정세의 변화에 기인한 측면이 크고, 해방 직후 한반도는 곧바로 분단과 전쟁 그리고 이산의 고통을 겪었다. 이에 따라 축적된 집단적 경험은 오늘날까지도 완전히 치유되지 못한 채 역사적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그리고 이는 남북한 주민에게만 국한되지 않으며, 바로 해당 지점에서 통일 논의의 지평은 한반도 내부를 넘어 외부로 확장된다. »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초국적 행위자로서의 중국 조선족 이 책은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분석의 핵심 주체로 설정한다. 여기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혈연적 동질성이나 고정된 민족 정체성에 기반한 범주가 아니라, 한반도와 연결된 역사적 이동과 정착, 분단과 냉전, 세대교체와 문화적 혼종성 속에서 형성된 경험과 관계, 그리고 실천의 장으로 이해된다. 즉 ‘코리안’이라는 표지는 민족을 본질화하기 위한 개념이 아니라, 서로 다른 공간에서 형성된 다층적 경험이 초국적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변주되는 과정을 분석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본 저서에 등장하는 민족 관련 용어는 분단의 역사적 경험이 기억과 정체성 구성에 어떠한 방식으로 작동해 왔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서술적・분석적 개념에 가깝다. 즉 세계시민적 접근은 민족주의 담론을 재생산하기보다 그 담론이 형성・변형・충돌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한계를 성찰하고, 그 위에서 통일교육을 재구성하는 비판적 렌즈라고 볼 수 있다. 재중 조선족, 재일 조선인, 재러 고려인 등 해외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식민지배, 강제동원, 이산 등 한반도를 관통한 구조적 폭력 속에서 형성된 공동체로, 이들의 삶의 궤적에도 분단의 흔적이 깊이 남아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정체성과 사회적 위치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되었지만, 이들의 역사적 형성 과정은 남북한 주민이 겪어온 경험과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통일이 한반도 내부 문제에 한정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다시 말해, 통일은 전 세계에 흩어져 살아온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공유하는 민족 자결의 과제이자 아직 완수되지 않은 역사적 책무라 할 수 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초국적 경계와 이동 과정을 통해 다중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축적해 왔다. 이러한 경험과 자원은 세계시민적 관점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한반도 통일문제를 다층적이고 초국적 시각에서 재구성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한다. 특히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은 통일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온 디아스포라의 경험과 감수성은 남북 간 신뢰 형성이나 관계 개선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중국 조선족은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선족은 분단과 냉전의 경험을 공유하면서도 동시에 중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온 집단으로, 서로 다른 정치・사회적 맥락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주목할 점은 1992년 한중수교 이전부터 형성된 민간 교류와 네트워크이다. 국가 간 공식 외교관계가 부재하던 상황에서도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은 존재하였고, 이 과정에서 조선족은 미수교 국가 간 비정치 교류의 매개로 기능해 왔다. 이는 한중관계를 국가 중심적 시각만으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이러한 초국적 네트워크는 단순한 보완을 넘어, 일정 시기에는 국가 간 관계를 선행하거나 그 방향과 긴장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즉, 한중수교는 중앙정부 간 외교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그 이전부터 축적된 비정부행위자들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된 과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에서 조선족은 단순한 연결자가 아니라, 서로 다른 체제와 사회를 경험하며 형성된 인식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반도와 중국을 잇는 중층적 행위자로 이해될 수 있다. » 한중관계의 재사유와 확장되는 질문 이 책은 하나의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오히려 독자에게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통일을 어떤 관점에서 이해해 왔는가.