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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원이 된 중국 사영기업가들
- 저자 : 윤태희
- 출판사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책소개 베이징 저장촌 제1공작위원회 사례를 기반으로 사영분야 당조직을 통해서 나타난 개혁기 중국의 국가-사영기업가 관계를 분석하다 ! 이 책은 베이징에서 의류, 원단, 신발 도소매 판매를 주업으로하는 저장성(浙江省) 원저우시(?州市) 산하 웨칭(??) 출신 기업가들에 의해 설립된 사영분야 당조직 사례를 통해 개혁기 중국의 국가-사영기업가 관계를 분석한다. 베이징에서 사업에 성공하여 부를 축적한 사영기업가들은 모두 공산당원이 되었으며, 자신이 소속된 당조직인 ‘제1공작위원회(第一工作委??)’를 자신들의 ‘집(家)’이라고 불렀다. 당원이 된 사영기업가들은 1995년고향인 웨칭 지방정부의 후원으로 설립된 당조직을 통해서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자신의 이익을 합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자소개 저자 : 윤태희 푸단대학 영어영문학 학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학 석사, 동 대학 국제학 박사(2018년).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강사와 산둥대학 관리학원 방문학자 등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국제학연구소의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From Gray to Red: Party Building and the Transformation of Beijing’s Zhejiangcun”(co-author with Jong-Ho Jeong, 2020), “Bedfellows with Different Dreams”(co-author with Jong-Ho Jeong, 2018), “시진핑 시기 한국기업의 현지 경영환경 변화와 대응”(2020), “개혁기 중국 사회에서의 국가-사영기업가 관계에 관한 연구”(2019), “징진지 공동발전 과정에서 나타난 국가-사영기업가 관계에 관한 연구”(2018) 등이 있다. 책 속으로 현지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다양한 현상들에 따라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영분야 당조직은 국가-사영기업가 관계에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 사영분야 당조직이 중앙의 정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형성·발전되었다면,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인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영분야 당조직을 통한 사영기업가 당원들의 적극적 거버넌스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또한 공산당의 영향력은 사영분야 당조직을 통해 강화되고 있는가? 만일 당중앙의 정책이 기층 사영기업가 당원들의 이해관계를 반영하여 집행된다면, 그것을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며, 그것이 가지는 정치사회적 함의는 무엇인가? 궁극적으로, 사영기업가들의공산당 입당과 사영분야 당조직의 설립은 국가의 사영기업가에 대한 통제의 강화를 의미하는가, 아니면 사영기업가들의 교묘한 국가의 이용과 더 많은 자율의 확대를 의미하는가? (18쪽) 1989년 천안문사태 이후 주춤하였던 개혁의 열기가 1992년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 이후 새로이 확산되면서 중국의 사영분야 정책은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 1992년 겨울의 남순강화를 통해 덩샤오핑은 “‘자본주의’인가, ‘사회주의’인가의 판단기준은 사회주의 사회의 생산력 발전에 유리한가, 사회주의 국가의 종합국력 증가에 유리한가, 인민 생활수준의 개선에 유리한가가 주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하였고, 더욱 대담한 개혁개방 정책을 요구한 것이다. 특히 1992년 공산당14차 당대회(이하 14차 당대회) 이후 시장경제에 대한 이념적 논란이 종식되면서 사영분야는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78쪽) 이와 같이 사영기업가 당원들이 사회적·사업적으로 성공한 인사를 당원으로 충원하고자 하는 이면에는 당원이라는 신분이 주는 특혜를 성공한 사영기업가들끼리 공유하고자 하는 의도가 자리하고 있다. 많은 사영기업가들은 여전히 신분의 합법화를 통한 자신의 경제적 이익의 보호를 위해 당원이 되기를 희망한다. 즉 웨칭 출신의 사영기업가들은 당조직 건설에 기반하여 ‘불법 유동인구에서 합법적인 기업가’로의 변화를 이루고 있는데, 이들 사영기업가들에게 있어서 당조직은 유동당원 사영기업가인 왕 선생이 지적한 바와 같이 베이징에서의 생존을 위한 ‘제2의 생명(第二?生命)’인 것이다. (123쪽) 본 연구는 유동인구 출신으로 성공한 사영기업가들에 의해 수립된 당조직의 형성과 발전, 내부 특성, 사회 거버넌스와 한계 등을 검토하였다. 다만, 본 연구는 단일사례 연구방법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웨칭에서 진출한 저장촌 출신의 이주민 기업가들에 의해 설립된 당조직인 제1공작위원회와 다른 일반적인 사영분야 당조직 또는 다른 이주민들에 의해 설립된 당조직 사례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제1공작위원회가 가지는 특수성에 대하여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점은 본 연구가 현 단계에서 가지는 한계이며, 추후 연구를 통해 보완해야 할 과제이다. (252쪽)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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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중국의 길을 묻다
- 저자 : 백영서(엮음) 외
- 출판사 : 책과함께
책소개 팬데믹 시대, 어떻게 평가하고 헤쳐갈 것인가 전 세계인이 힘겹게 감당하는 고난과 혼란의 팬데믹 시기에 중국은 새삼 세계적 주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증상이 처음 보고된 장소가 중국의 도시라서만은 아니다. 중국식 방역 방식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즉,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가 방역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둘러싼 것이다. 이 쟁점은 세계적으로 반중감정이 확산되는 가운데 불거져 한층 더 논란을 부채질했다. 그리고 중국 문제는 각국의 발전전략과 연관된 것이기에 내부 정치 논쟁의 쏘시개로 작용한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점점 더 분열적 쟁점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거니와 우리 사회도 예외가 아님을 실감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현실에서 중국의 방역 방식을 깊이 있게 이해하자고 제안하는 것이 이 책을 펴내는 취지이다. 이에 비춰 우리 사회 또한 편견 없는 시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소개 저자 : 백영서 (엮음) 白永瑞 연세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 세교연구소 이사장. 저서로 《중국현대사를 만든 세 사건: 1919·1949·1989》, 《사회인문학의 길》, 《핵심현장에서 동아시아를 다시 묻다》, 《思想東亞: 朝鮮半島視角的歷史與實踐》, 《橫觀東亞: 從核心現場重思東亞歷史》, 《共生への道と核心現場: 實踐課題としての東アジア》 등이 있다. 저자 : 하남석 서울시립대학교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저자 : 박우 한성대학교 기초교양학부 교수 저자 : 조영남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저자 : 앤드루 류 빌라노바(Villanova)대학교 사학과 조교수 저자 : 셰마오쑹, 야오양, 쉬지린, 친후이, 원톄쥔, 주윈한, 정융녠, 쉬주주 셰마오쑹(謝茂松) : 국가혁신과 발전전략연구소 고급연구원 야오양(姚洋) : 베이징(北京)대학교 국가발전연구원 원장 쉬지린(許紀霖) : 화둥사범(華東師範)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친후이(秦暉) : 홍콩중문(香港中文)대학교 정치행정학과 교수 원톄쥔(溫鐵軍) : 중국런민(中國人民)대학교 농업및농촌발전학원 원장 주윈한(朱雲漢) : 타이완(臺灣)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정융녠(鄭永年) : 홍콩중문대학교 석좌교수 쉬주주(徐玖玖) : 중국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 연구원(박사후과정) 닫기 역자 : 이종임 영문학 박사 역자 : 김하림 연세대학교 근대한국연구소 HK연구교수 역자 : 양태근 한림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역자 : 장수지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BK교수 송가배 서울대학교 중문과 강사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 책 속으로 총론: 거버넌스의 새 틀과 대안문명의 길, 31쪽 필자는 중국의 지난 100년의 변혁의 역사를 ‘민(民)의 결집과 자치의 경험’이란 주선율로 파악해본 바 있다. 중국인들이 이 경험을 계승한 거버넌스의 개편, 곧 사회적 소수자(특히 여성과 소수민족 등)를 포함한 인민 참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나라 다스리기’의 새 틀과 대안적 문명담론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들이 자신들의 역사로부터 (그리고 방역 과정에서 겪은 현실 경험으로부터) 무엇을 학습하며 혁신해갈지는 그들의 몫이지만, 중국을 단순히 혐오·멸시 감정에 휘둘려 보지 않고 그들이 변화하는 역사 속에 있음을 제대로 인식하며, 그에 비춰 우리를 성찰하는 것은 우리의 과제이다. 1장 중국의 코로나19 대응과 정치사회적 함의, 55쪽 이러한 중국의 방역모델이 바람직한 것인가, 혹은 향후 지속가능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뒤따른다. 다른 나라들이 중국의 방역모델을 따라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국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방식을 쉽게 사회에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전히 중국에서는 방역 자체의 성과만이 결과론적으로 강조되지만 그 과정에서 이뤄지고 있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침해나 정보의 통제와 검열 등에 대해서는 더 많은 숙의가 필요하다. 2장 코로나19, 사회 통제, 그리고 방역 정치, 74쪽 급격하게 들이닥친 코로나19는 권위주의 거버넌스가 대중의 기대에 많이 못 미친다는 것과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징은 내치와 외교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권위주의 강화라는 가장 익숙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었다. 이 선택이 (사회의 입장에서) 어떤 또 다른 문제를 파생할지, (정권의 입장에서) 사회 통제의 방법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왜냐하면 역병에 대한 ‘성공적’ 통제가 권위주의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못지않게 역병의 초기 확산이 권위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3장 중국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했나?, 97~98쪽 중국의 ‘최종 통제 성공’을 과장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중국 방역이 세계적인 성공 모델이니, 타국이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경험이니 하는 주장 말이다. 우리는 중국이 ‘최종 통제 성공’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인적 및 물적 대가를 지불했는지를 정확히 모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가 제대로 된 통계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처럼 객관적인 사실 자체를 정확이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방역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최종 통제 성공’에 대한 평가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4장 ‘중국 바이러스’, 그리고 세계시장, 124~125쪽 어떻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 정도까지 확산될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시장의 역할과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할 필요가 있다. 감염의 위험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은 매일의 생존을 위해 시장에 가장 친밀하게 의존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중국(시애틀, 서울, 곰)과의 여행 및 무역의 중심점을 지도상에 표시해보면, 바이러스의 발생으로 처음 타격을 입은 장소와 팬데믹의 지속적 확산을 매개한 장소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5장 거국체제 방역의 정치학, 133쪽 중국과 서방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가? 차이는 “모두에게 동등하게 대우하다(一視同仁)”와 “환경에 가장 적합한 것이 살아남는다(適者生存)”이다. 중국에서 ‘감탄해 마지않는’ 것은 모든 환자들이 ‘받아야 할 치료를 받’는 ‘일시동인’의 ‘지극한 선함(至善)’에 있다. 중국에서 치료를 받은 자는 노소를 불문했다. … 서방의 ‘감탄해 마지않는’ 면은 ‘집단면역’으로, 그 배후에는 ‘적자생존’의 논리가 있다. 서방이 전염병과 마주한 초기, 서방 정치 엘리트들은 집단면역론을 내세웠고, 유럽의 어떤 인사, 미국의 어떤 주지사는 노인들이 스스로 치료를 포기하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6장 탈중국화와 중국의 대응, 172~173쪽 과연 국제정치경제에서 ‘탈중국화’가 발생할 것인가?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기술, 지정학, 이념 영역에서의 신냉전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미중 양국이 완화 조치를 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신냉전은 당사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불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따라서 미중 양국이 지혜와 용기를 발휘하여 신냉전을 막아야 한다. 7장 국가별 방역모델 비교, 그리고 전지구화 2.0 시대, 204쪽 1980년대 시작된 전지구화는 트럼프 취임 이후 위기에 봉착했고, 그 정도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중 무역 분쟁을 등을 거치며 더욱 가중되었다. 그리고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번 전지구화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후 각국이 완전히 폐쇄주의나 보호무역으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일종의 ‘포스트 지구화 시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전지구화’는 이전의 글로벌 생산사슬 속에서 분업이 효율성 최대화 법칙을 따랐던 것과 달리, 이념과 국가안보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8장 전염병 이후의 전지구화: 코로나19 사태와 ‘제도’의 문제, 245쪽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인류의 정치제도와 관련해 많은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이 문제들은 중국과 서구 모두에게 매우 급박하고도 심각한 것이다. ‘낮은 인권의 우위’를 지닌 중국은 인권을 ‘정지’시키면서 방역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긴급사태의 조치가 일상화될 때, 평상시의 인권이 더욱 악화하는 것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 서구는 비상시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권’을 어떠한 조정도 가하지 않고 계속 추구함으로써 큰 피해를 보았다. 그들은 민주제도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긴급사태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어떻게 적시에 비상시의 관리조치를 멈출 것인가? 9장 팬데믹 상황에서 글로벌화 위기와 ‘중국방안’, 260~261쪽 서구 산업자본의 과잉은 서구의 자유주의 국가들을 대규모 전쟁으로 이끌었다. 그렇다면 3대 자본이 모두 과잉인 오늘날, 중국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위기를 초래한 자본주의 방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중국은 현재 전략적 조정을 하고 있고, 집단지도 체제 속에서 종국에는 생태문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과거 서구 주도의 자본주의 역사의 각 단계를 경험하지 못한 중국의 조정은 인류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모른다. 10장 코로나 위기 이후 가속화될 인류사 4중 추세, 291쪽 이 100년 만의 팬데믹은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의 이니셔티브가 시대 조류에 부합한다는 점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교훈은 전지구화 시대의 고도의 상호의존성과 대량의 다국적 유동성이 각국에 전에 없던 건강과 사회경제적 위험을 초래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오늘날의 글로벌 거버넌스 메커니즘과 공동체 의식이 경제세계화보다 심각하게 낙후되어 있다고 하는 점이다. 11장 초지구화와 인도주의의 위기, 302쪽 유일한 방법은 전지구화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전지구화를 추진했던 선진국가가 바로 그 전지구화 때문에 자국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하는 지금, 전지구화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왜 오늘 우리가 그렇게도 열렬히 전지구화의 미래에 대해 논쟁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이다. 