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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미래 지도
- 저자 : 임선영
- 출판사 : 책만
책 소개 안갯속 미중 기술 전쟁 속에서 지금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려준다. 중국은 지금 정치, 산업, 교육, 자본, 기술을 하나의 설계도 아래 통합하며 새로운 세계의 지도를 그리고 있다. AI가 모든 것을 다시 쓰는 시대, 그 지도가 가리키는 미래는 우리가 알던 세상과 전혀 다를 것이다. 그 미래를 먼저 손에 쥔 사람만이 다음 시대의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첫째, 팩트와 현장에 기반을 둔 미래 예측서 둘째, 2026~2029년 ‘골든타임’에 대한 실전 지침서 셋째, 우리의 시각으로 쓴 중국 기술 분석서 책 속으로 매캐한 연기를 내뿜으며 값싼 플라스틱 장난감을 찍어내던 세계의 공장, 짝퉁이 넘쳐나고 기술을 베끼기에 급급했던 2등 국가, 인구수로 밀어붙이던 인해전술의 중국. 우리가 수십 년간 상식처럼 여겨왔던 그 중국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2026년 1월 1일 베이징의 붉은 아침 해가 떠오르던 때는 조용히 엎드려 있던 2인자 중국이 AI 세계 재패를 선언한 순간이었습니다. 로켓이 중력을 뿌리치고 대기권 밖으로 솟구쳐 오르듯 중국은 지금 ‘제조업’이라는 낡은 대지를 박차고 ‘데이터’와 ‘우주’라는 새로운 차원으로 비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경제 성장이 아닙니다. 국가의 운영체제(OS)를 송두리째 바꾸는 ‘디지털 문명으로의 진화’입니다. 이제 중국의 공장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다크팩토리의 어둠 속에서 수천 개의 로봇 팔들이 인간의 눈으로는 쫓을 수 없는 속도로 춤을 추며 0.1초마다 첨단 제품을 쏟아냅니다. 불량률은 10억 분의 1, 신의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이제 중국의 도로는 운전자가 없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거리를 누비는 수만 대의 로보택시들은 인간보다 더 안전하고 정교하게 도시의 혈관을 순환합니다. 이제 중국의 농촌에는 농부가 없습니다. 드론 편대가 벌떼처럼 날아올라 씨앗을 심고 위성이 작물의 생육을 감시하며 자율주행 트랙터가 14억 인구의 식량을 책임집니다. 서구 세계가 AI의 윤리를 논하며 주춤거리는 틈새로 중국은 AI를 생존의 도구로 삼아 전력 질주했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반도체 봉쇄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도 그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벽을 도약대 삼아 더 높이 뛰어올랐습니다. 칩을 구할 수 없다면 칩을 쌓아 올리는 패키징 기술을 개발했고, 장비를 살 수 없다면 아예 장비를 만드는 기계를 발명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기술을 들고 지상을 넘어 우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저궤도 위성으로 전 지구를 감시하고 우주 데이터센터에서 정보를 처리하며 달러가 닿지 않는 곳에 위안화 결제망을 까는 ‘우주 굴기’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이 책 『중국 AI 미래 지도』는 바로 이 충격적인 변화의 현장을 기록한 정밀한 보고서이자, 다가올 미래 10년을 예언하는 예고편입니다. 우리는 막연한 추측이나 공포를 배제했습니다. 대신 중국 국무원의 정책 문건, 공신부의 기술 로드맵, 그리고 알리바바와 화웨이의 특허 데이터라는 차가운 팩트를 기반으로 뜨거운 미래를 그려냈습니다. 이제 상황은 달라졌고 2029년까지 앞으로 3년간 펼쳐질 1,000일은 결정적 시간, 즉 ‘골든타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중국은 제15차 5개년 규획을 통해 AI와 실물 경제를 완벽하게 통합할 것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정을 돌보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장애를 극복하며, 양자 컴퓨터가 신약을 개발하는 SF 영화 같은 장면들이 중국에서는 일상이 될 것입니다. 혹자는 묻습니다. “중국이 정말 미국을 이길 수 있겠는가?” 하지만 질문이 틀렸습니다. 중국은 미국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이 통제할 수 없는 미국과는 전혀 다른 문법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디지털 제국’을 건설하려는 것입니다. 그들은 서구 중심의 질서를 거부하고 아세안과 중동,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거대한 ‘디지털 실크로드’를 통해 그들만의 표준을 세상에 심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지각 변동 앞에서 대한민국은 어디에 서 있을까요? 우리는 여전히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낡은 공식에 기대어 있지는 않는지, 중국을 그저 기술 훔치는 후진국으로 폄하하며 애써 그들의 성취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무지는 축복이 아니라 자살행위입니다. 중국의 변화를 외면하는 이 순간에도 선전의 밤은 엔지니어들의 열기로 뜨겁고 상하이의 데이터 거래소는 월스트리트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중국의 기술이 이미 우리를 추월하여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는 서늘한 공포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냉철한 현실 인식을 통해 그들의 변화를 우리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이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이 책은 우리의 ‘성공 좌표’를 찾기 위해 써내려 갔습니다. 중국이 쏘아 올린 거대한 로켓은 이미 발사대를 떠났습니다. 그 충격파는 이제 곧 우리의 경제, 산업, 그리고 일상을 덮칠 것입니다. 이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파도의 흐름을 읽고 그 위에 올라타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인가. 미래는 준비된 자의 편입니다. 이 지도를 손에 쥔 여러분은 이미 남들보다 10년 앞선 미래를 한눈에 펼쳐보는 행운의 주인공이 됩니다. 이제 이 책을 지도이자 나침반 삼아 그 격동의 현장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카운트다운은 시작됩니다. 작가정보 임선영 (잡지편집자/에디터, 광소/홍보전문가) 30년의 장기 안목으로 중국의 사회·문화·경제를 분석해온 전문가다. 1998년 처음 베이징에 발을 디딘 이후 개혁개방의 가속화부터 디지털 굴기와 AI 패권 경쟁까지, 중국의 변곡점마다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기록해왔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칭화대학교 전산언어학 석사 과정에서 AI의 태동기를 현장에서 경험했으며, 한·중 전자사전 구축, 자동번역 시스템 개발, 중국 최고위급 과학기술 전문가 인재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언어와 기술이 교차하는 프로젝트들을 직접 설계하고 실행했다. 이후 삼성·LG·두산의 중화권 현지 마케팅 전략 수립에 참여하고, 2010 상하이 엑스포 한국기업관 기획을 담당하며 현장 중심의 중국 비즈니스 경력을 쌓았다. 현재 데이터 기반의 테크 트렌드 분석과 한·중 관계의 전략적 함의를 다루는 칼럼으로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으며, 중앙일보와 오마이뉴스에 중국 AI 산업 칼럼을 연재 중이다. 정부기관 정책자문과 기업 경영 컨설팅을 병행하며,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중국 AI·산업 인사이트 트립을 직접 기획·운영하고 있다. 현지의 핵심 인사들과 직접 만나 협력과 투자 기회를 만들어내는 실천적 전문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2011~2020 중국경제 미래지도』, 『중국요리 백과사전』(2020 세종도서 선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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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라는 역설
- 저자 : 박민희
- 출판사 : 한겨례출판
책 소개 ‘중국이라는 역설’을 이해해야 위태로운 한반도의 미래가 보인다 정치와 경제, 역사와 사람을 아우르는 ‘복합 중국’ 읽기 최근 KBS 다큐멘터리 〈인재전쟁 2〉 3부작이 큰 화제가 되었다. 한 해 수백만 명의 이공계 인재를 쏟아 내며 첨단 기술에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국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AI 반도체 광풍’이 휘몰아치며 전례 없는 속도로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지금, 국가의 전폭적 지원 하에 일어나고 있는 중국 기술 굴기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혐중’ 정서가 날로 심화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한국 사회에 퍼지기 시작한 ‘중국 개입 부정선거’ 음모론은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이 일으킨 비상계엄의 핵심 명분 중 하나일 정도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며 내란 사태의 후폭풍이 차츰 정리되고 있지만, 부정선거 음모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2026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어김없이 되살아나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중국을 경쟁 상대 또는 적으로 규정하든, 어쩔 수 없는 동반자이자 필연적 협력 파트너로 여기든 중국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이해해야 함은 마찬가지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과 깊이 얽혀 온 데다 지리적으로도 무척 가까워, 싫든 좋든 중국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지금 한국에는 중국을 둘러싼 ‘각양각색의 오해’가 난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파와 이념의 이해관계에 따라 ‘보고 싶지 않은 중국’은 철저히 외면하면서, 눈에 쉽게 보이는 단편적 사건들은 확대·과장해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중국 전문가’라 칭하는 특정 성향 유튜버나 SNS 계정 발 가짜 뉴스들은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을 어지럽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 중국과 정치·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얽혀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 중국을 바로 읽고 이해하는 일은 1차적으로 국익과 직결된다. 더 나아가서는 미중 경쟁과 함께 요동치고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의 생존 문제와도 연결된다. 2008~2013년 《한겨레》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고 현재 통일외교팀 선임기자로 있는 저자 박민희는 특유의 통찰력과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다면적 중국, 복합 중국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려 애써 온 한국의 대표 ‘중국통’이다. 