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경험과 네트워크는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인식과 실천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논의는 한중관계를 포함한 보다 넓은 국제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 조선족을 비롯한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국가 간 공식 외교관계가 존재하기 이전부터 형성된 접촉과 상호작용의 축적을 보여준다. 이는 한중수교를 단순한 외교적 결과가 아니라, 다양한 행위자와 층위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된 과정으로 이해하고, 기존의 국가 중심적 사고의 틀을 재고하게 만든다. 따라서 한반도 문제와 한중관계는 하나의 고정된 틀로 설명되기보다, 그 의미와 범위를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야 할 대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조선족을 비롯한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형성해 온 초국적 네트워크는 이러한 확장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이 한반도와 그 바깥을 연결하는 다양한 행위자의 경험과 관계를 새롭게 고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026. 04. 30.자세히보기 -
AI 혁신의 심장-중국 5대 도시군
2026년 3월호 『인차이나브리프』 저자노트는 『AI 혁신의 심장-중국 5대 도시군』 저자인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의 글을 싣습니다. 이 책은 중국 경제의 축이 개별 도시에서 도시군 네트워크로 재편되었음을 분석했습니다. 현장의 생생한 데이터를 통해 중국의 신질생산력과 공급망 가치를 입체적으로 조망하고, 우리 국익에 기반한 실리적 대응 전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중국의 산업 발전과 과학기술 혁신은 최근 도시 간 연계와 협업을 기반으로 한 ‘도시군(城市群)’ 중심의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도시군은 산업 분업, 기술 확산, 인재와 자본의 집적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핵심 공간 단위로서, 중국 경제의 중장기적 발전 방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분석 틀을 제공한다.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에서 출판한 『AI혁신의 심장 중국 5대 도시군』은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중국을 대표하는 5대 도시군을 대상으로 산업 구조와 혁신・창업 생태계를 심층적으로 검토하였다. 각 도시군의 발전 배경과 정책 환경, 산업과 혁신의 결합 양상을 비교・분석함으로써, 중국 지역 발전 전략의 구조적 특징과 도시군 간 차별화된 역할을 조명하고자 한다. 본 연구가 중국 산업과 혁신 체계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돕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 단일 도시 프레임의 한계: 중국을 오해하게 만드는 시각 중국의 산업과 기술 혁신을 논할 때, 베이징과 상하이는 여전히 가장 자주 언급되는 도시다. 베이징은 정치・행정의 중심이자 국가 전략 과학기술 역량의 집적지로, 상하이는 금융과 글로벌 비즈니스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단일 도시 중심의 시각만으로는 오늘날 중국 경제의 실제 작동 방식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최근 중국의 성장 동력은 특정 대도시의 팽창이 아니라, 다수의 도시가 기능적으로 분업하고 상호 연결되는 구조 속에서 형성되고 있다. 산업 사슬, 혁신 사슬, 인재와 자본의 이동은 행정 경계를 넘어 도시 간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며, 그 중심 단위가 바로 ‘도시군(城市群)’이다. 단일 도시만을 분석 대상으로 삼을 경우,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포착하기 어렵고, 중국의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한 판단 역시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 도시군의 부상: 중국 발전 전략의 공간적 전환과 시스템적 진화 오늘날 중국의 경제와 혁신 지형도는 과거의 선형적 발전 모델을 벗어나 거대한 네트워크형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 개혁개방 초기 중국의 성장이 선전, 상하이, 베이징과 같은 특정 거점 도시의 독주를 통해 주변 지역으로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방식이었다면, 현재의 중국은 단일 도시의 한계를 넘어선 ‘도시군(City Cluster)’ 중심의 공간적 대전환을 꾀한다. 