이 논쟁이 어떠한 정책을 이끌어내는지에 상관없이, 분명한 것은 한 국가의 경제와 사회가 계속해서 분리된다면 대규모의 생명의 위기가 또 다시 발생하게 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12장 젠더 관점에서 본 공중보건 위기상황과 제도 최적화, 305쪽 경제활동이 갑작스럽게 중단되고, 사회발전이 지체되며, 위생건강 환경이 위협을 받고, 국민들의 생계에서 자원이 결핍되면서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경제조건, 의료 돌봄, 사회보장 등의 방면에서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도시 봉쇄’, ‘국경 봉쇄’, 재택근무, ‘물리적 거리두기’ 등의 사회적 격리 조치는 효과적으로 바이러스 전파를 막고 전염병이 만연하지 않도록 억제시켜서 다른 나라에도 방역의 좋은 선례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개인들이 사회집단과 자원으로부터 동떨어지게 만드는 생존상황을 만들어서, 여성들이 가정폭력 등 위험을 당할 때 행동에 제한을 받는 곤경에 빠지게 하고, 폭력·침해·희롱 등 전형적인 성폭력 행위가 계속 증가하여 ‘2차 성폭력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 출판사 서평 전 세계인이 힘겹게 감당하는 고난과 혼란의 팬데믹 시기에 중국은 새삼 세계적 주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증상이 처음 보고된 장소가 중국의 도시라서만은 아니다. 중국식 방역 방식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즉,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가 방역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둘러싼 것이다. 이 쟁점은 세계적으로 반중감정이 확산되는 가운데 불거져 한층 더 논란을 부채질했다. 그리고 중국 문제는 각국의 발전전략과 연관된 것이기에 내부 정치 논쟁의 쏘시개로 작용한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점점 더 분열적 쟁점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거니와 우리 사회도 예외가 아님을 실감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현실에서 중국의 방역 방식을 깊이 있게 이해하자고 제안하는 것이 이 책을 펴내는 취지이다. 이에 비춰 우리 사회 또한 편견 없는 시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팬데믹 시대, 어떻게 평가하고 헤쳐갈 것인가 오래 기간 한반도와 긴밀한 관계를 가져온 중국은 우리에게 ‘운명적 존재’이다. 그러니 중국의 방역 방식으로 쟁점화된 거버넌스와 문명 담론에 다른 누구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반중정서에 휘둘리지 않고 깊이 있게 접근할 때 비로소 우리는 중국의 현실을 실사구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적·현실적 경험에 비춰 중국에서 이뤄지는 논의에 비평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다. 바로 이것이 엮은이가 중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자주 듣는 질문을 바꿔, 중국에 우리가 무엇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제의해온 이유이고, 비대칭적 양자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근거이다. 팬데믹 시대에 국가의 역할과 문명의 의미가 어디서나 뜨거운 쟁점이 된 국면에 대응해, 이 책에서는 가급적 다양한 스펙트럼의 시각을 보여주는 중국 안과 밖 필자의 글 12편을 거두었다. 이러한 시대에 중요한 건 국가의 개입에 개입하는 민주주의적 집단 주체성의 메커니즘이다. 달리 말하면 ‘더 좋은’ 민주주의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민주적 집단의 주체성과 연대의 기제를 표현할 좀 더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중국과 한국 모두 서로가 터득한 경험을 존중하고 그 가치를 따져 묻는 비평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 책을 엮은 목표는 바로 이 상호 학습과 성찰을 요청하기 위해서이다. 중국의 대응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각 중국을 바라보는 중국 밖의 시선에 영향이 큰 사유의 틀로서 먼저 동·서 문명 이분법이 크게 들린다. 오래된 이 프레임이 팬데믹 국면에서 여전히, 아니 더 노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구미인들에게, 자신들이 ‘근대적이고 민주적인 사회’이고, 동아시아는 ‘집단적이고 유교적인 권위주의의 사회’라는 패러다임의 위력은 여전하다. 이 패러다임은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국면에서 동아시아인을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 데 일조했다. 동아시아인을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언어적 폭력을 넘어 물리적 폭력조차 종종 묵인되는 상황이다. 한편, 바이러스가 구미 대응책의 허점을 폭로하여 세계가 충격을 받은 것에 대비되어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의 대응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선진국 신화가 깨지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목소리가 있지만, 무엇보다 크게 들리는 것은 인민전쟁이란 사유의 틀이다. 인민전쟁을 강조하는 한 논객은 “서방의 다수 논평자들은 중국 방역과정을 ‘집권주의’의 공로로 돌릴 뿐 국가동원 체제하의 ‘인민전쟁’의 역량을 알아볼 길이 없다”고 비판한다. 인민전쟁은 집단방어·집단통제의 양상을 띠고, 중국의 개인이나 가정 또는 지역 기초단위부터 각급의 정부에 걸쳐 상하관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민전쟁은 20세기 전반기 중국공산당이 제국주의와 전쟁하던 시기에 발동된 바 있는데, 21세기에 방역으로 전면적 국가동원이 요청되자 또다시 그 역사기억을 되살려낸 것이다. 그에 호소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상하관통, 수평적 지원방식의 사회동원”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국가체계가 관료주의와 형식주의의 누습에 빠질 위험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격리하면 인권이 없고, 격리하지 않으면 인류가 없다 하남석(1장)은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 당국이 방역에 일차적으로 실패하면서 민심이 크게 악화되었지만 3월 이후로는 안정세를 찾았음에 주목한다. 구미 국가들이 위기에 빠지면서 중국 체제에 대한 비판의 태도는 약해지고 자신감이 오히려 회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역과 경제 부문에서의 상대적인 성공의 뒷면을 간과하지 않는다. 코로나 이후 악화된 실업 문제나 지역적인 차별 문제 등에 대응해 어떻게 경제를 회복하고 민심을 회복할지를 중요한 과제로 주시한다. 우한에서 초기 방역의 실패와 그로 인한 희생의 진상을 생생하게 전하는 박우(2장)는 역병의 최종 통제가 권위주의의 덕이라고 한다면 역병의 초기 확산 또한 권위주의의 산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중국은 현재 내치와 외교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권위주의의 강화(또는 복귀)라는 가장 익숙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 선택이 어떤 또 다른 문제를 파생할지, 정권에 과연 효과적인 방법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조영남(3장)은 ‘최초 방역 실패와 최종 통제 성공’의 실상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간다. 중국 중앙정부는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에 대한 전면적인 대응을 결정한 이후 불과 2개월 만인 3월 20일 무렵 확진자 수를 안정적으로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국가 위기 상황에 직면하여 중국의 정치 체제가 갖고 있는 장점이 잘 발휘된 덕이다. 그렇지만 중국의 ‘최종 통제 성공’을 과장해서 그 방역 방식이 세계적인 성공 모델이고, 다른 나라가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경험이라고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한다. 중국이 그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인적·물적 대가를 지불했는지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앤드루 류(4장)는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경로와 세계 상업중심지의 분포가 일치하는 사실에 주의를 환기시킨다. 특히 그 발상지인 우한이 중국근대사에서 교통의 허브로 명성을 누릴 정도였는데, 지금은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연결망이 집중된 곳임을 알려준다. 그러니 실제는 ‘우한 바이러스’가 아니라 ‘글로벌 바이러스’라 불러야 옳다며 그 지구적 특성을 강조한다. 포스트 팬데믹, 전지구화와 글로벌 가치사슬의 미래 셰마오쑹(5장)은 인민전쟁 프레임을 ‘신형 거국체제’로 규정하며, 중국과 서방의 방역을 비교정치학적 시각에서 분석하여 그 정당성을 설명하고, 나아가 그 문명론적 기반을 제공하고자 한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장기 혁명을 겪은 풍부한 경험의 경로에 의존해 ‘신형 거국체제’를 수립해 방역에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거국체제의 연속이자 창신인 신형 거국체제의 특징은 시장경제와의 고도의 결합, 지구화와의 긴밀한 연계, 디지털문명과의 고도의 결합에 있다. 이에 힘입어 서방의 ‘적자생존’형 방역과 다른 ‘일시동인(一視同仁)’형 방역을 추진할 수 있었다. 셰마오쑹처럼 중국의 방역 방식을 정당화하지만 좀 더 유연하면서도 성찰적인 견해를 펴는 야오양(6장)은 먼저 탈중국 조류가 팬데믹 사태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에 대해 중국 내부에서도 활발한 논의가 일어날 정도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렇지만 과연 세계가 탈중국, 곧 중국과 분리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경제 영역에서 가치사슬이 전지구적 규모로 긴밀히 작동하는 상황에서 중국의존도를 다소간 줄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원천적 분리가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과 달리 중국의 방역모델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작지만 또렷이 들린다. 쉬지린(7장)은 국가별 방역모델을 중국형, 영국형, 동아시아형으로 나누고, 중국형과 동아시아형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하되, 중국형은 단기 쇼크요법으로는 효과가 크지만 지속적일 수 없다고 본다. 그러면서 한국·타이완·홍콩 등 동아시아모델을 높이 평가하고 특히 한국이 중국과 달리 사회생활이나 기업생산을 멈추게 하지 않고 통제한 가장 성공적 사례라고 평가한다. 친후이(8장)는 방역대책을 ‘전시상태’나 ‘인민전쟁’으로 설명하는 주류적인 조류에 대해 한층 더 직접적으로 비판한다. 지금이 긴급 상황인 것은 맞으나, 이를 전쟁으로 비유하는 사유가 초래하는 위험에 대해 경고한다. 방역을 평가하는 유일한 표준은 ‘대가’, 곧 인명 손실의 정도인데, 일체의 대가를 무릅쓰고서도 방역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논법은 인명을 대가로 삼을 위험이 있는 황당한 논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중국 지식인 가운데 드물게도 바로 초기 대응에서 실수하여 대유행을 초래한 것에 대한 일정한 도의적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는 편이다.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에 관계없이 전염병 사태는 중국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 밖에서 중국의 초기 실책을 비판하든 혹은 후반부에 보여준 성공을 칭찬하든 그것은 모두 그들의 권리이고, 성공 경험을 선택적으로 학습하더라도 그것 역시 그들의 권리라고 본다. 결국 문제의 관건은 제도 경쟁에 있다는 것이 그의 논지의 핵심이다. 원톄쥔(9장)은 이번 펜데믹이 중국에 거버넌스 능력의 커다란 시험일뿐만 아니라 중국의 발전모델과 문명에 대한 시험이라고 평가한다. 그에게 코로나19 위기가 의미하는 바는 문명사적으로 현대화에 대한 일종의 비평문을 작성케 한 것이다 주윈한(10장)은 세계경제가 지구화를 벗어날 수는 없으므로 약간의 조정이 이뤄질 터이니 가치사슬이 근거리 중심으로 재편되어 미국권, 유럽권, 동아시아권(아시아를 배후지로 삼은 한·중·일이 그 중심)으로 삼분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중국이 제조업 경쟁력과 산업공급체계를 가장 잘 갖추었기 때문에 여전히 지구화의 공급사슬에서 최대의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정융녠(11장)은 지구화의 확산이 조성한 경제와 사회의 분리로 인해 서방의 복지기능이 약화되고, 국제적 노동분업으로 서방의 의료물자가 결핍되는 결과가 발생했음에 주목한다. 본래 1인 1표로 상징되는 서방의 선거제가 한 국가의 정치와 사회를 결합시켰으나, 지구화로 정부가 자본을 제약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처럼 국가의 경제와 사회가 계속 분리된다면 대규모 생명의 위기가 또다시 발생하더라도 제대로 손 쓸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것을 그는 우려한다. 쉬주주(12장)는 팬데믹 기간 젠더의 시각이 결여되어 초래한 여성의 피해와 역할을 방역·가정·지역주민코뮤니티·직업·개인·여론 영역에 걸쳐 개관하는 동시에 다층적 차원에서 제도와 정책을 비판적으로 보는 양성평등의 시각이 관철되는 새로운 거버넌스를 요구한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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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100년사 1921~2021
- 저자 : 김정계
- 출판사 : 역락
책소개 올해는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중국공산당은 창당된 지 28년만인 1949년 중국을 통일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했다. 그리고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중국 굴기’의 기치 아래,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G2로 부상하였다. 중국을 알아야 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현대 중국의 역사는 바로 중국공산당의 역사다. 현대 중국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중국공산당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본서는 중국공산당 100년(1921-2021)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필자는 100년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중국공산당 100년의 수많은 사건과 이슈를 쉽게, 그리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한 권으로 묶은 책이 없는 것 또한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에 본서를 집필하게 되었다. 20세기 초 농업 국가인 중국에서 어떻게 공산당이 건립될 수 있었는가? 마오쩌둥은 소련의 지원을 받는 국제파를 물리치고 어떻게 당권을 장악할 수 있었는가? 공산당은 어떻게 무장 역량이 절대 우세한 국민당과의 내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는가? 마오쩌둥 사후 덩샤오핑은 어떻게 정권을 장악할 수 있었는가? 중국공산당은 소련이나 동구권 사회주의국가들의 붕괴와는 달리 어떻게 지금까지 건재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미국에 맞설 정도의 경제발전과 국력을 신장할 수 있었으며, 그 동력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중국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추측과 의문을 제기하여왔다. 이처럼 수많은 이슈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중국공산당 100년의 역사를 어떤 키워드로 관통하는 것이 좋을까? 필자는 그 핵심을 통치자로 보고, 통치자를 중심으로 한 중국공산당의 통치 이데올로기, 즉 지도이념의 전이 과정을 통해 중국공산당 100년 역사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했다. 법치보다 인치가 지배하는 중국 사회주의 정치문화에 있어서 통치자와 집권당은 곧 국가권력의 원천이며, 집권당의 통치 이데올로기는 바로 국가의 지도노선이자 정책 방향의 기본 준거이기 때문이다. 본서는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중국공산당의 창당에서부터 중화인민공화국 건국까지의 혁명 역정, 즉 당이 견지한 지도이념과 지도자들의 투쟁 전략을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중국적 변용-마오쩌둥 사상의 생성 및 발전과정을 그의 저작 등을 통하여 체계적으로 서술하였다. 따라서 제1부는 공산당이 중국에서 생성된 배경과 그것이 성장 발전하면서, 항일전쟁은 물론 국공내전을 승리로 이끈 동인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제2부에서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에서부터 마오쩌둥의 사망에 이르는 기간, 마오쩌둥이 추구한 지도이념, 즉 마오쩌둥 사상의 부침(浮沈)과 마오쩌둥이 추진한 정책을 사건별로 정리하였다. 이를 통하여 독자들은 반우파 투쟁,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등 마오쩌둥이 추진한 급진 좌경정책의 배경과 그를 둘러싼 권력투쟁 및 그 폐해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3부는 마오쩌둥 사후 그의 후계자인 화궈펑과 그에 대한 비판 세력인 덩샤오핑 등 개혁파 간에 벌인 권력투쟁에서부터 시작한다. 덩샤오핑이 이 권력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인가? 그 해답을 위하여 덩샤오핑이 추구한 개혁개방정책의 이념, 즉 ‘덩샤오핑 이론’을 화궈펑이 추진한 당의 지도이념 및 정책과 비교, 분석하였다. 나아가 덩샤오핑 이후 그의 후계자들이 채택한 당의 지도이념을 지속과 변화의 측면에서 추적해 보았다. 따라서 이를 통하여 독자들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의 기초 위에서 변용되고 있는 장쩌민의 3개 대표론, 후진타오의 과학적 발전관, 시진핑 사상 등이 제기된 배경 및 그것이 추구하는 방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중국이 여타 사회주의국가와는 달리, 구소련 붕괴 후에도 쇠퇴하지 않고 오히려 강대국으로 굴기할 수 있었던 동인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본서는 중국공산당 창당 이후 지금까지 100년 동안, 중국공산당 및 그 지도자들이 내외적 환경의 변화와 도전에 봉착할 때마다, 체제 유지와 발전을 위해 그들의 통치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중국의 현실에 맞게 변용하여왔는가를 체계적으로 서술한 연구다. 저자소개 저자 : 김정계 정치/외교학자 金楨桂 대만 국립정치대학 대학원 정치학 박사학위 취득 대만 국립정치대학 국제관계연구중심 연구교수 베이징대학, 중국사회과학원 초빙교수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객원교수 역임 현 창원대학교 명예교수 주요 저서 ≪중국의 권력구조와 파워 엘리트≫(1994) ≪중국의 엘리트 정치≫(2010) ≪마오쩌둥과 그의 실패한 후계자들≫(2012) ≪덩샤오핑과 그의 후계자들≫(2013) ≪중국개혁개방의 기수 후야오방≫(2015) ≪자오쯔양 평전≫(2018) ≪중난하이로 가는 길; 시진핑 정권 대해부≫(2014) 등 다수.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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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붐