신간 《중국이라는 역설》은 지난 20여 년간 그가 직접 발로 뛰며 지켜본 중국의 살아 있는 현재를 오해와 편견 없이 직시하려는 시도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국의 대내외적 변화, 그와 얽혀 재편되고 있는 미중 경쟁 양상과 세계 질서의 흐름, 이들과 맞물리며 한반도에 닥쳐오는 거대한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복합 중국 읽기’를 제안한다. 2026년 1월 중국군 서열 2위였던 장유샤 숙청 사건의 전말, 2026년 2월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의 심층적 의미, 2026년 5월 베이징 미중 정상 회담의 함의 등 최신 현안까지 빠짐없이 담아낸, 더없이 시의적절한 ‘중국·미중 관계 안내서’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민희 《한겨레》 통일외교팀 선임기자. 대학과 대학원에서 중국과 중앙아시아 역사를, 2007~2008년 중국 인민대학교에서 국제관계를 공부했다. 2009~2013년 베이징 특파원으로 중국 곳곳을 누비며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중국의 살아 있는 모습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전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현지에서 시진핑의 권력 장악 과정을 생생히 목도하기도 했다. 이후 통일외교팀장, 국제부장,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중국, 미중 관계, 한중 관계를 비롯한 세계와 외교 현안을 활발히 취재하고 있다. 2025년 4월 ‘미국 에너지부의 한국 민감국가 지정’ 보도로 제415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중국 딜레마》 《중국을 인터뷰하다》(공저) 등이 있고, 《보이지 않는 중국》 《롱게임》 등을 번역했다. 추천사 이희옥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성균중국연구원 명예원장) 역설(paradox)은 ‘상식과 모순되거나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중요한 진리를 내포한,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는 진술’을 뜻한다. 거대한 중국, 전환의 중국, 복합 중국에 대한 독해에서 날카롭게, 다르게 묻는 것이 점차 중요해진다. 문제(問題)란 ‘지금 있는 것과 앞으로 있어야 할 것 사이의 간극’을 의미한다. 이 책은 ‘중국 문제’에 대한 잘 준비된 질문지와도 같다. 《중국이라는 역설》의 미덕이 바로 여기에 있다. ‘복합 중국’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용기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권한다.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부·미래에너지공학과 전임교수,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 저자)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혐중과 찬중 정서가 양극단으로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금의 한국에 필요한 것은 특정 필터나 방향에 맞춰진 감정적 반응이 아니다. 중국이 가진 힘과 약점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당의 야망과 정부의 불안이 왜 병존하는지를 동시에 읽어 낼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중 패권 경쟁, 양안 문제, 상존하는 북한 이슈, 전 세계적 에너지 안보 위기와 자유 무역주의의 퇴보, 그리고 이 모든 것과 함께 번져 가는 전쟁의 공포로 한반도 질서마저 요동치기 시작한 지금, 《중국이라는 역설》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퍼즐을 한국의 생존 전략과 연결해 읽게 해 주는 생생하면서도 정교한 안내서다. 책 속으로 우리는 중국에 대해 너무 쉬운 답을 내놓고 있는 것 아닌가. 항상 ‘중국은 악당인가, 우리 편인가’ 같은 흑백의 답을 요구하고 있지 않은가. 중국의 휘황한 발전과 능력을 직시하되, ‘승리 서사’ 아래에 있는 불안과 불만을 함께 살피지 않으면 중국의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중국이 전략적으로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는 사실 이면에는 민생 경제 둔화라는 모순적인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의 복합적 현실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위험한 실수를 경계해야 한다. _17쪽 시진핑에게는 문혁이 최고지도자 마오쩌둥과 공산당의 오류였다는 측면보다, 학생과 노동자 등이 주축이었던 ‘조반파 홍위병’들이 당의 통제에서 벗어나 사회를 대혼란에 빠뜨렸다는 기억으로 훨씬 깊이 남아 있는 듯 보인다. 마오쩌둥이 문혁에 대중을 동원하고 당 관료제를 우회하며 급진주의로 치달은 것과 달리, 문혁이 초래한 ‘혼란’을 경계하는 시진핑은 공산당 조직과 중국 사회 곳곳에 대한 통제를 극도로 강화했다. (중략) 현재 중국에서 당과 지도자의 역할에 대한 비판은 ‘역사 허무주의’로 규정되어 검열·처벌의 대상이 된다. _49쪽 시진핑 시대 중국에선 노동 운동도, 학생 운동도 모두 죽어 버린 듯 보인다. 그런데, 이들은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중략) 한 청년은 노동자와 직업 학교 학생들이 함께 모여 글을 쓰거나 동영상을 만드는 예술 활동 모임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사회 운동은 죽지 않았고, 각자의 방식으로 분투하고 있다. 예술 활동, 독서회, 토론회 등의 형식으로 모여서 현실에 대해 공부하고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감시와 통제는 점점 더 삼엄해지지만, 이런 활동까지 당국이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_62~63쪽 한국 사회 전반이 시진핑 실각설에 과몰입했던 것은 위험 신호다. 보고 싶지 않은 중국의 현실을 회피하고, ‘바라는 대로의 중국’으로 도피하는 음모론이 혐중 정서와 맞물려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결국 2026년 1월 시진핑 실각설의 ‘주역’이었던 중국군 2인자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 숙청이 발표되면서 한국을 뒤흔든 실각설은 허무하게 끝났다. 하지만 시진핑 실각설을 요란하게 보도했던 한국 언론이나 유튜브의 ‘중국 전문가’들은 그 어떤 반성도 없었다. _103쪽 만약 시진핑 주석에게 2024년 11월 미국 대선 투표권이 있었다면 해리스와 트럼프 가운데 누구를 선택했을까? _125쪽 물론 유럽은 중국이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면서 이익을 챙겨 왔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에 드론과 무기용 전자 부품 등을 판매하고 러시아 석유를 대량으로 구매해 제재를 무력화시켰다. 유럽 연합이 우려하는 중국 전기차 과잉 생산 문제 등 여러 이슈가 쉽게 해소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유럽 국가들이 지금 닥쳐 온 가장 큰 도전은 중국이 아닌 ‘트럼프의 미국’이라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_140~141쪽 무역 전쟁에서 중국이 열세를 우세로 바꿔 가는 모습은 중국 국내에서 시진핑 체제의 정당성을 강화한다. 트럼프와의 대결이 없었다면 시진핑의 절대 권력과 장기 집권, 강도 높은 사회 통제는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시진핑 시대’는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억압하고 공산당 통치를 무너뜨리려 한다는 위기와 불안 위에서 작동한다. _152쪽 보수 성향의 미국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의 지네브 리브아 연구원이 2026년 3월 1일 공개한 ‘이란 공격은 모두 중국과 관련된 것’이라는 보고서도 큰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세력들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중동에 묶여 있는 상황 자체가 미국의 자원을 소모시키고 중국의 전략적 이익이 되어 왔다면서, 트럼프의 이번 이란 공격은 “중국을 겨냥한 더 큰 전략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_171쪽 중국 지도부의 집무실과 거주 공간인 중난하이를 함께 산책한 뒤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역사적이고 상징적”이라 평했다. 왕이 외교부장도 이번 회담을 “역사적 회담”이라고 했다. 심지어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팩트 시트에도 ‘역사적 합의’라는 제목이 달렸다. 두 정상이 이번 정상 외교에 담은 ‘역사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_219쪽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는 인식을 강화하는 중국의 새로운 역사 만들기의 배경에는 중국의 새로운 동아시아 질서 만들기가 있다. 오병수 동국대학교 연구교수는 이런 변화를 역사 교육 차원만이 아니라 강대국으로서 부상한 중국이 주변국과의 관계를 제국적 인식으로 바꿔 나가려는 국가 전략의 변화, ‘제국의 재구성 과정’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_234쪽 중국에서 돌아온 지 불과 며칠 뒤인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다. 그해 봄부터 윤석열과 측근들이 계엄을 정당화하려고 전단과 무인기 등을 동원해 계속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사실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들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온 나라가 전쟁 문 앞으로 끌려들어 가고 있었다. 나는 한국에서 전쟁이 날 것 같다고 경고했던 중국의 지인들에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_247쪽 오드 아르네 베스타 예일대 교수는 저서 《다가오는 폭풍(The Coming Storm)》에서 지금의 국제 정세를 1차 대전이 일어난 1914년 직전의 유럽과 비교하며 위험을 경고한다. 영국 중심의 19세기 패권 질서가 독일·미국·러시아 등이 부상하며 다극 체제로 전환되던 100여 년 전의 상황과, 미국 주도의 질서가 흔들리며 중국의 급격한 부상과 함께 미·중·유럽·인도·러시아 등이 각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현재의 상황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_299쪽 출판사 서평 역대 최고 수준의 국력, 강력한 1인 지도 체제 하에서 왜 시진핑은 불안에 떠는가? 저자는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를 “‘경제의 시대’에서 ‘안보의 시대’로의 전환”(25쪽)이라고 요약한다.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곳곳에서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총동원 체제’가 만들어졌고, 국가의 인재와 자원을 군수 및 첨단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입하는 ‘신형거국체제’가 완성되었다. 그 결과 딥시크 쇼크와 화웨이의 첨단 반도체 자립 등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전기차와 배터리 및 로봇 분야에서도 대약진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민생 침체, 심각한 사회 불평등, 과잉 생산의 덫, 그리고 시진핑 주석의 근원적 불안을 바탕으로 한 끝없는 당내 숙청과 숨 막히는 사회 통제가 있다.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1인 중심 권력 체제, 미국과 맞설 정도의 강력한 국력을 구축한 시진핑은 왜 끊임없이 불안에 떨며 숙청을 반복하고 통제를 강화할까? 1부는 이 질문을 파고들며, “중국의 복합적 현실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위험한 실수를 경계”(17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모순적 상황, 중국 특유의 정보 통제, 그리고 한국의 혐중 정서가 뒤얽히며 중국에 대한 치명적 오해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2024년 말부터 2025년 중반까지 한국을 휩쓴 ‘시진핑 실각설’이다. 