이는 단순한 행정 구역의 확장이 아니라 산업 분업, 혁신 협력, 그리고 정책 거버넌스의 일체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적 공간 단위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지역 발전 전략의 핵심에는 항상 도시군이 자리하고 있다. 징진지(京津冀) 협동발전, 창장삼각주(长三角) 일체화, 웨강아오 대만구(粤港澳大湾区) 건설 등은 모두 도시군을 중심으로 설계된 국가급 전략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이제 국가 경쟁력의 원천을 개별 도시의 역량이 아닌, 도시 간 결합을 통해 발생하는 ‘네트워크 효과’에서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 도시군은 이제 정책 집행의 최소 단위이자, 글로벌 기술 전쟁에서 국가를 대신해 싸우는 거대한 항공모함 전단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도시군 내부는 연구개발(R&D), 시제품 제작(Prototyping), 대량 생산, 금융 서비스, 그리고 거대 소비 시장이라는 가치 사슬이 공간적으로 분산되어 있으면서도 기능적으로는 강력하게 결합해 있다. 상하이 장장과기원의 연구소가 설계한 칩이 쑤저우의 공장에서 생산되고, 홍콩의 자본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구조는 단일 도시 모델이 결코 가질 수 없는 높은 효율성과 회복력을 제공한다. 특정 도시에 외부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네트워크 내 다른 노드들이 그 기능을 즉각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적 유연성을 갖추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산업과 혁신은 더 이상 특정 도시의 성과가 아니라, 도시군 네트워크 전체의 집합적 결과물로 나타난다. ‘메이드 인 차이나’가 ‘메이드 인 클러스터’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과 한국 혁신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이제 중국 진출의 성공 방정식은 특정 도시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 해당 도시가 속한 도시군 네트워크의 핵심 혈맥에 얼마나 깊숙이 침투하고 기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중국의 발전 전략은 이제 공간의 경계를 넘어 네트워크의 깊이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간적 전환은 향후 중국 성장을 규정하는 결정적 상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 행정 경계를 넘어선 ‘혁신의 심장’: 5대 도시군의 입체적 기능 징진지 도시군: 국가 전략 과학기술 역량의 집적지 징진지(京津冀) 도시군은 중국의 정치・행정 중심지이자,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자원이 가장 집중된 지역이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다수의 국가급 연구기관과 일류 대학이 집적되어 있으며, 기초 연구와 원천 기술 분야에서 압도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다. 특히 베이징 이좡(亦庄) 고신구 등은 첨단제조 생산액이 연평균 12% 증가하는 등 정책이 기술로 전환되는 핵심 기지로 기능한다. 그러나 징진지 도시군이 직면한 핵심 과제는 연구 성과의 실질적인 산업 전환이다. 베이징에 집중된 혁신 자산이 톈진과 허베이 지역으로 충분히 확산하지 못하는 ‘혁신 격차’가 존재한다. 이에 중국 정부는 비수도 기능 분산과 슝안신구(雄安新区) 건설을 통해 도시군 차원의 기능을 재배치하고 있으며, 이는 징진지를 단순한 연구 거점을 넘어 고품질 발전을 선도하는 통합 모델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창장삼각주 도시군: 가장 성숙한 산업・혁신 공동체 창장삼각주(长三角) 도시군은 중국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산업 및 혁신 협업 구조를 갖춘 지역으로 평가된다. 상하이를 필두로 쑤저우, 항저우, 난징, 허페이 등 주요 도시들이 명확한 분업 구조를 형성하며, 제조업과 디지털 경제, 금융 서비스가 고도로 결합되어 있다. 특히 상하이 장장(张江) 과기원은 상하이 반도체 생산의 80%를 담당하며 바이오, AI 등 전략 산업의 완결형 공급망을 제공한다. 이 지역의 특징은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 대규모 산업화에 이르는 전주기 혁신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도시 간 이동성과 민간 주도의 협업이 활발하여 혁신 성과가 주변부로 빠르게 확산된다. 이러한 구조는 창장삼각주를 중국 전체 혁신 체계의 ‘확산 중심(Hub & Spoke)’으로 기능하게 만든다. 웨강아오 대만구: 개방형 혁신과 제도적 다양성의 결합 웨강아오 대만구(粤港澳大湾区)는 중국 내에서 가장 개방성이 높은 도시군으로, 선전의 강력한 기술 혁신 역량과 홍콩・마카오의 국제 금융 네트워크가 결합된 독특한 구조를 지닌다. 선전 남산구(南山区) 고신구에는 텐센트, DJI, 하웨이 등 5,400여 개의 혁신 기업이 밀집해 있으며, 연간 R&D 투자액은 2,200억 위안에 달한다. 일국양제라는 제도적 특수성은 이 지역을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교두보로 만든다. 