- 저자 : 훙호펑
- 출판사 : 글항아리
책소개 당신이 몰랐던 중국 경제의 ‘진짜’ 진실 데이터로 입증해보인 ‘차이나 붐’의 실상 중국 자본주의의 경로를 엄밀한 개념화를 통해 비판적으로 살펴본 ‘화제의 책’ 다들 중국의 부상이 세계 질서를 바꿀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자유무역’과 ‘미국 지배’로 특징지어지는 현상 유지 속에 있다. 훙호펑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예리한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분석을 통해 중국 패권의 꿈을 억제하고 있는 ‘경쟁적 이해관계’와 ‘경제적 현실’을 상세히 서술한다. 저자소개 저자 : 훙호펑 홍콩에서 태어났으며, 2004년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인디애나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1년 존스홉킨스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국의 경제적 부상의 동학 및 한계, 중국의 부상이 지구적 자본주의에 미치는 영향, 18세기 이후 중국의 국가 형성과 대중 저항의 궤적 등을 주제로 활발한 연구 및 저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Protest with Chinese Characteristics:Demonstrations, Riots, and Petitions in the Mid-Qing Dynasty(2011) 등이 있다. 닫기 역자 : 하남석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1989 천안문 사건의 비판적 재해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중국의 체제 변동과 대중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중국의 신자유주의 논쟁과 그 함의」 「1989년 천안문 사건과 그 이후: 역사의 중첩과 트라우마의 재생산」 「시진핑 시기 중국의 노동운동 탄압과 저항의 양상들」 등이 있으며, 『중국, 자본주의를 바꾸다』(공역) 등을 번역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중국어문화학과에 재직 중이다. 추천사 로버트 캅(미-중 기업협의회 전 前 대표)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책이다. 중국의 역사와 세계 경제의 장기 패턴에 기반한 훙호펑의 명쾌하고도 명확한 중국에 대한 분석은 예상 밖이긴 하지만 고무적인 결론으로 우리를 이끈다. 차분하고도 현명한 가이드가 이끄는 지적으로 자극... 더보기 피터 에번스(UC버클리 교수) “중국의 역사적 궤적과 지구적 자본주의의 진화를 엮어낸 훙호펑의 뛰어난 분석은 당대 정치경제의 가장 근본적인 논쟁에 새로운 에너지와 통찰을 불어넣고 있다.” 빅터 시(UC샌디에이고 교수) “많은 독자가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중국의 지배력 강화가 비현실적일 수 있으며, 최소한 시기상조라는 것을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클 페티스(베이징대학 교수) “중요하고도 지적으로 자극적인 훙호펑의 이 책은 중국의 최근 경제 개혁과 발전의 궤적을 적절한 역사적 맥락에 배치시켜 1949년 혹은 1978년으로 시작하는 승리주의 혹은 패배주의의 서사에서 해방시킨다. 훙호펑은 이 책을 통해 지난 40년 동안의 중국이 청나라 초기부터 근대화와 씨름해왔던 그 중국과 같은 중국이며, 이전에도 여러 번 같은 문제에 직면해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 서평 『차이나 붐』은 향후 중국과 미국을 비롯해 세계 정치경제의 변화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좋은 길잡이다. 1부에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역사적인 시야에서 중국에서 자본주의가 어떻게 자리잡고 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21세기 들어 중국의 경제 호황이 현재 세계 정치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중국과 세계 질서가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관해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중국이 걸어온 복잡한 역사적 경로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통계 자료를 통해 그 분석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기존 질서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와 중국 엘리트들의 이해관계가 이 기존 질서와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 중국은 달러본위제의 영속화와 미 재무부 채권에 대한 중독으로 인해 자국의 번영이라는 조건에 얽매여 있으며, 부채 거품을 활용하려는 중국의 경제적 관행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게 결론이다. 훙호펑은 궁극적으로 이 책에서, 능력 면에서 제약을 받으면서도 태도 면에서 점차 완강해지는 경제 기적 이후의 중국에 대하여 진지하게 경고하고 있다. 중국적 자본주의 경로 세밀하게 추적 근본적으로 다른 ‘중국 자본주의’란 없다 이 책의 첫 번째 목적은 중국의 자본주의적 호황의 기원과 이 호황을 야기한 1980년대의 사회적, 정치적 형성과정을 개관하는 것이다. 초기 근대 세계에서 가장 번영한 시장경제로 찬사를 받았던 18세기 중국에서 왜 자본주의가 자생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는가에 대한 문제를 다루며, 일본과는 달리 19세기와 20세기 초반 중국의 국가 건설자들이 국가 주도의 자본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실패한 원인과 과정도 살펴본다. 그리고 1980년대에 자본주의적 호황의 토대가 된 마오 시기의 농촌-농업 및 도시-산업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지금의 호황을 가능케 한 21세기 전환기의 지역적, 지구적, 정치사회적 맥락을 논의한다. 특정 국가의 자본주의는 다른 어떤 국가의 자본주의와도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게 저자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경제 체제로서 자본주의의 근본 원칙과 기본 동학은 보편적이다. 비록 자본주의가 어떤 시기에는 그 생산력을 해방시키기도 하고 또 다른 시기에는 그 재생산을 구속시키기도 하는 역사적, 민족적으로 특정한 정치사회적 구조에 항상 얽매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미국 자본주의’ ‘일본 자본주의’ ‘독일 자본주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중국 자본주의’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러나 이는 중국에서 자본주의의 발흥이 다른 지역에서의 자본주의 발흥의 단순한 복제라거나 그와 똑같은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와는 반대로 중국의 자본주의는 중국의 특정한 사회관계, 국가제도, 지정학적 이익과 결합되어 특정한 양상을 보이는 동시에 세계 질서에 특정한 결과를 가져온다. 예를 들자면, 다수의 중국 관찰자는 중국의 자본주의적 발전 속에서 마오 시대의 유산인 국유기업의 중요성에 주목해왔으며, 국유기업들이 어떻게 중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는지, 다른 개발도상국들이 이러한 중국의 경험에서 어떠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해왔다. 중국의 자본주의적 호황의 지구적 효과와 그 호황의 한계 이 책의 두 번째 목적은 중국의 자본주의적 호황의 지구적 효과와 그 호황의 한계를 분석하는 것이다. 나는 중국이 어떻게 세계를 재구성하고 있는지 또 그에 대해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에 대한 네 가지 공통 관념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첫 번째 관념은 중국 경제에서의 국유 부문의 중요성으로, 미국이 1980년대부터 장려해온 자유시장 이데올로기와 세계적 자유시장 혹은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중국이 도전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중국이 중국 내부의 거대한 빈곤 인구의 소득 수준을 끌어올려 산업화된 서구와 그 나머지 개발도상 지역 사이의 소득 양극화라는 장기 경향을 역전시키고 있다는 관념이다. 또한 중국은 선진국들을 따라잡으려는 개발도상국들에게 새로운 모델과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세 번째 관념은 일반적으로는 서구, 특정하게는 미국에 의해 좌우되는 정치적 지배에 중국이 도전하고 있고 심지어는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되어 충격을 주고 있는 지구적 위기 속에서 중국이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되어 세계 경제를 구원할 것이라는 관념이다. 이 책은 최근 중국의 자본주의적 호황의 역사적 기원, 지구적 효과 그리고 임박한 쇠퇴를 세세히 검토하여 좀 더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중국의 자본주의적 발전의 전망을 평가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한다. 저자가 보기에 위에 언급한 네 가지 관념은 세계 정치경제를 바꿀 수 있는 중국의 영향력과 중국 호황의 지속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이 네 가지 관념을 하나하나씩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정반대로 중국이 세계 시장과 결부되어 있는 주요 자본주의 경쟁국가로 부상하고 있으며, 미국, 일본, 독일과 같은 기타 자본주의 강대국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중국의 호황은 그 자신이 만들어낸 불균형의 무게 속에서 조만간 끝장이 날 운명 중국의 호황은 상품과 자본의 초국적 유통의 고삐 풀린 확장에 기반한 신자유주의적 세계 질서에 의존해왔으며, 비록 중국이 이러한 배치 속에서 세력 균형의 변화를 모색해오긴 했지만, 중국의 기득권자들은 현상 유지에 힘써왔다. 더욱이 중국 자신의 불균형 발전의 경로는 세계 금융 위기로 이어진 지구적 경제 불균형의 해법이라기보다는 핵심 원인이었다. 다른 자본주의 강대국들의 호황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호황도 특정한 역사적 과정과 지구적 힘의 연쇄의 산물이며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은 현 상태의 세계와 그 모순에 대한 도전과 해법이라기보다는 그 토대를 이루고 있는 걸로 보인다. 중국의 호황은 그 자신이 만들어낸 불균형의 무게 속에서 조만간 끝장이 날 운명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일부 통찰력을 가진 설명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본주의에 대한 기존의 해석들은 종종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그리고 경제 체제로서의 자본주의가 국가 및 사회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에 대한 피상적이고 혼동된 개념 이해로 인해 한계를 갖는다. 중국의 자본주의적 호황에 대해 빈틈없이 분석하려면 다음 절에서 요약하는 바와 같이 자본주의에 대한 엄밀한 개념화에 근거해야 한다. 각 장에 대한 소개 1장에서는 17세기에서 18세기에 이르기까지 아메리카 대륙의 은이 중국으로 대량 유입되면서 중국을 근대 초기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시장 경제로 만들었던 상업혁명이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지에 관해 논의한다. 18세기 중국은 불평등의 증가로 인해 생겨난 정치적, 사회적 불만을 두려워하는 중앙집권적인 가부장적 국가가 통치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업 활동은 시장 교환의 영역에 국한되었고 자본 축적 활동의 확장은 그러한 활동이 사회적 안정에 방해가 된다고 간주하는 국가에 의해 제한되었다. 2장에서는 19세기 중반 이후로 중국의 국가 건설자들이 서구 제국주의에 대한 대응으로 독일, 일본, 러시아와 같은 후발 산업주자들의 족적을 따라서 국가 주도의 산업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시련들에 관해 설명한다. 3장에서는 현재 중국에서 자본주의의 부상이 한편으로 일본, 한국,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와 같이 미국의 동맹으로 형성된 냉전 시대 동아시아 자본주의의 지속이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건강하고 잘 교육받은 대규모의 농촌 잉여 노동력과 국가 소유 자본의 광범위한 네트워크 등 마오쩌둥 시기에 형성된 기반 위에서 이뤄진 것임을 설명한다. 4장에서는 중국의 자본주의적 호황이 세계적 차원의 불평등 패턴을 어떻게 새로이 변형시키고 있는지에 관해 논의한다. 중국 국내에서는 불평등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가장 후진적이고 가난한 인구 집단조차 1인당 평균소득이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30년간 세계 불평등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해왔으며, 유럽의 산업혁명 이래로 서구 지역과 비서구 지역 간 세계적 차원에서 소득 양극화의 장기적인 경향을 역전시켰다. 그러나 중국이 다른 개발도상국에 가져다주는 기회와 위협이 서로 상쇄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발전에 있어서의 이득과 손실은 나라마다 다를 것이다. 개발도상국 전체적으로는 중국의 호황에서 전혀 이익을 얻지 못할 수도 있으며, 중국의 호황으로 인한 세계적 차원의 소득 양극화의 역전이 장기적 차원에서는 잠시의 일탈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 장에서는 세계 경제에서 거대한 균형자 역할을 하는 중국이라는 관념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5장에서는 중국의 부상이 미국의 세계 강대국 지위를 침식시키고 있으며, 미국 지배력의 쇠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관념에 이의를 제기한다.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정치적 영향력이 1970년대 이래로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의 지정학적 지배력은 국제 통화 체계에서 미국 달러가 가지고 있는 지속적인 헤게모니 지위로 유지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안보 우산 외부에 자립해 있는 첫 번째 자본주의 강대국이다. 그렇기에 중국은 미국의 달러와 군사적 지배를 끝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재무부 채권에 중독되어 있기에 일본의 전철을 밟아 달러 헤게모니와 미국의 세계 지배력에 대한 중대한 지지자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의 엄청난 규모의 미국 국채 구입은 자발적인 관용 행위의 결과가 아니라 중국의 수출 지향적인 모델의 결과이며, 이로 인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으로 미국 달러가 유입되었다. 중국이 성공적으로 자신의 경제를 재조정하고 수출에 대한 의존을 줄이지 않는다면 순수한 경제적, 지정학적 자율성을 획득하기는 어렵다. 중국은 새로운 세계 질서로의 인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구질서 속의 신흥 강대국일 뿐이다. 6장에서는 탈중앙화된 권위주의적 거버넌스 구조와 농촌 지역에 대한 재정 압박이라는 특징을 가진 중국의 자본주의적 성장의 특정한 패턴에 대해 설명한다. 수출 진흥 정책과 투자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방만한 대출로 이뤄진 2009년 막대한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경제 영역에서 강력한 반등을 이끌어냈지만, 이는 중국 내부의 불균형과 부채 문제를 악화시켰을 뿐이며, 향후 몇 년 안에 중국의 성장에 심각한 장해물이 될 것이다. 지속적인 경제 침체라는 전망을 감안할 때, 중국 경제의 재조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재조정은 가계 소비와 소득이 국가 경제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본과 소득 간에 상당한 규모의 재분배가 필요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비록 어렵고 예측 불가능하겠지만 1989년 톈안먼 사건 이후 자리 잡은 사회정치적 질서의 개편을 필요로 한다. 저자는 위기에 빠진 세계 경제의 구원자로 중국을 바라보는 관념과는 상반되게 중국이 사실 세계 경제의 불균형과 위기의 주요 원인이며 중국의 호황이 쇠퇴할 거라고 주장한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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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전략경쟁과 한반도
- 저자 :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 (기획)
- 출판사 : 선인