통제와 억압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과 공산당 체제의 작동 원리를 이해했다면 주목받을 수 없었을 주장이, 정작 중국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거의 무시된 채 유독 한국에서만 기승을 부렸다. 저자는 이 ‘허망한 해프닝’을 두고 “한국 사회 전반이 시진핑 실각설에 과몰입했던 것은 위험 신호다. 보고 싶지 않은 중국의 현실을 회피하고, ‘바라는 대로의 중국’으로 도피하는 음모론이 혐중 정서와 맞물려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103쪽)라고 진단한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한 한국은 중국의 객관적 실체를 끝내 알 수 없을 것이며,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 또한 그만큼 커질 것이다. 1부의 또 다른 중요한 대목은 중국 청년들의 이야기다. 한 해 1200만 명이 넘는 대졸자가 쏟아지고 거대한 기술 굴기가 진행되는 나라에서 수많은 청년이 배달 노동으로 생계를 잇는다. 경쟁을 거부하고 ‘드러눕기’를 택한 ‘탕핑족’의 등장은 ‘쉬었음 청년’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청년 문제와도 겹치며 짙은 기시감을 안긴다. 그러나 이들이 체제에 순응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취재한, 자유를 꿈꾸는 중국 청년 ‘지하 운동가’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다. 중국에도 노동·인권·페미니즘, 심지어는 무정부주의를 고민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이어 가는 청년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비록 억압을 피해 곳곳에 흩어져 있지만, “서로 연결돼 조금씩 사회를 바꿔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67쪽)고 말한다. 이름조차 밝힐 수 없는 이들의 목소리는 분명 실재하는, ‘우리가 몰랐던 중국’의 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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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반도체 라이징
- 저자 : 권석준
-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책 소개 대한민국 대표 반도체 전략가가 해부하는 중국 반도체·AI 첨단 산업과 기정학의 허와 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견제가 한층 더 촘촘해지고 있다. 2026년 4월 2일 발의된 MATCH(Multilateral Alignment of Technology Controls on Hardware) 법안은 중국이 스스로 만들기 어려운 심자외선 노광 장비와 실리콘 관통 전극(TSV) 장비 등 핵심 장비 및 부품의 수출을 동맹국과 함께 통제하겠다는 구상으로, 한국 기업의 중국 내 팹 운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반도체는 경제와 안보, 에너지와 외교의 흐름을 함께 흔드는 전략 자산으로, 특정 산업 현장의 부품을 넘어 세계 질서를 움직이는 핵심 기술 인프라가 되었다. 미중 갈등의 장기화, 5월 중순으로 예고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방중 및 정상 회담, AI 반도체 수퍼 사이클에 힘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까지. 2026년 봄의 뉴스들은 반도체를 둘러싼 경쟁이 세계 질서 재편의 핵심 축이 되었음을 다시금 보여 준다. 그리고 그 재편의 중심에는 항상 중국이 있다. 그러나 중국 반도체와 AI 산업을 둘러싼 평가는 여전히 극단으로 갈린다. 한쪽에서는 막대한 자본과 국가적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이 결국 기술 패권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본다. 다른 한쪽에서는 중국의 성장이 과장되어 있으며, 정부 주도 투자와 과잉 생산, 기술 내재화의 한계가 결국 구조적 취약점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한 권석준 성균관 대학교 반도체 융합 공학과 교수의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 중국 첨단 지능화의 허와 실, 그리고 한국의 대응 전략』은 바로 이 엇갈린 평가가 맞서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2022년 전작 『반도체 삼국지』를 통해 동아시아 한중일 삼국의 반도체 산업사와 패권 경쟁을 기술 전략적 관점에서 풀어낸 권석준 교수는, 이 책에서 막연한 공포도 안이한 낙관도 경계하면서 중국의 반도체+AI 산업이 실제로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리고 그 팽창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를 정밀하게 추적한다. 이제 중국의 반도체와 AI는 몇몇 기업의 성장담이나 정부 지원 규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내수 시장 중심의 팽창, 군과 산업의 결합, 기술 자급화 전략, 미국의 제재와 그에 대응하는 중국식 우회 혁신, 그리고 반도체와 인공 지능이 맞물리며 형성되는 새로운 산업 지형 전체를 함께 보아야만 비로소 그 실체가 드러난다.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은 이 복합적인 구조를 자본의 흐름, 공급망 재편, 기정학(技政學)의 차원에서 분석하며, 중국 첨단 산업의 동력과 한계를 한 흐름 안에서 보여 준다. 정보의 홍수와 판단의 혼란에 더 깊이 침잠하기 전, 우리는 중국 반도체 산업이 실제로 어디까지 왔는지, 그리고 구조적으로 과연 어디까지 지속 가능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반도체 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반도체를 포함한 모든 제조업, 나아가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인 변혁을 이끌 인공 지능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이 시점에 중국 반도체 산업의 전모를 깊게 들여다보는 것은 충분히 시의성이 있다. -1장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권석준 성균관 대학교 화학 공학부와 미래 에너지 공학과 전임 교수이자 같은 대학교 반도체 융합 공학과 겸임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 대학교 화학 생물 공학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MIT에서 화학 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과학 기술 연구원(KIST) 첨단 소재 연구 본부에서 책임 연구원을 역임했다. 주로 차세대 반도체 소재 및 공정 기술을 연구한다. 2023년 과학 기술 정보 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 『반도체 삼국지』, 『차세대 반도체』(공저), 『미중 관계 레볼루션』(공저) 등이 있다. 추천사 윤영관 (아산 정책 연구원 이사장, 서울 대학교 명예 교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주지하다시피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은 최근 국제 정치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그 경쟁의 핵심은 기술 분야이고, 그 중심에는 반도체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은 반도체와 인공 지능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첨단 컴퓨팅 산업 전략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중 경쟁의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한국이 취해야 할 전략까지 제시한다. 권석준 교수는 이처럼 방대하고 중요한 주제를 다루는 데 최적임자다. 그것은 그가 공학자임에도 사회 과학적 안목을 갖추고 있고, 기술 경쟁이 그려내는 국제 정치적 함의를 짚어 내는 데 능란하기 때문이다. 공학자답게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그는 미세한 기술적 측면을 샅샅이 추적한다. 그러면서도 망원경으로 멀리 내다보듯, 그러한 미시적 경쟁들이 지니는 거시 전략성과 국제 정치적 함의를 함께 포착해 낸다. 이 책에서는 반도체와 인공 지능 산업에서 수익 확보를 뒤로 미룬 채 대규모 투자를 이어 가는 중국 전략의 지속 가능성, 글로벌 규범과 투명성, 신뢰성을 무시하고 초인공 지능 선점을 향해 질주하는 미중 간 인공 지능 제국주의 경쟁, 딥시크 쇼크, 대만 TSMC, 일본 라피더스, 미국 인텔, 중국 화웨이가 펼치는 파운드리 산업 경쟁과 그 속에서 한국이 찾아야 할 활로, TSMC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첨단 반도체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야기하는 문제, 그리고 양자 컴퓨터를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까지 중요한 내용들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한국이 대체 불가능한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린치핀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도체 및 인공 지능 등 첨단 산업 분야 종사자는 물론 기술의 국제 정치학에 관심 있는 독자, 학계와 언론계, 기업과 정부의 정책 결정자 모두에게 필독을 권한다. 이희옥 (성균관 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 교수, 성균 중국 연구원 명예 원장) 권석준 교수는 다양한 분야를 통섭하는 탁월한 과학자이지만, 국가의 산업 정책을 다루는 사회 과학 영역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은 그동안 쉽게 엄두 내기 어려웠던 중국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생태계, 국제 비교 연구, 미개척 영역까지 아우르며 미래 산업의 전모를 밝혀낸 실로 엄청난 작업이다. 사실 반도체 산업은 미중 전략 경쟁의 본질이자, 미래 게임 체인저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분야다. 중국은 신형 거국 체제를 수립하고 이미 지구전(持久戰)에 돌입했다. 전문 인력의 체계적 양성, 산·관·학을 결합한 막대한 연구 개발 투자, 과학 기술 생태계의 내재화, 당-국가 체제의 강력한 정책 의지, 과학 기술의 대중화와 상업화, 필수 광물 자원과 공급망의 무기화, 표준 전파를 위한 국제화까지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미중 간에는 ‘무기화된 상호 의존’ 구도가 형성되었고 미국 내부에서도 중국 반도체 산업 굴기에 대한 기존의 오판과 신화(myth)를 되돌아보는 자성의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의 또 다른 미덕은 과학자의 눈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을 훤히 들여다보면서도 이를 AI, 에너지, 인구, 거버넌스까지 얽힌 국가 전략의 문제로 읽어 낸다는 점이다. 중복 투자로 인한 구조 조정의 불가피성, 양극화의 심화, 민주적 거버넌스의 취약성에서 비롯되는 테크노폴리 현상 등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인류 문명이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특이점(singularity)의 국면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이 전략적 린치핀을 어떻게 만들고 지정학, 지경학, 기정학으로 얽힌 중국과 어떤 방식으로 대면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박장희 (중앙일보 발행인) 중국 산업의 공세는 예고된 파도처럼 몰려왔다. ‘특수하고 거대한 이웃’ 중국은 디스플레이, 철강, 그리고 석유 화학 등 한국의 주요 먹거리를 하나씩 잠식했다. 이제 그 파고는 우리 경제의 근간인 반도체를 겨누고 있다. “위에 정책(규제)이 있으면 아래는 대책(빠져나갈 길)이 있다.”