기술 창업과 금융 자본,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긴밀히 연계되어 있으며, 이는 타 도시군과 차별화된 대만구만의 독보적 경쟁력이다. 제도적 차이를 장점으로 승화시킨 협력 모델은 향후 중국의 개방형 혁신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실험 사례로 평가된다. 청위 도시군과 창장중류 도시군: 내륙 혁신의 가능성과 과제 청위(成渝) 도시군과 창장중류 도시군은 중국 내륙의 성장 잠재력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청두와 충칭을 중심으로 하는 청위 도시군은 서부 대개발 전략의 핵심 축으로서 전자정보, 장비 제조, 신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거대한 내륙 소비 시장과 저렴한 운영 비용은 새로운 비즈니스 공간을 제공한다. 우한, 창사, 난창 등을 중심으로 하는 창장중류 도시군은 풍부한 과학・교육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연구 성과의 산업화 효율 측면에서는 앞선 주요 도시군에 비해 수요적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 그러나 이들 도시군은 향후 중국의 지역 균형 발전과 산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해안 지역의 에너지를 내륙으로 전이시키는 전략적 보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 혁신의 심장은 멈추지 않는다: 네트워크가 만드는 지속가능한 미래 중국 경제와 과학기술 혁신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늘 낙관과 비관 사이를 오가지만, 본 보고서가 해부한 5대 도시군의 실체는 그보다 훨씬 견고하고 입체적인 진실을 말해준다. 중국의 혁신 동력은 특정 개인이나 기업, 혹은 단일 도시의 성패에 좌우되는 단절된 에너지가 아니다. 그것은 행정 경계를 넘어 거미줄처럼 얽힌 ‘도시군 네트워크’라는 시스템 속에서 끊임없이 순환하며 자생하는 거대한 유기체적 생명력이다. 먼저, 중국의 5대 도시군은 결코 동일한 발전 경로를 복제하지 않는다. 연구개발(베이징), 생산(광둥), 시장(상하이), 금융(홍콩), 전략적 후방(청두・충칭)이라는 각기 다른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며 하나의 거대한 혁신 망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적 분산과 공간적 통합은 외부의 지정학적 압박이나 내부의 경제적 변동성 속에서도 중국 혁신 체계가 높은 회복력을 유지하게 하는 핵심 동력이다. 특정 노드가 타격을 입더라도 네트워크 전체의 유연성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새로운 경로를 찾아내는 ‘자기 치유’ 능력을 보여준다. 혁신의 심장은 이제 특정 도시의 물리적 좌표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것은 도시군 사이를 흐르는 데이터, 자본, 인재, 그리고 공급망이라는 혈맥 속에서 박동한다. 본 보고서에서 살펴본 베이징 이좡의 스마트 제조와 상하이 장장의 반도체 클러스터, 그리고 선전 남산구의 하드웨어 생태계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설계한 ‘쌍순환(双循环)’ 전략의 거대한 톱니바퀴로서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혁신의 심장은 네트워크 그 자체이며, 그 연결의 밀도가 높아질수록 박동은 더욱 강해진다. 이러한 거대한 네트워크의 부상은 우리에게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접근법을 요구한다. 이제 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거나, 단순히 ‘상하이에 진출한다’는 식의 점(Point) 중심 사고방식은 위험하다. 우리는 중국의 특정 도시군이 가진 생태계적 특성을 이해하고, 우리 혁신 기업의 기술이 그 네트워크의 어느 마디(Node)에 결합될 때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면(Area) 중심의 전략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기술은 국경을 넘기 어렵지만, 가치 사슬은 경계를 허문다. 미중 경쟁의 격랑 속에서도 중국의 도시군 네트워크가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제조 인프라와 시장 잠재력은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전략적 자산이다. 지도가 바뀌면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행정 구역이라는 낡은 지도는 이제 폐기되어야 하며, ‘도시군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지형도를 손에 쥐어야 한다. 중국의 혁신 심장은 도시군이라는 네트워크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박동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심장은, 적어도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으며 오히려 새로운 질서를 향해 더 빠르게 뛰고 있다. 우리의 선택은 명확하다. 멈추지 않는 그 심장의 박동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 네트워크의 핵심 혈맥에 우리의 혁신 역량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거대 중국이라는 생태계 속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과 혁신 기업들이 새로운 생존과 번영의 기회를 포착하는 유일한 길이다. 혁신의 심장은 멈추지 않는다. 이제 그 울림에 반응하여 우리의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2026. 03. 26.자세히보기 -