책소개 2020년 하반기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본격화되면서부터는 북한과 북핵문제가 선거에 미치는 유불리만 고려하는 상황이 빚어졌고, 결국 한반도 문제의 로드맵과 창의적 해법을 제시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요인이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뿐만 아니라 한중, 북중 간 전략적 협력을 동시에 강화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중국도 미중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굳이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돌파(대북제재, 명시적 지원 등)를 통해 미중관계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태도도 있었다. 이와 함께 한국이 미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면 중국도 움직일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이런 점을 고려하여 다시 평화프로세스를 가동할 필요가 있다. 먼저 대화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관련 당사국들이 변화하는 국제정세를 정확히 읽고 상대와 정책을 조정해 나가는 대타협의 시대로 돌입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정치적 모멘텀들이 있는데, 먼저 도쿄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이 모종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가 등장할 가능성 또한 주목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상대의 정책을 기다리고 대응하는 ‘전략적 인내’보다는 자신의 해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제시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노력이 더욱 절실해질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 (기획) 〈한국〉 김동엽(金東葉)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김용신(金容信) | 인하대학교 중국학과 박종철(朴鍾喆) | 경상대학교 사회교육학과 양갑용(楊甲鏞)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양문수(梁文秀) | 북한대학원대학교 이동민(李東民) | 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왕휘(李王徽) | 아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정철(李貞澈) | 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지윤(李智潤) |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 이현태(李賢泰) | 인천대학교 중어중국학과 임대근(林大根) |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장영희(張榮熙) |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 최은주(崔銀珠) | 세종연구소 최재덕(崔才德) | 원광대학교 한중정치연구소 최필수(崔弼洙) | 세종대학교 중국통상학과 최희식(崔喜植) | 국민대학교 일본학과 〈중국〉 가오인(高吟) | 중국국제우호연락회 평화와 발전연구센터 뉴린제(牛林傑) | 산동대학교 한국학원 둥샹룽(董向榮) | 중국사회과학원 아태및글로벌전략연구원 리카이셩(李開盛) | 상하이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리팅팅(李??) | 베이징대학교 외국어학원 비잉다(畢穎達) | 산동대학교 동북아학원 순싱제(孫興傑) | 지린대학교 공공외교학원 신? 챵(信?) | 푸단대학교 국제문제연구원 안궈산(安國山) | 옌볜대학교 국제물류연구소 왕위안(王圓) | 지린성사화과학원 왕? 융(王勇) | 베이징대학교 국제관계학원 위완잉(于婉瑩) | 베이징대학교 지역연구원 정지융(鄭繼永) |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센터 진산산(金??) | 저장사범대학교 법정학원 한센동(韓獻棟) | 중국정법대학교 국제정치학과 허시유(何喜有) | 푸단대학교 경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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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선택
- 저자 : 이철
- 출판사 : 처음북스
책소개 #중국정치 #경제전쟁 #전략 #무역전쟁 21세기 세계의 미래를 결정할 미중 충돌! 중국의 넥스트 스텝은 회귀인가, 전진인가? 세계 패권을 두고 중국과 정면으로 충돌하던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나고 2021년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중 관계는 예단하기 어려운 어둠 속으로 들어서고 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양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시진핑 주석을 필두로 중국이 내세우는 ‘중국몽’과 ‘쌍순환 경제’는 과연 중국을 G1으로 올라서게 할 것인가, 아니면 혼돈의 수렁으로 빠지게 할 것인가. 이 책은 신농촌 정책, 일대일로, 남중국해 분쟁 등에서부터 미중 무역전쟁, 경제전쟁, 쌍순환 경제까지 중국이 밝히지 않는 은밀한 속내와 의도, 전략을 낱낱이 파헤치고 분석해 줌으로써 신냉전(新冷戰)의 최전방에 있는 우리가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 제시해주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이철 1960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학생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무기정학도 당하는 등 곡절 있는 청소년기를 보낸 후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에서 학사 및 석·박사를 취득하였다. 중화민국(타이완)인 아내와 결혼 후 20년 이상 중국에 머무르며 활동하고 있다. KT 기술협력부장, 삼성SDS 중국 법인장, 디지카이트 CEO, SK 전문위원, 플랜티넷 중국법인 장, 중국 기업 TCL의 CIO를 역임했고 이스라엘의 카타센스에서 아시아 태평양 사업 개발을 담당했다. ‘중국 공유 자전거 한국 Localization’, ‘중국 상무부 CPC 코드 시스템’, ‘중국향 통신건설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 ‘산시성 유해사이트 차단 시스템’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이박사 중국 뉴스 해설〉을 운영하며 여러 매체에 저작 활동을 하고 있다. 추천사 황득규(중국 삼성전자 사장) 그동안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제를 객관적으로 설명해 주는 유튜브 채널 〈이박사 중국 뉴스 해설〉을 애청하며 중국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저자가 오랜 기간 체득한 경험과 연구를 집약한 이 책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격변기를 헤쳐 나가야 할 기업들에게 중국을 정확히 이해하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중요한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닫기 옥영석(부경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2020년 한국기술혁신학회 회장) 객관적으로 중국을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가 쓴 책이다. 중국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알게 해 주는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미국보다 중국이 더 중요해질 다음 시대를 살아갈 후대에게 강력히 필독을 권한다. 닫기 슬로모 버코비치(카타센스 부사장) 이철 박사는 내가 아는 최고의 중국 전문가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중국을 자세히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책 속으로 육로 외에 일대일로의 바닷길을 보면 가장 중요한 거점이 두 곳 있다. 바로 중국이 최초의 해외 군사 기지를 건설한 지부티다. 지부티는 중동 지역에서 중국까지 석유를 보내는 주요 보급선을 보호할 현지 군사 기지라는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물론 중국을 가상 적국으로 간주하는 국가들은 거꾸로 중동으로부터의 석유 보급선을 위협하는 주요 잠재 위협이 될 것이다. 중국은 중동의 이란,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수입한다. 그 바닷길은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와 파키스탄 앞바다를 지나 인도양을 항행하고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여 남중국해를 거쳐 중국에 도착하는 노선이다. 이 노선에서 위협이 되는 요인이 인도다. 2020년 인도와의 분쟁이 재발하면서 분명해졌지만 인도와 중국은 오랜 기간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금이야 인도가 갑자기 중국의 유조선을 공격하거나 억제할 가능성은 없겠지만 미국이 적극적인 봉쇄에 나서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중국과 적대적이 된 인도가 미국의 중국 봉쇄에 협력하고 나선다면 인도양 구간은 완전히 봉쇄될 것이다. _65~66쪽 원래 1단계 합의를 중국이 최선을 다해 지켜 가는지 달성 여부를 지켜보면 될 것 같았던 미중 무역 전쟁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여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 유감스럽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경시했다. 이로 인하여 미국은 대규모의 전염이 발생하였고 그와 동시에 미국 내에서는 여러 갈등 상황을 촉발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과연 미국이 자유 진영의 지도자 국가인지 의문이 들게 만들었고, 중국 공산당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권력의 강력한 통제에 불만이 쌓여 가던 중국 인민들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보며 가슴을 쓸었다. 그들의 눈에는 대단히 다행스럽게도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다소의 문제는 있지만 미국과 같은 자본주의 국가의 모순에 비추어 볼 때 훨씬 우월한 사회 체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_105쪽 미중 패권 전쟁이 진행 중일 때도 월 스트리트는 돈을 버는 데 열중하고 있다. 그들에게 이익 외의 것은 모두 환경 요인일 뿐이다. 미중 경제 전쟁으로 미국의 압박에 의해 중국은 자국의 금융 시장을 그 어느 때보다도 활짝 열었다. 그전에도 이미 유럽 최대의 자산 운용사 프랑스의 아문디(Amundi)가미중 무역 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투자한 바 있다. 이제 스위스의 UBS 은행도 미중 패권 전쟁으로 불안감을 느낀 중국 부자들의 자산 관리 수요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JP 모건 체이스도 이 기회에 중국 시장에 진입했다. 그리고 미국의 초대형 자산 운용사 블랙록(BlackRock)과 싱가포르의 국부 펀드 테마섹(Temasek), 중국 건설은행이 합자 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_118쪽 중국에도 정보 보안법이 있다. 그런데 개인의 정보를 보호하는 법이 아니고 정부가 모두의 정보에 접근하고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법이다. 중국의 관념에서 인터넷 세계는 서버를 기준으로 한다. 서버가 중국 영토 내에 있으면 그 서버는 중국 법이 적용된다. 그런데 중국 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나 기구의 경우 그 활동에 따라서 획득하게 되는 중국 관련 모든 정보, 즉 중국 인민, 중국 회사, 중국 상황 등에 관한 정보는 모두 중국 내에 위치한 서버에 저장해야 하고 해외로 유출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서버에 접근할 권리를 가지며 해당 외국 기업이나 기구는 기술적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중국 내 모든 개인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빅 데이터 기술이 도입되면서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찾는 사람을 특정하고, 또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중이다.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처럼 말이다. _177~178쪽 마윈과 중국 금융 당국과의 갈등은 사실 앤트 그룹의 IPO만이 아니다. 중국의 PG(Payment Gateway) 서비스를 대표하는 알리페이(Ali pay)와 위챗페이(Wechat pay)의 경우 거래 액수가 연간 수조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로는 수백 조 이상 되는 금액이다. 사업의 초기에서 중기에 이르는 동안에 알리페이는 이 막대한 금액을 금융 기관에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이자를 받았던 모양이다. 더구나 일부 자금을 투자하거나 활용할 경우 이에 따른 이익은 천문학적인 수치일 것이다. 2018년도 3사 분기의 경우 중국의 PG 서비스 시장은 43조 위안에 달했다. 1년이면 200조 위안이 넘으며 한화로 3경 5천 조의 어마어마한 규모다. 알리페이가 중국 PG 시장의 53%, 텐센트가 39.8%로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92.53%다. 계산하기 편하도록 1년을 350일로 잡으면 일 잔고가 100조 원이고 1년 이자를 2%로 잡으면 순이자 수입만 2조 원 이상이 생긴다. 실제 알리바바는 은행들을 불러 놓고 최고가 입찰 경매를 했던 모양이므로 은행들이 제시한 이자는 훨씬 더 높았을 것이다. 이 정도 규모의 돈의 흐름을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방치할 리 없다. 사회주의에서 민영 기업의 규모가 어느 정도 이상으로 커지면 그 영향력은 중국 공산당의 주의를 끌게 된다. 더구나 한두 개의 민영 기업이 전국의 국유 은행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이는 단순히 시장 독과점 문제가 아니다. _201쪽 중국 입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신장 위구르족이다. 인종적으로 한눈에 구별되는 외모, 심한 경제적 차이, 공산주의라는 유물론과 이슬람 종교의 차이, 갈등을 빚어 온 역사 등이 언제든 인종 분규를 일으킬 수 있는 상태이다. 실제로 위구르족은 수차례의 폭동을 일으킨 바 있고 위난 지역 등에서 묻지 마 칼부림을 하는 사건도 여러 차례 있었다. 중국 당국은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단정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신장 위구르 서기인 천첸궈(?全?)는 위구르족에게 강제로 집단 교육을 실시하는 등 강경한 조치로 일관하여 시진핑 주석의 마음을 샀다고 한다. 위구르족의 집단 수용 및 교육은 확실히 전체주의 정권에서나 볼 수 있던 행태이다. 반중 단체들은 이 수용소에서 더 끔찍한 일들, 강제 불임 수술이나 장기 적출 같은 반인륜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_325쪽 바이든 대통령은 오랜 기간 상원의 외교위원회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이다. 그는 외교 정책에 있어서 트럼프와 같이 동맹을 압박하고 이익을 취하는 방법을 지양하고 동맹과의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중국 정책에 있어서 동맹과 함께 대처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하였다. 바이든의 이 발언에 대해서 중국 내에서는 2가지의 반응이 있다. 바이든은 트럼프와는 달리 중국에 대한 압박보다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지향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의견과 바이든의 전략은 실제로는 동맹과의 전략을 조율하여 통일 전선을 형성해서 더욱 교묘하게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의견이다. 바이든이 어느 쪽으로 노선을 정할지 알 수 없지만 과격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며, 무슨 일을 진행하기 전에 동맹과의 조율을 거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어떤 조치를 취하든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조치가 될 것이다. _345쪽 출판사 서평 21세기 세계의 미래를 결정할 미중 충돌! 중국의 넥스트 스텝은 회귀인가, 전진인가? 세계 패권을 두고 중국과 정면으로 충돌하던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나고 2021년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중 관계는 예단하기 어려운 어둠 속으로 들어서고 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양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시진핑 주석을 필두로 중국이 내세우는 ‘중국몽’과 ‘쌍순환 경제’는 과연 중국을 G1으로 올라서게 할 것인가, 아니면 혼돈의 수렁으로 빠지게 할 것인가. 이 책은 신농촌 정책, 일대일로, 남중국해 분쟁 등에서부터 미중 무역전쟁, 경제전쟁, 쌍순환 경제까지 중국이 밝히지 않는 은밀한 속내와 의도, 전략을 낱낱이 파헤치고 분석해 줌으로써 신냉전(新冷戰)의 최전방에 있는 우리가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 제시해주고 있다. 미국을 추월하려는 중국의 전략, 쌍순환 경제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쌍순환(雙循環, Dual Circulation) 경제는 실질적으로는 내순환 경제를 의미한다. 내순환, 즉 내수를 중시하는 새로운 경제 정책으로 중국의 내수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음과 동시에 미국의 제재로 인해 원활히 공급되지 않을 수 있는 기술과 전략 자원을 국내 생산으로 신속히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전략적 억제에 대응하여 내순환을 위주로 추구하고, 자국의 부족한 기술과 자본과 경험 등을 외순환으로 보완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신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내순환 경제는 전통적인 산업 정책 외에 도시화, 산업화, 정보화, 농업 현대화를 추진 중이다. 이미 전략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 SI(시스템 통합), 5G, 드론 등 4차 산업도 적극 육성하며, 3세대 반도체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기술 자립을 실현하려 한다. 시진핑 신도시라 불리는 국가급 발전 프로젝트인 슝안 신구 외에도 관광·체육·문화를 통한 소프트 파워, 군수 산업, 도시화 농촌 정책 등 다방면으로 내수를 증가시키기 위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시장 개방과 다변주의에 초점에 맞춰진 외순환 경제는 미국의 경제 봉쇄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미중 관계는 중국이 서방 세계와 경제적으로 분리될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달러 결제 금융 체제에서 축출될 위협을 이미 수차례 받은 중국은 위안화 경제권을 구축하기 위한 토대로 디지털 위안화를 도입해 시범 사업 중에 있다. 세계 최고의 메트로폴리탄이 될 GBA(대만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과 서방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국가들과의 경제 블록에 참여하는 등 끊임없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쌍순환 경제 정책은 미국의 제재가 큰 변수인 만큼 G1이 되려는 중국의 목표가 순탄히 흘러갈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21세기 미중 신냉전 시대, 중국의 오늘과 내일을 다방면으로 심층 분석한다! 《중국의 선택》은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다방면에 걸쳐서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 요소 간의 인과 관계와 중국 사회의 한 측면이 어떻게 다른 측면에 영향을 주고 상호 작용을 하는지 알려준다. KT 기술협력부장, 삼성SDS 중국 법인장, 디지카이트 CEO 등을 역임 후 20년 이상 중국에서 활동 중에 있는 저자가 현지 관료 및 기업인, 전문가들과의 협업과 소통을 통해 오랫동안 연구자로서 쌓아온 이론을 바탕으로, 현재의 미중 패권 전쟁에서 중국이 어떤 전략을 세우고 행동하게 될지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 경제, 정치, 외교 등 중국의 모든 것을 망라한 이 책은 앞으로의 국제 질서와 경제 흐름이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한국이 어떤 전략을 세우고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할지에 대한 혜안을 갖게 해줄 것이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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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치사상사