라는 의미의 중국 속담 “상유정책 하유대책(上有政策 下有對策)”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정책을 만들었는데, 우리의 생존 대책은 무엇인가. 권석준 교수의 저서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에 그 해법이 있다. 공학적 깊이와 정치 사회학적 통찰을 겸비한 보기 드문 학자인 권석준 교수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구조와 전략을 집요하게 추적했다. 전작 『반도체 삼국지』가 지정학적 구도를 조망한 ‘천하삼분지계’ 였다면, 본서는 승리를 위한 실전 지침인 ‘출사표’에 가깝다. 중국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한국의 필승 전략과 실행 과제를 조목조목 짚었다. 본서의 진정한 미덕은 구체성에 있다. 당위나 추상적 구호에 머무르지 않는다. AI 반도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점유해야 할 좌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반도체 산업의 미래와 한국 경제의 향방을 고민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일독해야 할 실증적 기록이다. 박종희 (서울 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국가 미래 전략원 경제 안보 클러스터, 국민 경제 자문 회의 경제 안보) 19세기 패권 경쟁이 드레드노트 전함 수로 상징되는 제해권으로 가려졌고, 20세기 패권 경쟁이 핵탄두 수와 투발 능력으로 측정되었다면, 21세기 패권 경쟁의 척도는 반도체와 인공 지능에서의 초격차다. 권석준 교수의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은 바로 이 21세기 패권 경쟁을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나침반을 제공한다. 이 책의 가치는 독보적이다. 반도체 생산을 둘러싼 과학적 배경과 기술적 난도에 대한 정확한 설명,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온갖 난해한 문제들, 그리고 반도체 기업이 직면한 경영상의 도전까지 - 중국 반도체 굴기의 총체적인 지형을 이토록 입체적으로 조망한 책은 찾기 어렵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독자는 반도체를 둘러싼 국가 간·기업 간 경쟁이 얼마나 복잡하고 치열한지를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책의 메시지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21세기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인공 지능 산업과 이미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이 경쟁이 기술 선점과 수익 확보를 둘러싼 거대한 치킨 게임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미국의 기술 제재 속에서 기술 자립과 내수 수익 확보에 내몰린 중국은, 화웨이를 중심으로 인공 지능 생태계를 자체 구축하는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딥시크의 등장 - 저비용 기술 혁신의 가능성을 현실로 입증한 사건 - 은 중국에겐 환호였고 미국에겐 충격이었다. 저자는 ‘딥시크 쇼크’가 중국 AI·반도체 굴기의 첫 번째 승리임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수많은 난관이 중국 앞에 놓여 있음을 냉정하게 짚는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사실상 ‘자국 경제와 전투를 벌이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과잉 투자, 장비의 빠른 감가상각, 수익 사이클의 악화,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익 기회 박탈, 핵심 공정 장비에 대한 수출 제재 등 겹겹이 쌓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국이나 대만이 걸어 온 고도화 경로를 중국이 그대로 밟기는 어렵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중국의 ‘리디렉션’ 가능성에 주목한다. 인공 지능이라는 토끼를 쫓으면서 반도체라는 토끼까지 함께 잡으려는 두 마리 토끼 전략이다. 그러나 이 전략의 가장 큰 위험은 공산당 일당 체제라는 시스템 자체의 구조적 약점에서 비롯된다. 수익 악화와 금융 부실을 계속 감추면서 무조건적인 투자를 밀어붙이다 보면, 결국 파괴적 혁신 선점이라는 거대한 성공을 거두거나 경제 위기라는 거대한 실패를 맞이하거나, 둘 중 하나의 극단적인 결말에 이를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금 그 위태로운 치킨 게임을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다. 하남석 (서울 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현재 세계는 각 부문의 변화들이 서로 얽혀들면서 복합적 변동의 국면을 지나는 중이다. 국제 질서 변화와 강대국 간 전략 경쟁의 중심에 있는 것은 반도체와 AI를 둘러싼 디지털 전환이며, 경제와 무역, 가치 사슬은 빠른 속도로 전략화, 안보화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세계 여러 나라의 노동과 산업, 교육 현장을 빠른 속도로 바꿔내고 있다. 게다가 지구적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은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에 이미 닥친 기후 위기와 맞물려 녹색 전환까지도 요구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새로운 변화들은 복잡하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기에 특정 한 영역에 전문성을 심화해 온 기존 지식 체계만으로는 이러한 복합적 변동을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21세기에 마주한 복합적 변동을 이해하기 위한 세심한 안내서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은 21세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행위자인 중국의 반도체와 AI 산업을 중심으로, 지구적 차원의 복합적 변동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세밀한 분석을 통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책이다. 권석준 교수는 마치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첨단 나노 반도체처럼 엄청난 양의 관련 정보를 초고밀도로 집적하고 빠른 속도로 처리해, 어떤 생성형 AI보다도 더 친절하게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 지정학과 지경학, 첨단 기술 분야의 전문 지식을 넘나들며 그가 촘촘하게 제시하는 미래 예측 시나리오들은 사회적 차원에서든 국가적 차원에서든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권순우 (삼프로TV 상무이사, 압권 취재팀장) 권석준 교수의 글은 길다. 긴 글이 어울리지 않는 SNS에서조차 그는 글을 길게 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 차분하게 읽어보면 그럴 만하다.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 지식부터 주제를 둘러싼 사회적 분석까지, 읽다 보면 한참을 따라가게 되고 나중에는 종이로 인쇄해 정독하게 된다. 그의 머릿속에는 어떤 지식이 가득 차 있는지 끄집어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중 가장 궁금했던 지식은 ‘중국 반도체 생태계’였다. 오래전부터 권 교수는 깊이 있게 중국 반도체를 연구해 왔다. 중국 반도체에 대한 정보는 접근성이 낮고 공개된 정보의 신뢰도 역시 높지 않다. 정보를 해석하기 위해서도 전문적인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권 교수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전문적으로 분석하며 실제로 접해야만 알 수 있는 지식을 얻기 위해 직접 중국을 방문해 사람들을 만났다. 그렇게 쌓인 중국 반도체 지식이 세상에 ‘긴 글’의 형태로 나오기를 나는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의 장점은 무엇보다 반도체 기술에 대한 수직적으로 깊은 전문 지식이다. 중국 반도체 생태계는 소재, 장비부터 전후 공정까지 수직 체계가 촘촘하게 구성돼 있다. 또 메모리, 비메모리 등 범위도 넓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규제는 중국을 더 완성된 생태계로 만들었다. 이 책은 그 넓은 생태계의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우리가 반도체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단지 그것이 한국의 수출 1위 품목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반도체는 인공 지능, 방위 산업 등 국가의 미래 첨단 안보 환경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반도체를 상품으로만 보면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현상의 실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권 교수의 주전공은 화학 공학이지만, 대학 시절 도서관 책 대출 권수 1등을 차지했을 정도로 다독가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한국, 일본, 중국, 미국을 넘나드는 반도체 패권 경쟁의 역학 관계가 흥미진진하게 담겨 있다.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중국 반도체 이야기를 읽으며 기술적인 부분까지 모두 이해하진 못했지만, 밀도 높은 기술 설명과 배경 지식, 인사이트는 읽는 내내 생각의 포만감을 안겨 주었다. 공포를 이겨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공포를 직시하는 것이다. 외면을 택하면 당장의 공포를 피할 수 있지만 우리가 바라보지 않는다고 해도 공포는 자라나 언젠가 우리를 집어삼킬 것이다. 한국 경제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저부가 가치 산업들이 그랬듯이 한국 반도체 산업마저 중국에 잠식되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 반도체의 현실을 직시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두려웠다. SMIC, CXMT, 화웨이 등 대표 기업들은 점차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고 있고, 캠브리콘, AMEC, 나우라 같은 신흥 강자들 또한 우후죽순 자라나고 있다. 중장기 미래를 책임질 기초 과학 분야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숨이 막힐 정도였다. 과연 우리는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빨리 7장으로 넘어가고 싶었다. 공포를 해소해 줄 한국 반도체의 대응 전략이 7장에 나온다. 책 속으로 대한민국이 파쇄국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대한 이해와 정확한 정세분석이 필수다. 임진왜란 직전처럼 당파적인 관점에서 정세를 해석한다면 참화를 막을 수 없다. 대한민국은 미국과 오랜 동맹이면서도 미국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 미국에 그 많은 로비자금을 쏟아붓고, 회의를 개최하면서도 정작 안정적인 소통 채널 하나 갖추지 못했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예측도 못했다. 중국에 대한 이해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가장 가까이 있는 초강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중국에 대한 이해의 수준은 과거 의존적이면서, 비현실적으로 왜곡되어 있다. 