2026 중국 과학기술의 부상과 미래 전망
2026년 2월호 『인차이나브리프』 저자노트는 『2026 중국 과학기술의 부상과 미래전망』의 저자인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 김준연 센터장의 글을 싣습니다. 이 책은 기술경쟁이 안보경쟁으로 전환되는 국제환경 속에서 중국 과학기술 역량이 산업・안보・외교로 확장되는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한국의 대응전략을 모색합니다. ‘경쟁적 협력’의 틀 아래 응용기술 분야의 경쟁을 인정하되 미래기술・국제공공재 영역에서는 협력을 제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하며, 핵심 쟁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독자에게 실질적인 참고 관점을 제공합니다. » 왜 지금 ‘중국 과학기술’인가 21세기 중반을 향해 가는 오늘, 국제질서는 전례 없는 불안정성과 복합 전환기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자국우선주의의 확산과 미중 갈등의 심화는 불확실성을 구조화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 AI・양자・바이오 등 신기술 패러다임의 가속화가 ‘첨단기술-국가안보’의 일체화 흐름과 결합하면서, 세계 경제는 위협과 기회가 공존하는 변곡점으로 진입했다. 이 격변의 한가운데에서 중국의 과학기술은 더 이상 ‘추격자’로만 규정되기 어렵다. 초거대 AI 모델의 진전, 휴머노이드 로봇과 양자컴퓨팅, 합성생물학과 바이오파운드리 등은 중국의 도전과 성취가 개별 기술의 발전을 넘어 ‘국가 역량의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과학기술은 산업 성장의 도구를 넘어, 국제정치 무대에서 국가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작동한다. 관세와 제재, 기술통제와 동맹 경쟁이 반복되는 현실은 “기술 경쟁이 곧 안보 경쟁”이라는 명제를 상수로 만들었고, 공급망 재편이 외교・경제 질서의 재구축과 직결됨을 확인시킨다. 따라서 중국 과학기술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지 특정 기술의 성능을 해설하는 차원을 넘어, 기술–산업–국가–국제질서가 어떻게 결합・작동하는지를 읽어내는 일이라 할 수 있다. » “기술이 국제질서를 바꾼다” 『2026 중국 과학기술의 부상과 미래전망』은 중국 과학기술의 ‘성취’만을 열거하는 보고서가 아니다. 이 책은 다음의 질문에서 출발한다. 중국은 어떤 방식으로 과학기술 역량을 축적하고, 이를 산업・안보・외교로 확장하는가? 미중 전략경쟁의 심화 속에서 한국은 어떤 협력·경쟁의 조합을 설계해야 하는가? AI・반도체・양자・바이오 등 전략기술에서 ‘협력의 정당성’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가? 기존의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한 시장진출형 협력” 또는 ‘안미경중’ 프레임이 한계를 드러낸 상황에서, 한국은 단순한 협력 확대가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다. 이 책은 그 대안을 ‘경쟁적 협력(competitive cooperation)’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하고 있다. 즉, 응용기술 경쟁을 인정하되 미래기술과 국제공공재 영역에서 협력의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설계하는 접근을 견지하고 있다. » “핵심 메시지를 중심으로, 4부·20편의 집단지성” 이 책은 특정 기관 또는 단일 전공의 시각에 갇히지 않기 위해, 다양한 저자군을 통해 현장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특히 2・3부의 집필에는 중국 현지 교수진과 국내 주요 연구기관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중국 내부의 관측’과 ‘한국의 정책적 문제의식’을 결합했다. 서로 다른 전공의 20명이 함께 집필하는 과정은 관점과 언어의 차이를 조정해야 하는 큰 도전이었으나, 그 자체가 이 책의 품질을 규정하는 일종의 장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구성 측면에서 이 책은 총 20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국의 과학기술 역량과 전망, 분야별 전략과 성과, 그리고 한중 과기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중심으로 4부 체계로 집필되었다. 1부는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중국 과학기술의 현주소와 미래 좌표를 짚는다. 중국 과학기술의 ‘정량적 상승’이 어떤 정책・산업・인재 구조와 맞물려 있는지, 그리고 한국이 무엇을 관측하고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자 했다. 2부는 양자컴퓨팅, 신에너지・2차전지, 바이오파운드리・환경유전체, 반도체・고에너지・신소재, 항공우주 등 기초과학・원천기술의 생태계를 다룬다. 