- 저자 : 김영민
- 출판사 : 사회평론아카데미
책소개 사상사 연구자 김영민 교수가 국내 첫 학술서 『중국정치사상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2017년 집필한 영어판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를 저본으로 하고 있으나, 국내 독자를 염두에 두고 영어판과 다른 문체로 다듬고 큰 폭으로 수정 집필한 새로운 중국정치사상사이다. 한국어판 중국정치사상사는 그 분량만 해도 영어판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이 책은 한국인에 의해 쓰인 첫 중국정치사상사로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무지막지한 단순화나 본질주의의 언명”에 호소하지 않고 미시적인 분석과 거시적인 서사를 유려하게 결합함으로써 ‘중국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하는 이 책은 중국 사상의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훌륭히 복원한다. 중국, 일본, 한국, 서양 학계의 다양하고 방대한 연구 문헌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분과 학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횡단하는 융통성 있는 방법론을 통해 기존 학계의 관습에 도전하는 새로운 해석과 중국정치사상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들려준다. 전작 『공부란 무엇인가』에서 주장한 ‘눈앞의 효용에 연연하지 않은 공부’를 시도한 결과물이기도 한 이 책은, 저자의 공부 이야기에 공감한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연구 방법론과 학문적 글쓰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소개 저자 : 김영민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브린모어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동아시아 정치사상사, 비교정치사상사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중국정치사상사 연구를 폭넓게 정리한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2017)를 출간했다. 이 책 『중국정치사상사』는 영어 저서의 한국어판 번역을 저본으로 하였으나 국내 독자를 위해 영어판과는 다른 문체로 다듬고 큰 폭으로 원고를 수정 집필한 새로운 중국정치사상사이다. 이 외에도 산문집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2018), 논어 에세이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2019)을 비롯해 『공부란 무엇인가』(2020)를 펴냈다. 추천사 루브나 엘 아민(노스웨스턴대학교) “본질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면서 중국정치사상사를 한 권의 책에 담는 일이 가능할까? 김영민 교수는 바로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융통성 있는 방법론과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중국정치사상을 살아 있는 전통으로 만들었다.” 케리 브라운(킹스칼리지런던) “깊이와 넓이를 두루 갖춘, 포괄적이고 권위 있는 중국정치사상 통사이다. 중국 사상의 복합성을 이해하는 데 정말로 귀중하고 필수적인 책이다. 이 책의핵심에는 중국은 단수가 아니라 복수라는 강력한 주장이 담겨 있다.” 스티븐 C. 앵글(웨슬리언대학교) “놀라운 책이다. 이 책은 중국정치사상에 관심 있는 모든 학인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앤터니 블랙(던디대학교) “이 책은 시대순으로 역사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주제별로 내러티브를 조직하는데, 그 방식이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다.” 필립 J. 아이반호(조지워싱턴대학교) “이 책은 대가의 솜씨로 쓴 매우 가독성 높은 중국정치사상사이다. 원사료는 물론 중국, 일본, 한국, 서양 학계의 다양한 연구 문헌까지 능숙하게 활용하면서, 역사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내러티브를 제공한다. 단연코 이 분야 최고의 저작이며, 정치사상사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추천한다.” 닫기 책 속으로 이 책은 ‘중국’에 대한 것이지만, 우리가 익숙한 그 중국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이 책을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집어 들 독자는 아마도 우리에게 익숙한 그 중국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겠지만, 결국 독자의 예상을 벗어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 독자가 현재의 중국에 대해 알고 싶어 책을 집어 들었다가 생각보다 넓게 펼쳐지는 세계에서 그만 길을 잃게 만드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입구는 중국 고대였으나 출구는 대한제국, 일본, 베트남으로 뻗어 있는 교차로가 되게끔 책을 쓰고자 했다. 이 책은 중국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사상’에 관한 책이다. 즉, 그저 자료의 발굴과 나열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선학들이 남긴 사상을 통해 ‘생각’하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사상’에 대한 책이 아니라 ‘정치사상’에 대한 책이다. 진공에서 이루어진 개념적 유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사람들의 욕망과 열망과 갈등의 한복판에서 이루어진 사상을 다루고 있다. 그 사상의 역사와 씨름하는 일은 곧 우리의 사상을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 - 7∼8쪽, 〈책을 펴내며〉 중에서 중국이 역사를 만들기보다는 역사가 중국을 만든다. 따라서 이 책은 중국을 원래부터 존재해온 단일한 덩어리monolith로 보지 않고 일종의 구성물construction로 간주한다. 공적인 수사rhetoric, 역사서술법, 그리고 다양한 이데올로기 생산수단을 통해 중국 정체성을 발명하고, 재발명하고, 강화하고자 하는 지속적인 인간 노력의 결과 외에 달리 중국을 지탱하는 절대적이고 영원한 기초 같은 것은 없다. 어떤 의미에서 볼 때, 현실이란 중국 그 자체가 아니라 중국이라는 이름 아래 이루어지는 정치적 정체성에 대한 모색들이다. (…) 경직된 견해는 변화하는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기에 오랫동안 버틸 수 없었다. 이러한 인식하에 이 책은 중국정치사상을 그 자체의 역사적 맥락에서 음미하기 위하여, 목적론적 역사서술법으로부터 이른바 중국이라는 것을 해방하고자 시도한다. - 26∼27쪽, 〈1장 서론〉 중에서 책 한 권에 중국정치사상의 모든 중요한 흐름을 논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중국정치사상사 쓰기란 애초에 성공하기 어려운 과업처럼 보인다. (…)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정치사상의 그 긴 역사를 책 한 권에 어찌어찌 담다 보면, 아무래도 그 내용에 대해 결국 (일부) 독자들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독자 각자의 관점에서 어딘가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한 권으로 축약된 역사가 모든 독자를 만족시키기는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 역사는 완전할지 몰라도, 한 권의 역사책은 불완전하다. 그런데 나는 그러한 불완전성이야말로 정치사상사 쓰기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하는 전제라고 생각한다. 왜 그러한가? 먼저 정치사상사에서 ‘역사’가 의미하는 바는 일어난 특정 사건들 자체라기보다는, 그 나름의 초점을 가지고 사건들을 일정한 서사로 조직화한 결과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57쪽, 〈1장 서론〉 중에서 예가 다스리는 정치 공동체라는 공자의 사상은 후대 제국 왕조로 전승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는 묘한 아이러니가 있다. 공자가 생각한 계몽된 관습 공동체는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와 한정된 집단을 상정한 것이었으나, 제국의 황제들은 정반대로 생각하였다. 제국을 운영하는 통치자가 보기에 계몽된 관습은 작은 공동체 상층부에 국한되지 말고 보다 넓은 지역과 보다 많은 사람에게로 퍼져나가야 하는 것이었다. 제국의 확장된 영토라는 조건 속에서는 국가기구가 법만으로는 사회에 침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153쪽, 〈2장 계몽된 관습 공동체〉 중에서 정치 사회의 창출은 관습을 당연시하는 관습 공동체의 구성원과는 다른 부류의 정치적 행위자를 전제로 한다. 이러한 의미의 정치 사회 개념은 특히 전국시대 제자백가 사상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전국시대 사상가들은 기존 질서의 자연적 기초를 의심하였다. 정치적 동물로서의 인간이 함께 어울려 살 새로운 기초를 찾아내겠다는 강렬한 욕망에 불타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구상한 정치 사회는 통치가 부재한 ‘자연 상태’와 대비될 뿐 아니라 앞서 토론한 관습 공동체와도 다르다. - 160쪽, 〈3장 정치 사회〉 중에서 정치사상사가 정치 행위자의 성격에 관하여 공헌하는 지점은 어디인가? 정치사상사의 관점을 빌려 우리는 비로소 이른바 지배 엘리트가 우리의 개념에 의해 분석되기를 기다리는 경험적이고 수동적인 자료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자신들의 행위를 개념화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들이었다는 점을 음미할 수 있게 된다. 즉,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국가, 사회, 공公적인 성격 등을 개념화하고, 그러한 개념을 통해 구성된 우주 안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해석하고self-interpretation, 그에 따라 자신들의 활동을 규율하고자 했던 복합적인 존재였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당시 지배층을 표면적 이해관계의 동학에 의해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향유한 의식의 심층에 접근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 269∼270쪽, 〈4장 국가〉 중에서 3세기에 흉노 제국이 와해된 이후 많은 비非한족계 사람들이 중원으로 이주했다. 그 결과 한때 분명했던 정주민과 유목민의 정치적 구분은 점점 더 흐릿해졌다. 사실 당나라를 창건한 무인 집단은 민족적으로ethnically 혼성이었다. 일단 수나라와 당나라 황제의 가계는 한족과 선비족 모두와 관계되어 있다. 수나라와 당나라 초기 황족들은 비한족계 사람들과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통혼通婚하였다. 그리고 수나라와 당나라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외국 영향에 개방적이었다. 학자들은 당나라가 건국할 무렵 170만 명의 외국인이 당나라 신민이 되었다고 추산한다. 그것은 당시 당나라 인구의 7%에 달하는 수이다. 당나라 후반기에는 19%까지 늘어난다. 요컨대 이 장에서 다루는 시 기의 ‘중국’은 민족적으로 한족의 나라ethnically Han라고 할 수가 없다. 흔히 ‘야만적’이었다고 평가받는 수나라는 물론이거니와 중국 역사상 가장 영광된 왕조라는 당나라조차도 그 이전 왕조들에 비해 민족적으로 훨씬 더 복잡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중국의 정체성과 관련해 지속적인 반향을 일으키게 된다. - 307∼308쪽, 〈5장 귀족 사회〉 중에서 도학道學은 지난 1,000년 동안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사상 사조였다. 그런데 피터 볼이 지적했듯이, 여전히 많은 사람이 도학을 전제국가를 위한 이데올로기, 그리고 정체된 사회와 지배 계급의 자기 이익을 위한 이데올로기로 간주한다. 이러한 지배적인 견해에 반대하여 이 장에서는 도학이 황제의 권위를 일견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종류의 공화적 비전republican vision으로 이해될 수 있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 355쪽, 〈6장 형이상학 공화국〉 중에서 송나라 정치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소식을 왕안석의 신법에 적극적으로 반대한 정치인으로 여기고 있으며, 문학사 연구자들은 소식을 송대 고문古文 전통의 핵심적인 문인으로 연구해왔다. 반면, 사상사의 맥락에서 소식을 연구한 사례는 많지 않고, 정치사상이라는 특화된 측면을 고려한 연구는 더욱 드물 다. 소식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적벽부」 역시 정치적 유배 시절의 작품이라는 점만 거론될 뿐, 소식의 정치사상의 구현물로서는 거의 연구된 바 없다. 이와 같은 정황에서 나는 「적벽부」를 단순히 인생의 유한함을 논한 문학작품을 넘어 소식 자신의 정치사상을 구현한 텍스트로서 해석하고자 한다. - 371쪽, 〈6장 형이상학 공화국〉 중에서 마치원이 왕소군 해석사에서 이루어낸 중대한 변화는 다름 아닌 왕소군을 미천한 신분의 여인에서 도덕적 영웅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 『한궁추』에서 왕소군이 “이미 폐하의 두터운 은혜 입었사오니 마땅히 한목숨 바쳐 폐하께 보답해야 할 줄 아옵니다. 천첩, 기꺼이 번국과 화친하는 데 나서겠나이다!”라고 말했을 때, 왕소군의 행위는 누군가의 명령으로 이루어지는 타율적 행위가 아니라 자발적이고 자기 의식적인 도덕 행위이다. 이것은 흉노족에 기대어 안위를 도모한 과거의 왕소군 이미지를 전적으로 뒤집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왕소군의 신분이 천민으로 설정되고, 피지배층이 왕소군에게 공감함으로써 생겨나는 정치적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우리가 도덕적이 되면 이민족도 도덕적이 될 것이라는 중화질서의 관념은 유지하되 그 질서의 주체만 기존 지배층에서 피지배층으로 바뀌게 됨을 의미한다. 이것은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기존 국제 정치사상을 절묘하게 재전유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492∼493쪽, 〈7장 혼일천하〉 중에서 중국 군주제에서 최고의 정치권력이 신의 가호와 더불어 한 명의 특정 황제에게 주어지고, 그것이 다시 그다음 황제에게로 세습된다는 문제가 있다. 세습권이 있다고 해서, 그 세습한 황제가 자신의 이해관계를 공동선과 동일시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다시 말해 세습은 정치적 권위의 궁극적인 원천이 될 수 없다. 황제는 자신의 권위를 오로지 세습 사실 자체에서만 도출할 수는 없다. 황제의 권력이 경쟁하는 정치적인 힘 및 권력의 원천과 협상의 산물일 수밖에 없는 한, 우리는 중국정치사상이 전제주의를 지지했다고 말할 수 없다. 도학의 등장과 더불어 권위의 궁극적 원천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황제는 그 궁극적 원천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자라났다. - 529쪽, 〈8장 독재〉 중에서 출판사 서평 베스트셀러 작가 김영민 교수, 국내 첫 학술서 『중국정치사상사』 출간! 에세이스트이자 사상사 연구자 김영민 서울대 교수가 국내 첫 학술서 『중국정치사상사』를 펴냈다. 이미 2017년 영국 폴리티(Polity) 출판사의 의뢰를 받아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를 펴낸 바 있는 그는 이 영어판을 통해 샤오궁취안(蕭公權)의 『중국정치사상사』 영역본 출간 이후 40년 동안 정체되어 있던 학문적 공백을 메우는 데 성공하면서 서양 학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중국정치사상사』는 바로 이 영문 저서를 저본으로 한 책이다. 그러나 단순히 영어판을 번역한 것은 아니다. 김영민 교수는 한국어판이 목표로 하는 독자와 학계, 지성계가 달라진 만큼 프로젝트의 성격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즉, 이 책은 저자가 국내 독자를 염두에 두고 영어판과는 완전히 다른 문체로 다듬고 큰 폭으로 수정 집필한 새로운 중국정치사상사인 것이다. 한국어판 중국정치사상사는 그 분량만 해도 영어판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공부란 무엇인가’에 이은 또 하나의 질문, ‘중국이란 무엇인가’ 기실 중국정치사상사는 김영민 교수의 전문 분야이기도 하지만, 이 연구의 시작은 한국에 대한 앎의 욕구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데 왜 중국을 공부하는 것일까? 저자는 어떤 대상에 대해 알고자 할 때 그 대상‘만’ 공부해서는 알 수 없으며, 그 대상이 놓여 있는 맥락을 폭넓게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으로부터 멀리 떠나보아야 비로소 한국에 돌아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전작 『공부란 무엇인가』와도 일맥상통한다. ‘눈앞의 효용에 연연하지 않은 공부’를 시도한 결과물이기도 한 이 책은, 저자의 공부 이야기에 공감한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연구 방법론과 학문적 글쓰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부란 무엇인가』를 통해 가볍게 스트레칭을 경험한 독자라면, 이 책 『중국정치사상사』를 통해 본격적인 심화 운동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접점에 서 있기에 한층 더 흥미로운 분야인 정치사상사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동양철학과 동아시아를 좀 더 깊이 이해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필독서로서 손색이 없다. 굳이 중국과 정치, 사상에 대한 앎의 욕구가 없는 독자라 하더라도 김영민식의 학문적 연구와 글쓰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지적 변화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중국 학자들의 관습적 해석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인 최초의 중국정치사상사! 