미국의 시각을 차용해 ‘중국위협론’이나 ‘중국위험론’과 같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거나, 당시 정권의 입맛에 맞게 재단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전에 알던 중국과는 전혀 다른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 _‘여는 글’ 중에서 격변과 혼돈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 공감대를 반영한 대외정책 추진이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대외적으로 영향력 있는 대외정책을 추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국민의 통합과 국내 정치의 안정이다. 당파성에 치우친 대외정책은 안정성이 결여되고 추진동력이 미약하여 외부의 대응과 압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은 분단국가, 통상국가, 자원빈곤국가, 중견국가로서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대립과 충돌보다는 소통과 평화를 원하고, 급격한 변동보다는 예측가능한 점진적인 변화를 선호한다. 정부는 국민과 기업에 안정적 환경과 예측가능성을 지켜줘야 할 책무가 있다. 미중 사이에서 한쪽으로만 선택을 하는 외교는 한국의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방이 승리한다 해도 한국은 폐허만 남을 뿐이다. _‘닫는 글’ 중에서 출판사 서평 권석준 교수는 이처럼 방대하고 중요한 주제를 다루는 데 최적임자다. 공학자답게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그는 미세한 기술적 측면을 샅샅이 추적한다. 그러면서도 망원경으로 멀리 내다보듯, 그러한 미시적 경쟁들이 지니는 거시 전략성과 국제 정치적 함의를 함께 포착해 낸다. -윤영관(아산 정책 연구원 이사장)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은 그동안 쉽게 엄두 내기 어려웠던 중국 반도체 산업을 역사와 생태계, 국제 비교 연구, 미개척 영역까지 아우르며 그 전모를 밝혀낸 실로 엄청난 작업이다. -이희옥(성균관 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 교수) 전작 『반도체 삼국지』가 지정학적 구도를 조망한 ‘천하삼분지계’ 였다면, 본서는 승리를 위한 실전 지침인 ‘출사표’에 가깝다. 중국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한국의 필승 전략과 실행 과제를 조목조목 짚었다. -박장희(중앙일보 발행인) 21세기 패권 경쟁의 척도는 반도체와 인공 지능에서의 초격차다. 권석준 교수의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은 바로 이 21세기 패권 경쟁을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나침반을 제공한다. -박종희(서울 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권석준 교수는 책에서 다루는 첨단 나노 반도체처럼 엄청난 양의 정보를 초고밀도로 집적하고 빠른 속도로 처리해, 어떤 생성형 AI보다도 더 친절하게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 -하남석(서울 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 권석준 교수의 주전공은 화학 공학이지만, 대학 시절 도서관 책 대출 권수 1등을 차지했을 정도로 다독가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한국, 일본, 중국, 미국을 넘나드는 반도체 패권 경쟁의 역학 관계가 흥미진진하게 담겨 있다. 밀도 높은 기술 설명과 배경 지식, 인사이트는 읽는 내내 생각의 포만감을 안겨 주었다. -권순우(삼프로TV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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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AI 리더로 만든 혁신의 설계자들
- 저자 : 중앙일보
- 출판사 : 올림
책 소개 AI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 점입가경의 미·중 경쟁, 한국의 선택은? 우리는 오늘도 중국에 놀란다. 쿵푸 동작이 자연스러운 휴머노이드와 거리를 누비는 자율주행차에 놀라고, 군무를 펼치는 드론 떼에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특허출원, 전기차 생산, 산업용 로봇 설치 세계 1위다. 중국의 하이테크 굴기는 우연이 아니라 설계된 결과다. 국가가 방향을 제시하고, 인재가 몰리고, 자본과 제조 역량이 뒷받침하고, 거대한 시장이 상업화를 완성한다. 중국의 혁신은 이제 나비의 날갯짓이 되어 글로벌 지정학, 공급망, 힘의 균형까지 흔들고 있다. 미·중 경제 패권 전쟁도 결국 중국의 기술 혁신에 따라 승부가 갈릴 상황이다. 중국판 챗GPT인 딥시크, 전기차 1위 테슬라를 넘보는 BYD,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엔진AI, 플라잉카 개발에 나선 샤오펑후이톈까지, 기업 현장은 혁신의 열기로 뜨거웠다. 2024년 중국이 설치한 산업용 로봇은 전 세계 다른 나라를 다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양자컴퓨팅에 퍼부은 나랏돈은 세계 다른 나라들의 투자액을 뛰어넘는다. 중앙일보 특별취재팀의 취재는 2025년 6월 화웨이의 상하이 연구개발(R&D)센터 방문으로 시작됐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 화웨이는 6G 스마트 통신, 자율주행, 반도체 등 AI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취재 기간 중 중국 곳곳에서 ‘혁신의 설계자’를 만날 수 있었다. 정부 관계자, 기업 CEO, 대학 혁신센터 책임자, 이공계 대학생, 코딩 학원 원장… 그들은 하나같이 혁신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 책은 중앙일보 특별취재팀 10명이 6개월여 현장을 취재하고 심층 분석한 결과물이다. 초등학교에서 시작하는 AI 교육 현장, 정부·대학·기업이 스크럼을 짜는 메커니즘, 반도체·전기차·양자컴퓨팅 전략까지, 중국 혁신의 겉모습이나 결과가 아니라 ‘구조’를 추적했다. 이재명 정부는 미국, 중국에 이은 ‘AI 3대 강국’을 혁신 비전으로 내걸었다. 한국이 그 길을 완성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중앙일보 특별취재팀 유상철 중국연구소 소장 한우덕 차이나랩 선임기자 박민제 IT산업부 부장 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이도성 베이징 특파원 서유진 기자 심서현 기자 어환희 기자 이가람 기자 왕 철 중국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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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의 세계와 중국: 해외 싱크탱크 중국·글로벌 이슈 2025
- 저자 : 김수한, 김혜인, 신민교
- 출판사 : 인차이나포럼
책 소개 본 연구·자료집은 인차이나포럼이 해외 주요 연구기관의 국제정세 관련 보고서를 수집하고, ChatGPT를 활용하여 번역·요약한 자료로서, 해외 지식커뮤니티의 다양한 시각을 집약하여 연구자뿐만 아니라 시민·학생·기업인·공무원 등 폭넓은 독자층의 중국 및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목적이 있다. 기획/편집자 후기 ■ 국제질서 재편기의 도래 미국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납포, 그린란드 영토화 움직임, 이란 사회 불안과 이에 대한 미국의 무력개입 선언 등 2026년 벽두에 연쇄적으로 전개된 국제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를 규율해 온 이른바 자유주의적 국제질서가 빠른 속도로 해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를 대체할 새로운 질서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가 과도기적이고 불확실한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작년 말 발표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에 담긴 인식, 즉 미국이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국제질서를 떠받치는 데 국력을 소모하지 않되 아메리카 대륙을 비롯한 서반구의 잠재적 안보 위협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선언은 점차 실제 정책과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6년 초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은 이러한 전략적 전환이 단순한 문서상의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국제정치의 실제 작동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냉전시대와 다른 미중경쟁 구도와 동맹의 균열 미·중 전략경쟁 역시 이러한 국제질서 재편의 맥락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최근 양국 간의 직접적이고 날 선 공방은 다소 잦아든 듯 보이지만, 첨단기술과 표준·공급망을 둘러싼 우위를 확보하려는 경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는 냉전기와 같은 전면적 대결이 아닌, 각 영역에서 구조적 우위를 선점하려는 복합적인 경쟁의 성격을 띤다. 이와 함께 과거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었던 캐나다, 일본, 그리고 유럽연합의 여러 국가들 역시 자국의 국익을 위해 각자도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맹이 더 이상 충분한 안전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각국은 안보・경제・기술 영역에서 합종연횡을 가속화하고 있다. ■ 괄목할 만한 중국의 도약 한편 수년에 걸친 미국 주도의 탈중국 선언과 디커플링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AX·GX 성과를 도출하며 혁신 신기술 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은 국가 주도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의 결과로 설명된다. 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산하기관을 포함한 다수의 국제기구 탈퇴를 선언한 것과 달리, 중국이 국제기구 내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국제질서 재편기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점진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 세계와 중국에 대한 입체적 시각의 필요성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국면에서는 개별 국가의 동향이나 단편적인 사건 설명만으로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각국의 선택이 어떤 질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읽어내는 일이다. 질서 전환기는 언제나 정보 과잉과 해석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는 시기이며, 이때 요구되는 것은 단순한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맥락과 구조에 대한 이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인차이나포럼은 단순한 중국 정보 제공을 넘어, 국제질서 재편기 속에서 중국과 세계의 변화를 함께 조망하는 지식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모색해 왔다. 그 일환으로 인차이나 연구·자료 총서 특별판 「전환기의 세계와 중국」을 전자책 형태로 제작하였다. ‘해외 싱크탱크 중국·글로벌 이슈 2025’를 부제로 한 본 자료집은 해외 주요 연구기관 27곳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발간한 핵심 보고서를 선별·수집해 요약한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연구자료 특별호가 변화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한국이 중국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한 ‘차이나리터러시(China Literacy)’ 제고에 기여하고, 나아가 한중관계의 재정립과 인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식적 기반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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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시프트