중국의 기초과학이 ‘장기투자–인프라–응용연계’로 전환되는 과정, 그리고 전략자원(희토류 등)·제조역량・표준화가 결합하는 구조를 독자가 입체적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3부는 AI와 AI 반도체, 휴머노이드, 디지털 공급망, 플랫폼의 글로벌화 등 디지털 분야의 전반적 흐름을 분석한다. 기술 그 자체의 발전을 넘어, AI가 산업을 재조직하고 공급망과 규범을 재편하는 방식을 ‘산업 논리’와 ‘정책 논리’의 접점에서 해설하고자 했다. 4부는 기술과 안보가 직결되는 국제정치학적 관점에서, 한국의 선택지를 ‘협력・경쟁・규범·리스크’의 언어로 재구성한다. 이 책이 지향하는 결론은 분명하다. 한중 과기협력은 더 이상 기술 교류에 머물 수 없으며, ‘기술–안보 일체화 시대’를 포괄하는 전략 모델로 재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과학기술이라 쓰고, ‘외교·안보’라고 읽는다” 오늘날 한국이 직면한 대중(對中) 과학기술 과제는 더 이상 ‘찬반’이나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정치의 복합 위기 속에서 국가의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려면, 현실을 고려한 실용적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관점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다. 외교·안보 영역에서는 이를 ‘작은 외교에서 큰 외교로’의 전환, 즉 국력에 걸맞은 자율성 확보와 가치·이익의 균형으로 설명한다. 이 책은 그 문제의식을 과학기술 영역으로 확장한다.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전면 협력” 또는 “전면 차단”의 이분법으로 처리할 수 없으며, 선택적・전략적 협력과 규범・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중 관계에서 지속 가능한 소통과 제도화가 중요하다는 외교 분야의 통찰과도 맞닿아 있다. » “극단을 경계하는 ‘실리적 균형’—대체론이 아니라 전략론” 대외경제정책 논의에서 종종 등장하는 ‘대체론’은 매력적으로 들리지만, 복합 현실을 단순화하는 순간, 정책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중국 시장론을 둘러싼 논의에서도 “무리한 대체론”이 아니라 “국익에 기초한 실리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중국 과학기술을 바라보는 한국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중국 배제’ 또는 ‘중국 의존’이라는 단순한 표어가 아니라, 분야별로 협력과 관리의 경계를 정교하게 설정하는 전략론이 요구된다. 이 책은 그 경계 설정의 기준을 다음 세 가지로 제시한다. 리스크 분산형 협력: 국제 공동연구 네트워크가 약화되는 환경에서, 연구자 교류를 넘어 국가 차원의 리스크 분산 협력이 필요하다. 개방–폐쇄 균형: 협력의 개방성을 유지하되,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전략적 폐쇄성’을 병행해야 한다. 상향식–하향식 결합: 연구자 중심의 상향식 교류와 정부 주도의 하향식 합의를 결합해 실행력을 확보해야 한다. » “정책결정–연구–산업현장을 연결하는 참고서” 이 책은 다음 독자를 염두에 두고 분야별로 집필이 되었다. 정책결정자/공공기관: 기술안보・국제협력・산업정책을 설계할 때 필요한 ‘중국 이해의 기준선’ 제공 연구자/대학원생: 분야별 기술 동향을 ‘국가전략’과 연결해 해석하는 분석 틀 제시 기업/산업 실무자: 공급망・표준・규범 변화 속에서 중국의 기술·산업 움직임을 구조적으로 파악 언론/일반 독자: 중국 과학기술 부상을 ‘사례’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입문서 특히 이 책은 “중국이 무엇을 잘하는가”뿐만 아니라 “한국은 어디에서 앞서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가”, 나아가 “양국 간 협력과 경쟁의 프레임 2.0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정책과 현장의 언어를 접목하고자 했다. » 위중유기(危中有機)의 전략—위기 속에서 기회를 설계하다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협력은 더 어려워지지만 동시에 더 중요해진다. 미중 경쟁의 심화, 첨단기술의 안보화는 한중 협력에 위기이자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낙관도 비관도 아닌,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는 지혜—위중유기(危中有機)의 관점이다. 이것이 이 책의 기획과 출판의 근본적 동기이기도 하다. 이 책이 제시하는 결론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전략 프레임이다. 한중 과학기술 협력은 ‘경쟁을 전제한 협력’으로 재설계되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한국은 전략적 자율성과 국제적 정당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그 출발점이 되는 공통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2026 중국 과학기술의 부상과 미래전망』이 독자에게 드리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2026. 02. 26.자세히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