이 책은 한국인에 의해 쓰인 첫 중국정치사상사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그간 중국정치사상에 관한 국제적인 논의는 샤오궁취안의 『중국정치사상사』, 거자오광(葛兆光)의 『중국사상사』, 류쩌화(劉澤華)와 그의 동료들이 집필한 『중국정치사상사』 등, 이미 국내에도 번역 출간되어 있는 중국 학자들의 저술에 기대어 이루어져왔다. 이 저서들은 대개 중국정치사상이 전제국가를 정당화하고 옹호하는 이데올로기라는 시각에 기초하고 있는데, 김영민 교수는 기존의 이러한 지배적인 패러다임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그간 중국과 중국정치사상에 대한 관습적 해석에 도전장을 내민다. 샤오궁취안의 『중국정치사상사』를 포함해 기존 중국정치사상 통사들이 기반하고 있는 전제들을 재검토하겠다는 분명한 문제의식을 지닌 이 책은, 일련의 테마들을 통해 중국정치사상에 대한 비민족적이고 비본질주의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중국정치사상의 역사를 단순화하거나 유교라는 본질주의적 언명에 호소하지 않으면서도 미시적인 분석과 거시적인 서사를 유려하게 결합함으로써 영리하게 중국정치사상의 긴 흐름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중국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는 이 책은 중국의 지적 전통에 대한 우리의 앎을 혁신적으로 확장해온 새로운 학문적 업적들을 반영하면서 중국 사상의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훌륭히 복원해냈다. 특히 ‘중국’을 원래부터 존재해온 단일한 덩어리로 보는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역사적 조건 속에서 다양한 정치적 행위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발명되고 재발명되면서 꾸준히 움직이는 표적이자 일종의 구성물로 간주함으로써, 기존의 역사서술 방법과 결별을 시도한다. 이 책의 미덕은 단순히 중국정치사상사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는 데 있지 않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저자가 자신의 특유한 문제의식을 펼쳐가기 위해 어떠한 질문을 던지고, 이야기의 꿰미를 선택하고, 또 그 선택을 통해 어떻게 이야기의 서사를 조직해나가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전의 중국정치사상사 연구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한 구성과 전개는 독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통사 쓰기의 방법론과 그 전범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리게 한다. 또한 지금까지 막연히 익숙하게 여겨온 중국을 완전히 낯선 대상인 동시에 새로운 이해를 획득한 존재로 받아들이게 된다. 마지막 책을 덮는 순간, “입구는 중국 고대였으나 출구는 대한제국, 일본, 베트남으로 뻗어 있는 교차로가 되게끔 책을 쓰고자 한” 저자의 의도가 적중했음을 깨닫게 된다. 중국정치사상사 연구 방법론의 새로운 혁신! 기존의 중국정치사상사 책은 일반적으로 시대와 학자 또는 그의 주요 사상을 중심으로 단순히 나열되어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이와 달리 김영민 교수의 중국정치사상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 시기별로 출현한 정치질서의 비전, 즉 ‘계몽된 관습 공동체, 국가, 형이상학 공화국, 독재, 정체政體, 시민사회, 제국’ 등에 주목하면서 이들 테마를 중심으로 새로운 목차 구성을 제안한다. 지금까지 중국정치사상 연구에서는 없던 혁신적인 시도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러한 정치적 질서와 각 시기를 관통하는 사상이 어떻게 출현하게 되었는지 그 정치적 사유의 진화 과정을 면밀히 추적해나감으로써 중국정치사상사에 일관된 서사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책은 목적론적 서사를 거부하며 표면 뒤의 변화를 읽어내는 것에 집중한다. 특히 정치사상을 ‘전승된 지적 자원에 대한 창조적인 반응’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이에 상응하는 ‘독창적인 질문’을 기반으로, 외적 환경의 변화가 어떤 창의적인 지적 변화로 이어지는지 고찰한 부분은 압권이다. 『논어』의 “우물에 빠지는 일”에 관한 구절이 후대에 이르러 『맹자』의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장으로 이어지면서 각각의 시대마다 사상가들에 의해 어떻게 반복적으로 재해석되는지를 추적하거나, 이(理)와 기(氣)의 범주와 개념을 탐색하는 데 집중하면서 이들 맥락에 담긴 보다 큰 이슈가 무엇인지 해석하는 저자의 집요한 질문과 해석은 3천 년 중국정치사상사의 역사를 한 호흡으로 읽을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분과 학문의 경계를 횡단하며 중국 이해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다 이 책의 또 다른 주요 관전 포인트는 방대한 지식을 토대로 학문 분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개념을 융통성 있게 활용하거나 광범한 문학 및 예술 자료를 정치사상의 텍스트로 읽어낸 점이다. 저자는 중국의 원사료뿐 아니라 한국, 일본, 서양 학계의 다양한 문헌까지 능숙하게 활용함으로써 역사적이면서 철학적인 내러티브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공자가 구상한 계몽된 관습 공동체를 공동체 내 개개인의 미시적 행위 양태를 매개로 해석할 때 미셸 푸코를 비롯한 서양 학자의 미시성에 대한 개념을 차용하거나, 장자의 호접몽을 ‘익스트림 롱 숏’이라는 예술 언어로 해석하고, 19세기 근대 동아시아의 중화주의를 ‘픽션’이란 개념으로 해석하는 등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에 구애되거나 주저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다양한 개념을 융통성 있게 활용한다. 이 책은 공문서 이외의 자료를 통해서도 중국의 정치사상을 발굴해내고 있다. 당나라 때 원진이 쓴 『앵앵전』, 송대 인생의 유한함을 논한 문학작품으로 여겨져온 소식의 「적벽부」, 원나라 때 마치원이 쓴 『한궁추』뿐 아니라 조창운의 그림 〈유신완조입천태산도〉, 조맹부의 〈이양도〉, 청나라 옹정제의 13점에 달하는 비공식 초상화와 건륭제의 비공식 초상화인 〈시일시의도〉, 그리고 〈평안춘신도〉 등의 문학과 예술 자료는 사료의 다층적 의미를 추적해나가는 저자에 의해 적재적소에 활용됨으로써 중국정치사상을 읽는 정치 텍스트로 재탄생한다. 특히 당나라, 남송과 금, 몽골제국, 청나라 등 중국의 정체성이 혼란스럽다고 느껴지는 시기에 나온 이 자료들은 평면적인 문헌 자료의 한계를 넘어 해당 시기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정치 텍스트로 탈바꿈한다. 융통성 있는 개념의 활용과 독특한 사료 선택, 여기에 더해 사료의 다층적 의미를 추적하며 꼼꼼히 읽기(close reading)의 전범을 보여주는 저자의 집요한 탐구 방법은 중국에 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국내 지식인들에게 사상사 연구 방법론의 새로운 진수를 보여준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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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디지털플랫폼 전쟁
- 저자 : 유한나
- 출판사 : 북스타
책소개 미래 플랫폼에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국내 IT 대표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톡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이들의 몸집 불리기 전략은 단순히 근육을 키우는 것만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누가 진짜 지혜롭고 스마트하게 오래 갈 수 있는지 체력전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IT 기업들은 어떠한 총알들을 준비하고 있을까? 네이버는 SM엔터테인먼트에 1,000억 원을 투자하여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카카오도 2023년까지 카카오M 플랫폼을 통해 영화, 드라마 등에 투자하여 콘텐츠 사업을 더욱 확장하기로 하였다. 또한, 언컨택트 콘셉트에 발맞춰 카카오톡은 톡딜라이브, 네이버는 셀렉티브를 통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구축하였다. 금융 방면에서 네이버는 네이버 파이낸셜을 설립하였고 보험, 대출, 주식을 포함한 금융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톡 역시 카카오뱅크를 통해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소셜 커머스 쿠팡은 싱가포르의 OTT(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업체 훅(HOOQ)과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하며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가하였다. 이렇게 국내 빅테크 기업들은 금융, 콘텐츠, 라이브 커머스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유한나 국내 최고의 중국경영 전문대학원인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에서중국경영 석사를 졸업하였다. 대학원재학 중 중국 명문대인 북경대학교광화관리학원에서 교환학생으로MBA 과정을 수료하였다. 북경 제일기획에서인턴을 거치고 홍콩 돈나모다에서근무했다. 그 후로는 산둥성 제남에위치한 중국 온라인 패션 플랫폼1위 기업인 한두이서에서 주재원으로서한국 브랜드의 중국 플랫폼 진출인큐베이팅을 담당했다. 현재는스타트업 프리즘셀컴퍼니의 대표로서K-뷰티를 중국에 알리기 위해 연구하고있다. 저자는 15년간 중국에서 공부하였고대련, 북경, 상해, 광저우, 홍콩 등중국의 다양한 지역에서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에 대한 전문적지식을 함양하고 있다. 기존 저서로는 《지금 중국은 스마트 인 차이나》가 있다. 출판사 서평 코로나바이러스와 중국의 변화 많은 전문가는 공통적으로 “우리의 삶은 코로나 전과 후로 변화될 것이다.”라고 말해 왔다. 올해 최대의 키워드는 ‘변화’로 꼽을 수 있다. 《손자병법》에 따르면, 중국 철학자들도 세상은 계속해서 변화한다는 생각을 밑바탕으로 깔고 있다. 손자 역시 전쟁에서는 변화를 융통성 있게 조합해 사용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의 변화는 어디에 위치하여 있을까? 중국의 경제가 잠시 멈추었다고 하는 이 시기에 오히려 무인화 배송 플랫폼과 같은 디지털 사업들이 판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많은 기업이 사람들과 컨택트하지 않고도 소통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구상 중이다. 중국의 경제는 한국과 여전히 떼려야 뗄 수 없다. 2019년 한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는 25.12%였다. 양국의 교역량은 2,434억 달러(약 265조 원)*에 달하였다. 그렇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 최대의 무역 국가이다. 그러나 편안한 관계를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법이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중국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제는 이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자국 경제를 보호함과 동시에 서로가 윈-윈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아니 어쩌면 중국보다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이다. 이는 우리가 디지털 플랫폼에 대해 알아야만 하는 또 다른 이유이자 앞으로의 생존을 위해 플랫폼 생태계 환경에 잘 적응해야 하는 조건이기도 하다. 이 책은 중국의 하드웨어 측면보다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플랫폼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 이유는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히 관련된 사례들을 통해 플랫폼이 우리의 삶과 얼마나 연관되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중국의 교육, 소비, 의료 등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플랫폼 기업들의 전반적인 내용들을 담아 다양한 영역에서 중국 플랫폼 서비스와 콘텐츠들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향후 미래 비즈니스에 대해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과 중국 사회, 경제에 대한 트렌드 전망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 또한, 중국 관련 일을 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과 접근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책을 전하고 싶다. 더 나아가 중국의 플랫폼 경제, 디지털 경제를 통해 많은 이노베이션 전략과 인사이트를 얻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윈스턴 처칠은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Never waste a good crisis)”라고 강조했다. 한국 역시 위기에서 혁신적인 기회를 잡아야 할 때이다. 기회는 진정한 위기를 겪었을 때 새로이 빛을 발하는 법이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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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새로운 패러다임. 2
- 저자 : 최종현학술원
- 출판사 : 에쎄
책소개 『중국, 새로운 패러다임. 2』 는 〈미국과 중국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할 수 있는가?〉, 〈중국 경제 부흥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 〈신창타이 하에서의 중국 자본시장 발전〉, 〈중국의 부상과 세계 경제 질서의 미래〉, 〈일대일로 전략 구상: 이념과 현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중국 경제 거버넌스의 현대화〉 등을 수록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소개 거자오광葛兆光 푸단대 역사학과 석좌교수, 전 문사연구원 원장. 베이징대 중문과에서 고전문헌학을 전공했다. 1992~2006년 칭화대 역사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일본 교토대와 도쿄대, 미국 프린스턴대와 시카고대, 하버드 옌칭연구소 등에서 객좌교수를 지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동아시아와 중국의 종교, 사상, 문화사다. 거젠슝葛劍雄 푸단대 역사지리연구소 석좌교수. 푸단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6~2007년 푸단대 역사지리연구소장, 2007~2014년 푸단대 도서관 관장을 역임했다. 중국지리학회 역사지리전공위원회 위원장, 중국진한사연구회 부회장, 중국역사학회 이사, 상하이 역사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중국 교육부 사회과학위원회 역사학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레이엄 앨리슨Graham T. Allison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좌교수. 하버드대 역사학 학사, 옥스퍼드대 PPE(철학·정치학·경제학) 과정 학·석사,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국가안보·국방정책 전문가로, 레이건과 클린턴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특보와 국방부 차관보를 지냈다. 리난李枏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전략연구실 연구원. 중국런민대에서 국제정치와 정치학 학사, 국제관계와 정치학 석사, 국가전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북미, 북중 관계이며, 북한 김일성종합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브루킹스연구소, 서울대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했다. 리빈李彬 칭화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베이징대 기술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이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3년 중국공정물리연구원에서 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MIT 국제연구센터와 프린스턴대 에너지자원 및 환경연구센터 핵 정책연구 프로그램 박사 후 연구원, 베이징 응용물리·컴퓨터 수학연구소 군비통제연구실 실장,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 협상의 중국 대표단 기술고문을 역임했다. 리처드 부시Richard BUSH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 비영리재단인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중국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1983년부터 약 10여 년 동안 미 하원 외교위원회와 동위원회 산하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에서 동북아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미중 관계, 양안 관계, 한반도 문제 등에 관한 왕성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신구조경제학연구원 원장 겸 남남협력발전학원 원장. 1994년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센터(현 국가발전연구원)를 설립했고, 2008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부임하여 부총재를 역임했다. 현재 제13기 전국 정협政協 상무위원, 경제위원회 부위원장, 국무원 참사, 국가13차5개년, 14차5개년 계획 전문가위원회 부위원장,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오위췬邵育群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SIIS 대만·홍콩·마카오연구소 소장 겸 미국연구센터 수석연구원. 워싱턴 DC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와 본Bonn 소재 독일개발연구소에서 방문학자를 역임했고, 중국 CCTV, 동방위성 TV 등에서 국제정치, 국제관계 미디어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오드 아르네 베스타Odd Arne Westad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 현대국제사 및 동아시아 지역 전문가로, 런던정경대 국제사학과 교수, 하버드대 미국-아시아 관계 S. T. Lee 석좌교수, 국제문제·외교·전략연구소 IDEAS 소장을 역임했다. 왕둥王棟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 겸 미중인문교류연구센터 부소장. 