- 저자 : 오성곤
- 출판사 : 마중가
책 소개 드라마 ‘미생’ 오 과장의 실사판이 돌아왔다! 26년 상해 현지 전문가가 분석한 대한민국 중국 비즈니스 재기 전략 드라마 ‘미생’의 실제 배경이었던 대우종합상사 출신이자, 주인공 ‘장그래’의 실제 모델과 한 부서에서 근무했던 ‘진짜 상사맨’이 위기의 한국 기업을 위한 중국 시장 해법을 들고 돌아왔다. 출판사 OHK는 26년간 상해 현지를 누빈 비즈니스 전문가 오성곤 저자의 신간 《차이나 시프트(CHINA SHIFT)》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최근 ‘탈중국’이 대세가 된 시대에 오히려 "중국 시장을 다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전략의 판(Shift)을 바꾸기 위한 마스터키를 제시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오성곤 출간작으로 『차이나 시프트』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 ‘미생’의 오 과장과 장그래, 그들이 겪은 비즈니스 현장의 정수 저자 오성곤은 드라마 ‘미생’의 실제 배경인 서울역 앞 ‘대우 사옥’에서 근무한 정통 대우맨이다. 드라마 제작 당시 촬영 스태프와 배우들이 저자의 부서에서 OJT를 받으며 상사원의 일상을 취재했을 만큼, 그는 극 중 ‘오 과장’의 실사판 모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또한 임시완이 연기한 ‘장그래’의 실제 모델인 김세현 씨와 한 부서에서 동고동락하며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을 지켰다. 이러한 드라마틱한 서사는 26년 상해 현지 전문가라는 압도적인 전문성과 결합하여 책의 신뢰도와 몰입감을 높인다. ■ "과거의 성공 방식은 유통기한이 끝났다" 저자는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밀려난 원인을 외부적 리스크가 아닌 내부 전략의 부재에서 찾는다. 디지털 대전환: 중국은 전 세계에서 디지털 혁신이 가장 먼저 일어나는 ‘테스트베드’다. 세대 교체: ‘링링허우(00년대생)’의 애국 소비 성향을 뚫기 위한 ‘로컬 라이징’ 전략이 필수적이다. 수익 구조: 라이브 커머스와 AI 기반 마케팅 등 중국 특유의 초연결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해야 한다. ■ 중국 시장, ‘손절’이 아니라 ‘시프트(Shift)’가 답이다 본서는 막연한 공포나 낙관론을 배제하고 철저히 현장 중심의 시각으로 쓰였다. 저자는 "중국 시장은 포기하기엔 너무 큰 시장"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다시금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필요한 체질 개선과 전략적 전환을 제언한다. 《차이나 시프트》는 ‘진정한 미생’이 들려주는 생생한 현장 기록이자, 중국 비즈니스의 탈출구를 찾는 경영자들에게 실전 마스터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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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현대화와 세계 질서의 재편
- 저자 : 선옥경
- 출판사 : 열린서원
책 소개 중국식 현대화는 세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단일한 발전 모델을 넘어, 새로운 세계 질서의 문법을 묻다 『중국식 현대화와 세계 질서의 재편』 중국은 더 이상 ‘추격형 근대화’의 주체가 아니다. 이제 중국은 자신만의 언어로 현대화를 정의하며, 그 과정에서 기존 세계 질서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신간 『중국식 현대화와 세계 질서의 재편』은 중국이 제시하는 ‘중국식 현대화(中国式现代化)’가 단순한 국가 발전 전략을 넘어, 세계 질서의 규범·권력 구조·가치 체계에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서구 중심의 근대화 모델-산업화, 자유민주주의, 시장자본주의의 단선적 결합-이 더 이상 보편적 경로로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직시한다. 저자는 중국식 현대화를 “발전 단계의 차이”가 아니라 “문명적 선택의 차이”로 규정하며, 중국이 주장하는 국가 주도 발전, 공동부유, 문명 다원성, 장기적 국가 전략이 국제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조망한다. 특히 이 책은 중국식 현대화를 ▲경제 발전 모델 ▲국가-시장 관계 ▲정치 질서 ▲문명 담론 ▲국제 규범과 글로벌 거버넌스의 재편이라는 다섯 가지 축에서 분석하며, 이를 미·중 경쟁, 다극화 세계,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이라는 거시적 흐름 속에 위치시킨다. 중국의 담론이 기존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대체하려는 시도인지, 아니면 병존 가능한 또 하나의 질서 제안인지를 차분하게 검토한다. 『중국식 현대화와 세계 질서의 재편』은 중국을 찬양하거나 단순히 위협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대신 이 책은 “중국이라는 변수 앞에서 세계는 어떤 선택지를 갖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한국 사회가 외교·경제·사상 차원에서 준비해야 할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 중국 문제를 이념이나 감정이 아닌, 구조와 사상의 차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선옥경 학력으로 중국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부 석사, 박사다. 현재 허난사범대학교 정치공공관리학부 교수, 주요 연구 방향은 동아시아 지역의 정치, 경제 및 국제 관계다. CSSCI의 핵심저널 및 기타 학술지에 발표된 주요 논문은 '문화의 융통 속에서 성장-한국 현대정치사상의 유가정신에 대한 학습가능성', '하남사범대학학보(CSSCI) 2019년 1호', '당대 한국 부패척결제도 구축', '당대 한국' 2019년 3호, '한국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및 전망', '현대국제관계'(CSSCI) 2018년 10호, '중국이 북한의 다원화를 촉진해야 한다' 2012년 1호, '중국과 세계관찰'2012년 1호, '2010년 한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그 정책', '2010년 5호', 이명박 국제관계'(CSSCI)2005년 학술 중화 2호, 2007년 6월 박근혜: 한국 대통령 선거의 핫이슈, 뉴에이지 위클리 등이 있다. 과학 연구 결과 논문은 허난성 교육 과학 우수 결과 1등, 허난성 교육청 인문 사회 과학 연구 결과 3등 상을 연속적으로 수상했다. 출판사 서평 ■ 추천 독자 국제정치·외교·중국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 정책 연구자 및 언론·학계 관계자 글로벌 질서 변화 속 한국의 선택을 고민하는 시민 대학·대학원 교재 및 시사 독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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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패권 전쟁
- 저자 : 박종성
- 출판사 : 지니의서재
책 소개 “누가 AI를 가장 먼저 화면 밖 현실로 소환할 것인가?” 피지컬 AI가 여는 새로운 문명 전쟁의 시대 현장 전문가가 제시하는 국가 경쟁력과 생존의 로드맵 지금 서점의 AI 관련 서가를 보면, 온통 챗GPT와 거대 언어 모델(LLM)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우리는 인간처럼 말하고 생각하는 인공지능에 열광하며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외친다. 그러나 바로 그 찬탄의 순간, 우리 시대 가장 위험한 착각이 시작되고 있다. LG CNS에서 15년 넘게 AI 분야를 이끌어 온 현장 전문가 박종성의 『피지컬 AI 패권 전쟁』은, 우리가 스크린 속 ‘AI의 지능’에 매혹된 사이, 스크린 밖 현실 세계에서는 AI에 ‘신체(Body)’를 부여하려는 훨씬 거대하고 전략적인 전쟁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전쟁의 승자가 21세기의 지정학적·산업적 패권을 결정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 책은 중국의 AI 전략을 ‘AI의 몸체 구축’ ‘두뇌 설계’, 그리고 ‘영혼과 육체의 결합(具身智能)’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3막짜리 청사진과 함께 해부한다. 저자는 중국이 단순한 기술 추격국이 아니라, ‘국가 CEO’가 설계한 혁신 조립 라인을 통해 국가의 운명을 건 패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중국은 일찍이 이 ‘피지컬 AI’야말로 미래의 유일하고도 결정적인 전쟁터임을 간파했다. 그리고 2017년 알파고가 커제 9단을 꺾은 사건을 ‘관리된 스푸트니크 모멘트’로 활용하며, 위기의식을 국가적 AI 투자 합의로 전환시키는 치밀한 전략을 가동했다. 문제는 그 거대한 전쟁 앞에 선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중국이 DJI, 바이두, 유비테크를 ‘국가 전략을 실행하는 용의 발톱’으로 삼아 하늘과 땅, 공장을 장악해 가는 동안, 한국은 여전히 파편화된 전략과 응용 소프트웨어 중심의 산업 불균형에 묶여 있다. 중국의 전략이 완성되는 순간, 대한민국의 제조 경쟁력은 무력화되고, 우리는 AI 혁명의 ‘설계자’가 아닌 ‘조립 생산자’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절박한 위기를 냉철하게 직시하게 만든다. 그러나 『피지컬 AI 패권 전쟁』은 단순히 경고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저자는 중국의 모델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대신 중국을 ‘하체가 부실한 거인’에 빗대어 구조적 취약점을 역이용하고, 한국의 민첩성과 고품질 제조 역량이라는 강점을 극대화하여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전략을 제안한다. 그 핵심은 ‘K-피지컬 AI 2035 대전략’이다. 정부와 대기업, 스타트업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 기술 종속의 사슬을 끊고, 국가적 생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 책은 기술 낙관론이나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AI 분야의 현장 실무자가 치밀한 분석과 통찰을 도출해 낸 대한민국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긴박한 전략서다. 지금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챗GPT의 마법에 취해 놓치고 있던 진짜 전쟁터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치명적인 승부에서 ‘호랑이답게’ 살아남을 길을 찾게 될 것이다. 