베이징대에서 법학 학사, UCLA에서 정치학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동아시아 안보 포럼 운영위원, 구미동학회歐美同學會 회장, 판구盤古 연구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 국무원과 외교부에서 외교 정책 관련 고문을 지냈다. 자오팅양趙汀陽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 겸 철학연구소 연구원. 중국런민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 옌칭연구소, 하버드대 동아시아학과 객원 교수를 역임했고, 베이징대 베르그루엔 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정치철학과 형이상학이다.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 1979년 베이징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했고, 1988년에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버몬트대, 코넬대, UC샌디에이고, 호주 시드니대 등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했고, 2013~2018년에는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을 역임했다. 다수의 국내외 학술지 편집위원을 맡고 있으며, 미중 관계, 동북아, 양안 관계, 중국 외교정책과 중국 정치 관련 저서를 출판했다. 장위옌張宇燕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 겸 세계경제정치연구소IWEP 소장. 베이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학과에서 경제학 석사학위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제13기 전국 정협政協 위원, 중국 외교부 국제경제금융자문위원회 위원, 상무부 경제무역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중국세계경제학회 회장, 신흥경제체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윈링張蘊?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 산둥대 국제문제연구원 원장. 제10~12기 전국 정협政協 위원, 외사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중국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 부소장, 일본연구소 소장,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현재 중국아시아태평양학회 회장, 지역안보센터 소장,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 중국위원회 부회장, 중한우호협회 부회장, 중국아세안박람회 상임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국제경제와 국제관계다. 장저신張哲馨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아태연구소 연구원, 차하얼학회察哈爾學會 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며, 2011년 헨리 스팀슨 센터, 2016년 국제전략문제연구소에서 방문학자를 지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동아시아 지정학, 미중 관계, 중국 외교다. 장쥔張軍 푸단대 경제학원 원장 겸 중국경제연구센터 소장. 푸단대에서 경제학 학사,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Economic Systems, Journal of the Asia Pacific Economy, Journal of Pro-Poor Growth, East Asia Policy 등 다수 저널의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중국 경제개혁과 전환, 경제 성장에 대한 100여 편의 논문과 70권이 넘는 저서를 집필했다. 주윈한朱雲漢 대만 중앙연구원 정치학연구소 특별초빙연구원, 대만대 정치학과 교수. 대만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장징궈蔣經國 국제학술교류기금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사회과학 방법론, 민주화, 국제정치경제학이다. 주펑朱鋒 난징대 국제문제연구원 원장 겸 남중국해 협동혁신연구센터 소장. 베이징대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대 페어뱅크 동아시아연구센터,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브루킹스연구소 등에서 방문학자를 지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아태 지역 안보 및 해양 안보, 중미관계, 북한 핵문제다. 쭤쉐진左學金 전 상하이사회과학원 상무부원장. 상하이사회과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프린스턴대 박사 후 연구과정을 거쳐 미국 국세조사국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상하이노년학회회장, 상하이계량경제학회 이사장, 중국 의료보험연구회 상무이사, 중국국가연구프로젝트 ‘고령화 사회의 경제 특징과 지지 체계’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카럴 더휘흐트Karel de Gucht 벨기에 브뤼셀자유대 유럽연구소 소장. 2009~2010년 EU 개발 및 원조 담당 집행위원, 2010~2014년 EU 통상집행위원을 역임했다. 벨기에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던 2004년부터 2009년까지는 벨기에 외무부 장관과 벨기에 부총리를 지냈다. 현재 브뤼셀자유대에서 유럽법과 EU 대외관계를 가르치고 있다. 펑웨이장馮維江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연구원 겸 국제정치경제학연구실 실장. 베이징사범대에서 경제학 학사,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국제정치경제학 이론, 아태 지역 경제협력, 중국의 부상과 글로벌 거버넌스, 신新경제사 등이다. 한다위안韓大元 중국런민대 법학원 교수. 지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중국런민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부터 중국런민대 법학원에서 헌법학과 비교헌법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2009~2017년 중국런민대 법학원 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중국 헌법학회 회장, 중국법학교육학회 상무부회장을 맡고 있다. 황웨이핑黃衛平 중국런민대 경제학원 교수 겸 세계경제연구센터 소장. 중국런민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풀브라이트 방문학자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연구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세계경제, 경제 발전과 글로벌 비즈니스 등이다. 출판사 서평 그레이엄 앨리슨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지난 21세기에 있었던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사건으로 ‘중국의 부상’을 꼽고 있는 가운데, ‘Understanding CHINA(理解中國) 중국 강연 시리즈’는 달라진 중국의 위상과 새로운 중국을 한국사회가 좀더 정확하고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이 2013년 시작한 강연 프로그램이다. 2019년부터는 최종현학술원에서 이어오고 있으며, 총 38회를 진행했다. 제1회~제18회 강연은 2015년에 『중국, 새로운 패러다임-18인 석학에게 묻다』(한울)로 출판되었다. 이 책은 그 후속권으로 제19회(2016. 2. 26)~제38회(2019. 12. 23)의 강연을 엮은 것이다. 우선 제1부는 미중 관계에 관한 5편의 강연을 편성했다. ‘투키디데스 함정’으로 잘 알려진 하버드대 그레이엄 앨리슨Graham Allison 교수는 신흥 세력인 중국이 기존 지배 세력인 미국의 주도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양국이 불가피하게 전쟁으로 치닫게 되는 ‘투키디데스 함정’을 피하는 방법을 한반도의 상황에 빗대어 제시했다. 베이징대 자칭궈賈慶國 교수는 미중 관계에서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을 논하며, 대립과 갈등은 양국의 근본 이익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브루킹스연구소 리처드 부시Richard Bush 연구원은 ‘상호 전략적 헤징’의 관점에서 과거 미중 관계를 진단하고, 트럼프와 시진핑이라는 내부적 변수가 향후 미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고찰했다. 난징대 주펑朱鋒 교수는 2017년 4월 마라라고 미중 정상회담의 성과 분석을 통해 한·미·중 관계가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제2부는 중국 경제의 부침浮沈에 관한 주제들로 엮었다. 베이징대 린이푸林毅夫 교수는 과거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중국이 1978년 이후 어떻게 후발자 우위를 활용하며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는지 분석하고, 개발도상국들이 각자의 경험에 따라 새로운 이론을 정립할 것을 강조했다. 푸단대 장쥔張軍 교수는 2008년 이후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원인과 2016년 당시 중국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과 중장기적 전망을 제시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장윈링張蘊? 교수는 2016년 당시 시진핑 정부가 직면한 3대 과제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정책을 진단하며 신중한 낙관론을 펼쳤다. 대만대 주윈한朱雲漢 교수는 대만학자의 시각에서 중국의 부상이 전 세계 공동체에 미치는 함의와 중요성을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중국이 들고 올 개혁 의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뤼셀 자유대 카럴 더휘흐트Karel De Gucht 소장은 전 EU 통상장관 역임 당시 유럽의 대對중국 통상협력을 주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무역에 점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에 대해 유럽의 리더십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제3부는 ‘일대일로一帶一路’를 별도의 주제로 묶었다. 중국사회과학원 장위옌張宇燕 소장은 물질적·제도적·통화적·이념적 차원에서 일대일로를 상세히 설명하고, 리스크와 도전, 성과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논했다. 푸단대 거젠슝葛劍雄 교수는 실크로드의 역사지리적 배경을 고찰하며, 일대일로의 정식 명칭이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이지만, ‘실크로드’라는 명칭을 차용했을 뿐 전혀 새로운 이니셔티브임을 강조했다. 제4부는 한중 관계를 중심으로 한반도와 직결된 동북아 안보 문제와 북핵 문제를 다뤘다. 칭화대 리빈李彬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기술적인 측면에서 분석하고, 한중간 안보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핵 안전과 같은 비전통적인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리난李枏 연구원은 북 핵 문제와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해 한반도를 둘러싸고 ‘새로운 게임’이 시작될 거라며, 중국, 미국, 한국, 북한, 러시아 등 관련국들의 대외 정책 변화를 중국의 관점에서 고찰했다. 베이징대 왕둥王棟 교수는 동북아의 안보 딜레마를 극복하고 다자간 지역 안보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미국 주도의 양자간 동맹체제를 다자주의와 조화시키고, 북한이 정상 국가로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일대 오드 아르네 베스타Odd Arne Westad 교수는 오늘날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정책적 선택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이 중국의 염려와 관심사를 잘 파악하여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을 이끌어낼 것을 조언했다. 제5부는 변화하는 중국과 역사 인식이라는 주제로 4편의 강연을 편성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자오팅양趙汀陽 연구원은 현존하는 국제정치, 국제전략 등의 방법론으로 세계의 여러 충돌과 갈등을 해결할 수 없는지에 대해 고찰하면서,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존재 질서인 ‘천하체계’ 이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푸단대 거자오광葛兆光 교수는 15~19세기 동북아 외교의 한 축이었던 조선의 통신사 문헌에 중국 학계가 주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조선과 일본 지식인들의 인적 교류 현장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을 추출함으로써 당시 한·중·일 사회의 세계관과 문화인식을 체계화했다. 상하이사회과학원 쭤쉐진左學金 교수는 유엔의 중국 인구 고령화가 경제성장과 사회보장제도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고,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정책적 제안을 설명했다. 중국런민대 한다위안韓大元 교수는 법치 이념, 법률 체계, 사법 독립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국 법치의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중국 법치 발전의 주요 추세를 전망했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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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중국
- 저자 : 조문영 외
- 출판사 : 책과함께
책소개 오늘날 중국의 민(民)을 마주하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중국 국가가 ‘하나의 중국인’ 만들기와 계획경제를 강력하게 추진해온 과정에서 평범한 중국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들에게 국가란 어떤 의미이고, 제 삶에서 어떻게 만나고 있을까? 이 책은 인류학, 사회학, 중국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 13인이 지난 20여 년간 현지조사와 장기 교류를 통해 만나온 다양한 개인, 가족, 지역 주민의 이야기다. ‘중화인민공화국 공민(公民)’이라는 분명한 국민 정체성 대신 ‘민(民)’이라는 모호한 수사로 등장인물들을 에두른 것은, 이들의 삶에서 ‘국가’가 현현하는 양태나 이들이 ‘국가’와 마주하는 방식의 차이 혹은 ‘접면’이 현대 중국의 역동과 곤경을 들여다보는 데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홍콩 시위와 미-중 무역 갈등, 코로나19 사태 등 각종 뉴스를 통해 중국을 접하고 분노하면서도 정작 중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 감정, 행동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가 없었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진짜 중국인’의 면면을 보여주고 의미 있는 질문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빈곤의 지형을 탐색하고 복수의 세계들을 연결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저서로 《The Specter of “The People”: Urban Poverty in Northeast China》, 편서로 《헬조선 인 앤 아웃》,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역서로 《분배정치의 시대》가 있다. 책 속으로 2장 용정, 도쿄, 상하이, 그리고 서울 : 김형의 여정으로 돌아본 격변기 중국 사회 (52~53쪽) 연변 풍경 중 대표적인 것은 아마도 자영업자의 출현일 것이다. 이들을 개체호라고 부르기도 했다. 초기 자영업자는 사경제 부문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멸시의 대상이었다. 사회에 깊숙이 남아 있는 마오주의적 계급이념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자영업자는 계급입장(다른 말로 계급 정체성)이 변덕스러운 소자산계급이기에 이해관계에 따라 부르주아지의 편에 설 수도 있다는 마오의 말을 되새기곤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사경제 부문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었기에 연변에는 개인식당, 개인병원, 개인상점 등이 신속하게 출현했다. 문혁의 동란 못지않게 사경제의 확장 역시 과도기적 사회 변동이었다. 전자가 무산주먹의 성장에 구조적 틈새를 만들었다면, 후자는 이 주먹들에게 막연하지만 생존의 길을 터주지 않았을까? 무산자라고 해서 주먹을 마구 휘둘러도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니 문혁의 잔재들은 어떻게 먹고살았을까? 2장 용정, 도쿄, 상하이, 그리고 서울 : 김형의 여정으로 돌아본 격변기 중국 사회 (47쪽, 65쪽) 김형은 1978년생이다. 개혁개방의 원년에 길림성 용정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지극히 평범한 도시 노동자였고, 가정형편은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 고향에 있을 때는 밑바닥에서 살았고 바다 건너 도쿄에서는 학부를 다녔고 상하이에서는 젊은 중산층으로 살고 있다. 소싯적 그가 존경했던 사람은 주먹으로 정의를 구현하고 질서를 만드는 사람이었고, 현재 그는 자신이 이루어낸 것을 혹시 모를 또 다른 ‘주먹’들로부터 지켜야 한다. 그렇다. 김형에게 있어 가까운 그때는 틀리고 미래를 향한 지금은 맞다. 4장 단위에서 가족으로 : 동북 노동자 집안의 베이징 입성기 (111~112쪽) 오랫동안 단위와 맺어온 제도적·인격적 관계가 결딴난 뒤에도 삶은 계속되어야 했다. 관공서와 공장, 거리에서 노동자들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와 같이 국가가 한때 이들을 호명하기 위해 사용했던 언어, 그리고 이 언어에 깃든 정동을 불러냄으로써 보호와 인정을 얻고자 했다. 하지만 강력한 국가주의와 호흡하며 살아온, 시장경제 아래에서 누군가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에 위축된 사람들이 정치 시위나 사회 조직 참여를 현실적 대안으로 삼긴 어려웠다. 이들의 생존전략은 다시 가족을 중심으로 구체화되었다. 리핑 집안의 경우 모계 중심의 방책이 두드러졌다. 단위에서 중요한 지위를 누려본 경험이 더 많았던 남자들이 술상 앞에 앉아 당과 국가에 대한 배신감과 억울함을 토로하는 동안, 리핑의 어머니와 그 자매들은 자원을 아끼고 공유하고 늘리는 온갖 자잘한 방법을 궁리했다. 4장 단위에서 가족으로 : 동북 노동자 집안의 베이징 입성기 (105~107쪽) 상실과 배신의 서사에 균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개혁개방 이후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일부 엘리트 집단은 단위체제에 대한 ‘의존성’과 변화를 거부하는 ‘폐쇄성’을 ‘동북인’의 문제로 질타했다. “동북 사람은 큰 것만 벌려 하고, 작은 건 취급도 안 해. 