작가 정보 저자(글) 박종성 LG CNS AI/최적화컨설팅 리더 LG그룹의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15년간 조선·철강·해운·항만·전자·화학·배터리 섹터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고객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LG CNS Entrue 컨설팅 산하의 AI 전문 조직인 최적화/AI그룹의 그룹장을 거쳐, 현재는 AI·양자·로봇 등 미래 ‘게임 체인저’ 산업의 기술 근간이 되는 ‘수학적최적화(Mathematical Optimization)’ 분야에서 컨설팅팀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 현장에서 피지컬 AI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면서, 향후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세계 경제 질서를 어떻게 재편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연세대학교와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를 졸업했으며, LG인화원, 부산대, 인하대 등에서 AI/최적화, 문제 해결 방법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Enterprise IT Governance, Business Value and Performance Measurement』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출간 예정)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영어와 일어로 쓰인 좋은 책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옮기는 일도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아마존 사람들은 이렇게 일합니다』(2021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 우수 도서’로 선정) 『누구나 쉽게 시작하는 AI, 수학적최적화』 『기묘한 과학책』 등이 있다. 추천사 이승찬 (LG CNS 디지털AX담당 상무) “저자의 전문성과 필력이 어우러진 이 책은, AI가 사고를 넘어 행동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피지컬 AI의 철학적 의미와 현실 적용의 과제를 치밀하게 탐구했다. 중국의 급속한 기술 발전을 생생히 조명하며 인간과 기계, 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다소 낯설고 복합적인 주제를 명료한 통찰로 풀어낸 이 책이야말로 다가올 새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탁월한 안내서다.” 손무성 (LG CNS 최적화컨설팅담당) “드디어 똑똑한 AI가 몸을 만났다! 이 책은 움직이는 AI가 세상을 어떻게 뒤집을지 궁금한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입문서다.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과 작동 원리부터, 신흥 강자로 떠오른 중국의 성공 비결과 아킬레스건에 대해서까지 누구든 알기 쉽게 정리한다.” 김현정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피지컬 AI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핵심 도서로, 앞으로 우리가 준비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오동열 (한국후지쯔 DX추진사업부 부서장, 공학박사) “이 책은 최근 서점가에 넘쳐나는 트렌드 해설서와는 차원이 다르다. 대한민국 정부와 기업이 앞으로도 계속 남들이 터놓은 경로를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새 판을 짤 것인지에 관해 묻고 답하는 '미래 생존을 위한' 중요한 전략 기술서다.” 책 속으로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장소는 라스베이거스, 세계 최대의 소비자 기술 박람회인 CES 2025(Consumer Electronics Show 2005)였다.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엔비디아(NVIDIA)의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이 거대한 무대에 올랐다. 검은 가죽 재킷 차림으로, 마치 기술 업계의 록스타처럼 다가올 미래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를 선포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2024년, 중국 정부는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两会)의 정부 업무 보고에 ‘구신지능(具身智能, Embodied Intelligence)’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포함시켰다. 이것이 바로 제3막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지난 10년간 공들여 만들어 온 ‘몸’과 ‘두뇌’를 마침내 하나로 합쳐, AI 혁명의 중심을 실리콘밸리의 서버실에서 주장강 삼각주의 공장으로 옮기겠다는 노골적인 선전포고였다. 하늘의 DJI는 전 세계의 물리적 공간을 데이터로 변환하며 ‘체화된 데이터’의 패권을 장악하고, 땅 위의 바이두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살아 있는 실험실’을 독점하여 자율주행에 필요한 두뇌를 완성해 간다. 공장의 유비테크는 ‘노동의 종말’을 고하며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이 모든 배후에서 화웨이는 미국의 기술 봉쇄에 맞서 독자적인 AI 생태계라는 ‘기술적 만리장성’을 쌓아 올리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정부가 돈을 푸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본의 본질, 위험의 정의, 시간의 개념, 그리고 ‘시장’이라는 단어의 의미 자체를 근본적으로 다르게 해석하는, 완전히 새로운 투자 철학에 관한이야기다. 나는 이것을 ‘국가 주도 인내 자본(State-directed Patient Capital)’이라 부르고자 한다. 이 모델은 실리콘밸리 모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강력하지만 동시에 치명적인 약점을 내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VC가 시장의 파도를 타는 ‘서퍼’라면, 베이징의 투자자는 조류의 방향 자체를 바꾸기 위해 거대한 댐과 운하를 건설하는 ‘엔지니어’에 가깝다. 딥시크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은 중국 인공지능 전략의 현재와 미래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백모대전’이라는 통제된 혼돈과 미국의 제재라는 외부적 압박 속에서, 중국의 기술 생태계는 ‘알고리즘 효율성’과 ‘비용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인공지능 독트린을 탄생시켰다. 하드웨어가 열세라고 해도 소프트웨어 혁신만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딥시크는 바로 이 새로운 독트린의 상징이 되었다. 이제 국제 제조업 경쟁의 핵심 질문은 ‘어느 나라의 노동력이 더 저렴한가?’가 아니라, ‘어느 나라의 로봇이 더 효율적인가?’가 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경제적 변화가 아닌, 지정학적 선전포고에 가깝다. 중국은 자신들이 이미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영역에서 새로운 게임의 판을 짜고, 전 세계를 그 판 위로 끌어들이고 있다. 새로운 기술 패권 경쟁은 단순히 특정 제품의 시장 점유율 다툼에 머무르지 않는다. 진정한 승부처는 미래의 모든 로봇과 자율 시스템이 따라야 할 ‘기술 표준’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있다. 로봇을 움직이는 운영체제, 자율주행차가 서로 소통하는 데 필요한 5G 통신 규약, 스마트 팩토리 안에서 흘러 다니는 데이터의 형식 등 게임의 규칙을 만들고 ‘사실상의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자리 잡게 하는 자가 미래 산업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만약 미래에 중국의 어느 도시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인민해방군은 이미 그 도시의 모든 골목과 구조물을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는 3D 작전 지도를 확보한 상태에서 자율 군용 차량(Unmanned x Vehicle, UxV)을 투입할 수 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이 지도가 일회성으로 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천 대의 로보택시가 매일 도시를 순회하며 데이터를 수집하므로, 이 지도는 새로운 건축물이나 도로의 변화까지 거의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현실 속 ‘디지털 트윈’이 된다. 대한민국 경제는 제품 수출에 크게 의존해 왔고, 치솟는 인건비와 저임금 국가들과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십 년간 필사적으로 공장 자동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세계 최고의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밀도를 갖게 된 것이다. 이는 과거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자산일 뿐, 미래 비전의 결과물이 아니다. 따라서 이 압도적인 강점은 역설적으로, 고도의 지능을 가진 피지컬 AI가 파괴하려는 목표물이기도 하다. ‘성실한 실행자’의 길은 익숙하고 안전해 보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술을 바탕으로 외국의 플랫폼과 부품을 가져와 정교한 완성품을 만드는, 지난 수십 년간 우리에게 눈부신 성공을 안겨 준 바로 그 방식이다. 그러나 피지컬 AI가 모든 규칙을 바꾸는 지금, 익숙한 길의 끝은 예속의 미래일 뿐이다. 대한민국의 스마트 팩토리는 미국의 ‘두뇌(엔비디아, 구글)’ 위에서 작동하고, 결국 중국의 압도적인 ‘규모’에 잠식당할 운명에 놓여 있다. 아무리 부지런히 일해도 부가가치의 핵심은 타인의 손에 쥐여 줄 수밖에 없다. 출판사 서평 “AI 전쟁의 두 번째 라운드, 이번 무대는 현실 세계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AI 컨설팅 리더의 치밀한 분석과 통찰을 통해 피지컬 AI 시대의 전략 지형도를 한눈에 보여 주는 필독서 “AI 전쟁의 두 번째 라운드, 그 무대는 이제 물리적 세계다” 이 거대한 변화 앞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가?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2025 세계 최고 소비자 기술 박람회(CES)에서 ‘피지컬 AI’를 미래의 진정한 혁명이라 선언했을 때, 우리는 이미 AI 경쟁의 무게추가 소프트웨어에서 물리적 신체를 지닌 로봇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깨달아야 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그 선언조차 이미 늦은 경고였다고 말한다. 중국은 2017년 알파고가 세계 최강 바둑 기사 커제 9단을 무너뜨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전국적 혼란을 차단하고 기술 엘리트 집단에게만 위기감을 정밀 조준하는 ‘관리된 스푸트니크 모멘트’를 연출하며, AI 패권을 향한 3막짜리 국가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치밀하게 짜인 ‘용의 설계도’의 1막은 ‘AI의 몸체 구축’이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압도적인 제조 기반을 활용해 AI의 신체, 즉 로봇과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대규모로 배치했다. 이어지는 2막에서는 AI의 두뇌 설계가 시작되지만, 중국의 전략은 단순한 기술 개발에 머물지 않는다. 제6장과 제7장에서 드러나듯, 중국 공산당은 국가라는 이름의 CEO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를 자처하며 자본의 흐름을 통제한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시장의 파도를 타는 ‘서퍼(Surfer)’라면, 중국의 투자자는 ‘투자-건설-구매’로 이어지는 폐쇄 루프를 통해 조류 자체를 바꾸는 ‘엔지니어’다. 천문학적 규모의 ‘빅 펀드(Big Fund)’를 동원해 시장 위험을 제거하고, 실패가 시스템의 일부로 기능하는 ‘혁신 조립 라인’을 구축함으로써 AI 기업들의 생존과 성장을 국가 목표에 종속시켰다. 한마디로 중국은 ‘국가’라는 CEO가 모든 자원을 ‘피지컬 AI 리더십 확보’라는 단일 목표에 맞춰 움직이는 거대한 ‘조립 라인’과 같다. 하지만 중국의 설계는 완벽하지 않다. 제10장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모델은 고성능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여전히 해외에 의존하는 근본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 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은 미국의 수출 통제에 맞서 ‘전략적 성능 = 기술적 성능 × 공급망 안정성’이라는 ‘B+ 생태계 전략’을 내세웠다. 