여기서 신발 수선하는 사람, 두부 만드는 사람은 다 남방에서 왔어.” “동북은 중앙의 보호를 받는 대형 국영기업이 많았지. 평생 공장에서 시키는 일만 했으니 다들 임금 받는 데만 익숙한 거야. 밖에 나가 채소를 파는 건 그야말로 체면 구기는 일이지.” 동북의 비옥한 토양을 언급하며 “환경이 윤택하면 사람은 게을러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제법 많았다. 시장경제에 발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낙오자라는 동북인에 대한 비판은 사실상 노동계급을 겨냥하고 있다. 5장 마을 중심이 번화한 시내가 될 때까지 : 허베이성 농촌 여성 사업가의 궤적 (151쪽) 시장개혁은 주민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지역의 확대된 시장과 주변의 광산업은 외부인들을 불러들여 엄청난 현금 유입의 길을 터주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기존의 역할과 직업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일했고, 그들이 축적한 부는 현성을 변화시켰다. 물질적인 삶의 변화는 가족관계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신부대는 해마다 상승했고, 농촌의 여성들은 이제 허름한 단층집에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남편과 시부모에게 복종해야 하는 전통적인 윤리도 변했고, 혼인한 여성은 아들을 낳는 것보다 경제적 능력을 갖추는 것이 집안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부를 축적한 사람들은 자식이 성공할 수 있도록 대도시에 있는 학교에 보낸다든지 하는 새로운 전략을 구상했다. 6장 산시성의 한 연구원이 바라본 시진핑의 개혁과 중국 사회 (166~167쪽) 진펑 가족의 시각에서 보자면 중국 현대사에서 중국 공산당의 집권과 신중국 수립이 갖는 중요성은 막대하다. 노동자와 농민을 열악한 삶에서 벗어나게 했고, 이들이 전통적인 사회적 차별에서 벗어나 스스로 사회 변혁의 주역임을 자임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과거에는 불가능했을 새로운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고,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를 점진적으로나마 해결해주었다는 점에서 여러 세대를 거쳐 축적된 경험과 기억을 간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에 더해 개혁개방 이후 물질적 생활수준이 급속히 향상되면서 ‘소강(小康) 사회’를 만들었으니 중국 내부에서 바라보는 공산당의 정치적 정당성은 더욱 공고해졌다고 할 수 있다. 진펑 자신도 농촌에서 태어나 공장 노동자 출신의 부모를 두었음에도 대학에 진학했 고, 연구원에서 전문 인력으로 일하면서 한국 유학까지 왔다는 점에서, 개인의 발자취를 신중국 수립 이후 세대를 거쳐 이루어진 큰 성취로 여기고 있었다. 진펑의 집안에서 대학에 진학해 외국 유학까지 한 사람은 진펑과 미국 유학을 다녀온 육촌 누나를 포함해 2명뿐이라고 한다. 8장 ‘자기혁신’하는 도시의 명암 (206쪽) 선전특구는 천안문 사태로 민심을 잃은 공산당이 개혁정책의 운명을 걸고 무제한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 완성한 상하이의 푸둥특구와 구별된다. 지리적으로 볼 때 중국 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와 달리, 선전은 남쪽 변경에 있는 인구 3만 명의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다. 설사 시장주의 개혁이 실패하더라도 사회적 파장이 거의 없는 외진 ‘실험장’이었다. 때문에 1980년 중앙정부는 별다른 경제적 지원 없이 선전에 ‘자율권’만 주었고, 선전시는 ‘중국 최초의 특구’라는 지위에서 파격적으로 ‘홍콩식 자본주의’를 배워가며 1979년부터 2017년까지 40년 사이에 GDP가 만 배 증가하는 ‘기적’을 이루어냈다. 상주인구 천만 명의 대도시가 된 선전은 1인당 GDP가 중국 전체 도시인의 평균 수입의 세 배이고, 이미 2017년에 한국의 1인당 GDP를 추월했다. 이처럼 ‘파격’을 통해 자력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룬 선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모델’이었으며, ‘가장 성공한 특구’라 할 만했다. 그러나 선전을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폭스콘 노동자의 ‘잇단 투신자살’ 사건이다. 전 세계 애플 스마트폰의 90퍼센트를 생산하는 선전의 외국 기업인 폭스콘은 2010년에 미국의 《포춘》이 선정 한 세계 500대 기업 중 11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바로 그해에 폭스콘 공장의 노동자 18명이 연달아 투신자살을 했고, 2016년까지 총 30명이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 그럼에도 본토에서 이들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는 없었으며 오히려 폭스콘은 중국의 20개 도시에 100만 명의 노동자를 거느린 ‘제국’으로 성장했다. 8장 ‘자기혁신’하는 도시의 명암 (215쪽) 2019년 한 해에 선전으로 유입된 대졸 인력은 23만 명이었는데 이들의 평균 연령은 27세였다. 선전에서는 40세가 넘으면 ‘자연도태’되지만 젊은이들에게는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각지에서 젊은이들이 선전으로 몰려들면서 홍콩은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2010년대 중반까지 ‘한 자녀 정책’을 피해 ‘초과’ 출산을 하러 홍콩으로 향했던 임산부들의 긴 행렬도 2015년 정책 변화 이후에 사라졌다. 청년들은 ‘비록 홍콩만큼 월급이 많지는 않지만,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삶의 속도가 홍콩보다 여유가 있으며 무엇보다 기회가 많아서’ 선전에서 살고 싶어 한다. 8장 ‘자기혁신’하는 도시의 명암 (221~222쪽) ‘모래알 같은 노동자들 간의 관계’는 직원을 ‘나사못’과 같이 배치했다가 고갈되면 ‘버리는’ 폭스콘의 직원 사용 매뉴얼의 요체다. 폭스콘은 동일사업장 단위로 숙소를 배정하거나 입사 기수에 따라 방을 배정하지 않고 기숙사 자리가 비면 신입으로 채운다. 이렇게 배치된 신입은 고립감을 느끼지만 연차와 업무가 달라 대화가 어렵고 피로한 탓에 대화 자체를 포기하게 된다. 퇴근 후 기숙사에 오면 모두가 자고 있어서 괜히 욕먹지 않으려면 조심스럽게 잠자리에 들고 혼자 고충을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환경을 견디지 못해 노동자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떠나기도 하고 티엔위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회사는 ‘퇴직 사이클’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서 한 달에 2~3회 상시 채용을 하며, 신입은 결원이 생기는 즉시 작업대에 배치된다. 12장 ‘한국 장사’와 ‘한족 장사’ 사이 : 사드 사태가 보여준 중국 안의 ‘한국’들 (340~341쪽) 박 사장과 장 사장의 사례는 조선족 사업가가 한국과 중국 양국의 사정과 언어에 모두 능통한 점을 십분 활용해 ‘한국’ 상품을 ‘한족’ 시장에 판매하려는 시도였다. 이들 조선족 사업가들은 부모가 축적한 자본을 이용하거나 노동집약적 해외수출 사업에 종사하며 모은 자산을 활용해 잠재성이 큰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꿈꾼다. 이들은 한계가 뚜렷한 한... 출판사 서평 개혁개방 이후, 중국 ‘국가’가 강력하게 추진한 ‘하나의 중국인’ 만들기 프로젝트 대한민국의 96배에 달하는 면적에 14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인구는 14억이 넘고, 공식적으로 56개 민족이 모여 사는 다민족 국가다. 한족을 제외한 55개 민족이 1억 명을 훨씬 넘는데도 ‘소수민족’이라 불리고, 이들 소수민족의 자치가 시행되는 지역이 나라 면적의 64퍼센트가 넘는다. 광활한 영토의 생태 환경도 고르지 않은 데다, 개혁개방 이후 사회주의 국가가 글로벌 자본과 시장경제 시스템을 특정 공간에 선별적으로 배치하다 보니 도시와 농촌 간, 지역 간 불평등도 극심해졌다. 더 나은 기회를 찾기 위한 이주가 농촌과 도시, 소도시와 대도시, 중국 영토 안팎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면서, 쑨거가 황허의 진흙탕에 빗댄, “뒤틀리면서 움직이는 역사”가 매 순간 새롭게 쓰여왔다. 수많은 민족 집단이 분산된 채 존재하다 접촉, 혼합, 연결, 융합의 과정과 분열과 소멸의 과정을 동시에 거치면서 ‘중화민족’이 ‘실체’로 등장하기까지, 중국 국가는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교육, 미디어, 산업, 군사 등 제 방면에서 강력한 헤게모니와 물리적 폭력을 동시에 행사했다. 중국의 민(民)은 제 삶에서 국가를 어떻게 만나고 있는가 토지에서 개인의 몸에 이르기까지, ‘영토’에 대한 통치 역시 국가 주도형 사회 계획의 중요한 일부였다. 농촌을 원시적 축적에 따른 비용을 감내할 “저렴한 자연”으로 만들고, 도농 이원구조를 제도화해서 도시와 농촌 주민 간 호적의 차이를 사회 신분의 차이로 만든 장본인이 중국 국가다. 이 농민의 ‘탈빈곤’을 목표로 민간 기업의 참여를 부추기면서 대대적인 빈곤 퇴치 사업을 벌이는 데 앞장선 장본인 역시 중국 국가다. 신중국 성립 초기에 토지개혁과 혼인법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미혼녀, 이혼녀, 과부에게 토지를 소유할 권리를 부여한 주체도, 1970년대 말부터 최근까지 계획생육(計劃生育) 정책을 시행하여 여성의 몸에 대해 집요한 지배력을 행사한 주체도 중국 국가다. 민생과 민본을 강조하며 인민으로부터의 인정을 통치의 근간으로 삼지만, 동시에 누가 ‘인민’의 자격을 갖는가를 가름하는 심판자도 중국 국가다. 당과 정부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보니, 국가를 상위의 실체로 가정하면서 구심적 힘의 행사를 정당화하는 태도가 평범한 중국인들의 삶에서 관행이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민(民)이 제 삶에서 어떤 ‘국가’를 만나는가, 어떻게 만나는가는 여전히 중요한 질문이다. 국가는 인생을 뒤흔들 강력한 정책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길가 담벼락의 희미한 선전 구호나 공문의 의례적 문구처럼 “공유된 무관심”으로 남을 때도 많다. 국가 지도자가 마을 사당의 위패나 가정집의 부적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급속한 개발 과정에서 이권을 둘러싼 이전투구가 심해지면서 지방 관리가 폭력배처럼 출현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국가 대 사회’라는 구도를 가정하면서 그 대립을 논하는 서구의 시각도, 이를 비판하면서 민과 관의 조화를 강조하는 중국 주류 학계의 시각도 대립과 합일 너머의 세세한 주름을 살피기엔 너무나 매끄럽다. “패러다임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되는 순간 그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는 혜안을 떠올려봄직하다. 중국 민(民)의 조각을 덧대 두텁게 읽다 ‘시장경제의 저류(低流)’와 ‘전통 농민’ 사이, 중국의 ‘민(民)’은 어디에 있을까? 전자를 강조하면, 민은 국가와 시장 지배의 피해자, 피억압자로 등장한다. 삶의 존엄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잠재적 투사로 낭만화되곤 한다. 후자에 주목하면, 민은 중국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범속한 군상이다. 사회 정의에 무관심하고, 제 일가를 챙기는 데 급급한 인간으로 폄하되기 일쑤다. 하지만 대다수 중국인의 삶은 전자도 후자도 아닌 그 접면(接面)에 놓여 있다. 인류학자 안나 칭이 “마찰(friction)”이라 부른, “거북하기도 위계적이기도 한, 불안정하기도 창의적이기도 한” 마주침이 개인, 가족, 지역의 주름진 삶 ‘접면’에서 매일매일 펼쳐진다. 이 책 《민간중국》은 이 ‘접면’에 대한 탐색이다. 현대 중국은 급속한 경제 발전과 대국으로의 성장, 계획경제 시기에 구축된 각종 질서의 와해와 재편, 초국적 이동의 확산과 불평등의 심화가 맞물리면서 유례없는 변동을 겪어왔다. 변동은 가족, 민족, 계층, 젠더, 세대, 지역, 국경 등 다양한 층위를 가로지르면서 중층적인 위계와 갈등, 새로운 기회와 열망을 만들어냈다. 정치경제 시스템과 국제 정세의 변화가 짧은 시기에 휘몰아치는 동안 ‘국가’, ‘사회주의’, ‘시장경제’와 같은 화두를 일상에서 대면하는 순간들이 녹록했을 리 없다. 시위와 파업, 소요와 폭동 같은 날것의 저항도 많았지만, 급류를 타거나 피하면서 생존과 안전, 부를 도모하는 기술들이 얼기설기 엮이며 삶의 우발성과 탄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난장(亂場)의 삶들을 이해하기 위해 위인의 서사를 동원하거나 지식인의 다림질에 기대는 대신, 현대 중국을 살고 버티고 만들어온 사람들의 삶을 본질적인 불완전함을 감수하고라도 두텁게 읽는 것이 이 책의 기획 의도다. 규모의 방대함과 인구의 다양성을 고려했을 때, ‘민간중국’을 들여다보는 것은 결국 조각보를 깁는 작업일 수밖에 없다. 책의 구성과 내용 : 공민(公民)이 아닌 민(民)을 만나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1부에 소수민족에 관한 글을 먼저 배치했다. ‘소수’라는 명명의 주변성을 성찰하는 의도가 담겼다. 2부는 개혁개방 이후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경험하고 만들어온 변화를 톺아본다. 거대 전환에 대한 국가 서사와 때로 엇갈리고, 때로 합류하는 시선과 대응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3부는 개혁개방 과정에서 가장 현란한 변화를 보여준 남방 도시 선전(深?)을 중심으로 민간의 역동과 곤경을 들여다본다. 마지막 4부는 중국과 대만, 중국과 한국을 가로지르면서 경계에서 민간을 읽는 글을 담았다. 이 책에는 지난 20년 사이 저자들이 중국에서 현지조사 하거나 장기 교류를 하며 만나온 다양한 개인, 가족, 지역 주민이 등장한다. 중국에서 작품을 팔 수 없는 회족 예술가, ‘주먹’ 출신의 성공한 조선족 기업인, 관광지 개발에 따른 마을 이전에 반대하는 다이족 노인, 국영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도시 노동자 가족, 도시에서 품팔이하는 농촌 출신 노동자, 한국 유학을 다녀온 중산층 연구원, 농촌 소도시의 여성 사업가, 대안학교 학부모와 NGO 종사자, 성중촌(城中村)의 외지인 세입자, 선전과 홍콩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회를 도모하는 촌민, 김치 공장을 운영하는 조선족 사업가, 대만에 거주하는 상하이 출신 대륙배우자를 ‘민간(民間)’이란 우산 아래 집결시켰다. 나이, 성별, 계층도, 출신지와 거주지도 천차만별이다. ‘중화인민공화국 공민(公民)’이라는 분명한 국민 정체성 대신 ‘민’이라는 모호한 수사로 등장인물을 에두른 것은, 이들의 삶에서 ‘국가’가 현현하는 양태나, 이들이 ‘국가’와 마주하는 방식의 차이 혹은 ‘접면’이 현대 중국의 역동과 곤경을 들여다보는 데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각 글에서 ‘국가’는 고르게 등장하지 않는다. 제도적 지원이 도시에 비해 약했던 농촌(5장)이나 국외 이주가 활발한 소수민족 지역(2장)의 경우, 국가의 위상은 개인이 술회하는 인생 서사에서 도드라지지 않는다. 반면 개발에 따른 집단 이주(1장)나 철거(10장), 단위제 해체(4장)처럼 통치술의 변화가 지역의 사회문화적 연결망에 끼친 영향이 큰 사례에서는 국가와의 마찰이 명징하게 드러난다. 사회주의 국가가 자본에 의한 노동 착취를 용인할 때(8장), 감시와 통제가 예술가의 존엄을 뭉갤 때(3장), 이 마찰은 고통스러운 상흔을 남기기도 한다. 각자의 현장에서 국가에 대응하는 방식 또한 다양하다. 경제 발전 과정에서 안정된 지위와 부를 획득한 사람들은 공산당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는데(7, 9장), 이들의 지지는 집요한 정치 선전의 결과라기보다 오랜 기간 축적된 사회주의 국가의 성취에 대한 집단적인 합의에 가깝다(6장). 반면 국가권력의 지배를 제힘으로 감당하기 힘든 경우 다양한 생존전략이 등장한다. 국경지대 소수민족 마을의 노인들은 취약하긴 하나 여전히 작동 중인 민간의 권위를 활용하여 ‘민족’과 ‘국가’의 가치를 연결해내려 한다(1장). 사회주의 ‘인민’의 대표 계급으로 호명되었다가 시장경제 재편 과정에서 버림받은 도시 노동자는 가족 안에서 자원을 품앗이하며 살길을 도모한다(4장). 도시에서 불안정한 세입자로 살아가는 외지인들은 철거를 둘러싼 소문을 퍼나르면서 분노와 절박함을 공유하고 새로운 연결을 찾아낸다(10장). 삶을 도모하는 기술이 국경을 가로지를 때, ‘양안 관계’, ‘사드 사태’ 같은 국제정치의 어휘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착지해 관계와 정동의 다발을 만들어낸다(11, 12장). 국가에 대한 ‘민’의 대응은 한 개인의 삶 내부에서 모순적인 지점을 드러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하게 변주되기도 한다. 국가와 민족을 넘어, 새로운 사회를 꿈꾸고 연결하는 단초를 제공하다 문화에 접근하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저자의 관점이나 이론에 따라 편차를 보이지만, 확실히 특정 국가의 문화에서 ‘국민성’을 찾아내려는 시도는 국가 간 경쟁과 갈등이 심해질 때 돌출하는 것 같다.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전 세계적 우려가 심화하는 지금, ‘국민성’ 프로젝트가 부활하는 조짐이 보인다. 정치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중국’과 ‘중국인’을 간명하게 규정하고픈 욕구에 부응해 자극적인 제목의 서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욕구에는 온전히 화답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홍콩 시위와 미·중 무역 갈등, 코로나19 사태 등 각종 뉴스를 통해 ‘중국’을 접하고 분노하면서도 정작 중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 감정, 행동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가 없었던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사회란 안과 밖의 경계가 뚜렷한 통일된 유기체가 아니라 복수의 세계들을 새롭게 연결해내는 움직임 그 자체다. 그런 면에서 사회를 궁극적으로 국가와 동일시하는 관점은 더 나은 삶을 향한 우리의 상상을 심각하게 제약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민’의 삶의 주름들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의 시선을 따라 혹은 그 시선을 거슬러 인물들의 정동과 실천을 읽다 보면 중국인 ‘타자’로부터 어느덧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지도 모르겠다. 근대성의 폭력이 누적된 시공간에서 버티는 사이 ‘좋은 삶’의 기준을 부와 권력으로 축소해온, 전염병에서 기후 변화까지 모두를 사라지게 할 재난이 엄습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배타적인 국민·민족 정체성을 고집하는 모습 말이다. 혹은 여러 형태의 지배로부터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면서 가족이든 단체든 초국적 네트워크든 제 둥지를 만들어내는 모습일 수도 있겠다. 예기치 않은 접점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공생을 위한 새로운 상상으로, 또 다른 사회를 향한 연결로 이어지길 바란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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