효율성을 포기한 채, 자립 가능한 어센드(Ascend) 칩과 DUV 멀티 패터닝을 통한 7나노 구현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술적 성패와 무관하게, 그들의 처절한 ‘피 흘리는’ 정면 돌파는 우리에게 위협적인 현실로 다가온다. 결국 이 모든 전략은 ‘지능화된 전장’으로 수렴한다. 공장의 조립 라인에서 축적된 체화 데이터와 기술은 ‘군민 융합’을 통해 즉시 군사력으로 전환될 수 있으며, 경제적 경쟁은 필연적으로 ‘기술 분절화’라는 새로운 냉전 구도로 이어지고 있다. AI 분야 현장 전문가인 저자는 중국이 피지컬 AI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 그려온 정교한 설계도를 해부하고 국가 대표 기업인 DJI, 바이두, 유비테크, 화웨이의 전략과 성과를 통해 기술 패권의 전장을 생생히 보여 준다. 그리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기술의 미래를 설계할 주체가 될 것인가, 아니면 남이 만든 미래를 따라가는 조연으로 남을 것인가. 로봇과 자율주행을 넘어 산업·농업·물류·국방의 질서를 다시 쓰는 거대한 혁명의 시작 그 미래를 지배할 전략이 여기 있다 이 책은 중국이라는 ‘용의 거울’을 통해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비추며 질문을 던진다. “대한민국은 무엇을 가졌고, 무엇이 발목을 잡는가?” 저자는 한국이 ‘추격자’라는 안일함 속에서 파편화된 전략과 대기업 중심의 폐쇄성을 방치한 결과, 산업 경쟁력의 붕괴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경고한다. 2023년, 중국은 ‘딥시크(DeepSeek)’를 공개하며 전 세계 AI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서구는 이를 그저 ‘운 좋은 대륙의 해프닝’이라 치부했지만, 딥시크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지난 10년간 중국이 조용히, 그러나 치밀하게 쌓아 올린 거대한 전략 인프라의 필연적 결실이었다. 딥시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하늘을 장악한 드론 제국 DJI, 도시를 살아 있는 실험실로 바꾼 자율주행의 선두 주자 바이두, 전기차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한 ‘공장의 손’ 유비테크까지, 중국은 이미 ‘피지컬 AI’의 전 영역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위기의 신호를 경고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저자는 중국의 모델을 맹목적으로 모방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대신 중국 산업 생태계가 가진 아킬레스건을 역이용하고, 한국의 민첩성과 고품질 제조 역량이라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호랑이다운’ 싸움 방식을 제시한다. ‘K-피지컬 AI 2035’라는 국가 전략 비전을 중심으로, 핵심 부품 자립을 위한 10조 원 규모의 ‘가디언 펀드’ 조성, 그리고 판교-창원-평택을 잇는 한국형 ‘혁신 조립 라인’ 구축 등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한다. 정부와 기업이 기술 패권 시대에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그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하는 제언이다. 이 책은 기술의 본질, 지정학의 냉혹함, 그리고 국가 생존의 전략까지 치밀한 논리로 직조한 21세기 피지컬 AI 전쟁의 결정판이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챗GPT의 마법에 가려 있던 진짜 전쟁터가 펼쳐진다. 지금 중국이 그리는 거대한 판에 주목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권력과 경제 흐름을 읽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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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레볼루션
- 저자 : 이희옥, 김영한, 권석준, 차태서
- 출판사 : 한겨레출판사
책 소개 미중 패권 경쟁과 '기정학(技政學)' 시대, 위기를 기회로 만들 한국의 전략과 선택은? 2025년 6월 《중앙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이 실시한 공동 기획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65퍼센트가 “미중 전략 경쟁과 갈등”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이후 더욱 첨예해진 미중 갈등을 대다수 국민이 직접 피부로 체감하는 것이다. 한국이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의 충격을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대립의 격화는 국가 전략 전반을 뒤흔드는 불확실성 요인이다. 이와 동시에 세계는 '기정학(技政學)' 시대로 진입하는 중이다. 지리적 환경이 아니라 기술 발전이 국제 질서를 결정짓는 시대에서,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AI 분야는 이제 국가 생존과 직결된 절박한 과제가 되었다. 그러나 한국의 미래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GPU 생산과 인공지능 칩에 대한 원천 기술이 없고, 그나마 비교우위가 있다고 평가받는 D램 반도체 분야마저 중국에게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히는 중이거나 이미 역전당했으며, 기술 산업 전반에 있어 해외 공급망 의존도가 매우 높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미래는 미국과 중국의 동향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으며, 그 속에서 정교하고 실효성 있는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미중 관계 레볼루션》은 한국이 맞닥뜨린 위기를 직시하며 그에 맞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시급한 문제의식 아래, 국내 정치·경제·외교·기술 분야 전문가 4인이 한데 모여 나눈 논의를 기록한 대담집이다. 성균관대학교 공식 유튜브 채널이 기획한 지식 콘텐츠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정치·경제적 상황과 기술 산업 동향, 2025년 10월 31일 개최되는 경주 APEC 등 최신 흐름을 반영해 책으로 엮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현실주의나 지정학 등 기존 담론만으로는 명쾌히 설명하기 어려운 지금의 미중 관계를 비롯해, 한국의 실존적 위기인 공급망 문제와 AI 분야에서의 한계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요동치는 국제 질서 속에서 한국의 미래를 가늠해 볼 뿐 아니라 개인의 생존 전략까지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희옥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겸 성균중국연구소 명예소장. 현대중국학회 회장, 일본 나고야대학 특임교수, 중국해양대학 교환교수, 워싱턴대 방문학자를 역임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중국의 정치 변동과 동북아시아 국제 관계이며, 주요 저서로 《중국의 새로운 사회주의 탐색》《중국의국가 대전략 연구》《궐위의 시대: 미국과 중국이 사는 법》 등이 있다. 저자(글) 김영한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국제경제학, 특히 국제 경제 통합과 산업 구조 재편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조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 국제통상학회 부회장, 한국통상정책포럼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지속가능한 자본주의체제와 경제적 합리성》 등이 있다. 저자(글)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부, 반도체융합공학과, 미래에너지공학과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첨단소재연구본부에서 선, 책임연구원을 역임했다. 주로 차세대 반도체 소재 및 공정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주요 저서로 《반도체 삼국지》《차세대 반도체》 등이 있다. 저자(글) 차태서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 연구원, 공군사관학교 군사전략학과 전임강사 등을 역임했다. 담론 분석과 정치 사상사를 기반으로 미국 외교와 세계 질서 변동 연구에 집중해 왔다. 주요 저서로 《30년의 위기: 탈단극 시대 미국과 세계질서》 등이 있다 책 속으로 흥미롭게도, 지난 바이든 정부에서도 MAGA라는 구체적 표현만 사용하지 않았을 뿐 제조업이나 첨단 산업 영역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다시 찾으려는 정책적인 움직임이 상당히 구체화 됐었습니다. (중략) 특히 IRA법은 표면상으로는 물가 상승 완화를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전기차와 그에 탑재되는 배터리 등의 부품을 겨냥한 법이었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 산업 중에서도 왜 하필 반도체나 전기차, 배터리, 나아가 AI 분야 같은 특정 산업에 대해서 과거 2차 대전 시절에나 펼쳤을 법한 이런 이례적인 정책을 꺼내 든 것일까요?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자국 내 산업을 우대하고 중국을 강력하게 견제하는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_28~30쪽 중국은 2001년 WTO에 가입한 이후 미국 경제, 특히 미국의 탈제조업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습니다. (중략) 문제는 이후 노동력과 생산 요소들이 원활하게 재배치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소득 불균형 누적, 전통적인 제조업 일자리의 지속적 감소 등 여러 충격이 겹쳐 나타났고요. 이를 경험한 미국 유권자들은 결국 그 모든 원인이 '중국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비교 열위 부문에 고용되어 있던 노동자 사이에서 특히 만연했던 이러한 대중국 인식을,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경쟁적으로 이용했습니다. 중국이 미국을 불행하게 만들었다거나, 노동자 대부분의 실질 소득이 50년 전과 별 차이가 없는 지금의 상황을 초래한 국가가 중국이라면서요. _65~66쪽 피크 차이나를 둘러싼 미국 내 담론 그리고 국제적 담론이 과연 어떤 맥락 속에서 생산되고 있는가, 이를 계속 따져 보는 작업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최근 등장했던 '시진핑 실각설'도 비슷한 것 같거든요. 대만 정보기관이 됐든 파룬궁 등 반중국 단체가 됐든, 중국의 정국을 흔들고 싶어 하는 집단으로부터 나온 가짜 뉴스가 뉴 미디어를 거치며 만들어진 소극이었는데요. 결국 이번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통해 시진핑의 건재함이 여실히 증명됐잖아요. 앞으로도 특정한 이야기가 어디서 어떤 맥락을 통해 생산되는지, 그것이 왜 미국을 거쳐서 우리한테 들어와 증폭되고 있는지, 어떤 정치적인 함의나 맥락 속에서 유통되고 소비되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_98~99쪽 어떻게 딥시크가 저렴한 비용으로 이 정도의 성능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죠. 그 이유는 역설적이지만, 미국이 중국의 AI 스타트업들에 대해 미국에서 현재 거의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그래픽 처리 장치(Graphic Processing Unit, GPU), 특히 엔비디아가 만들고 있는 고성능, 초고가의 GPU 수출을 강력하게 통제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딥시크가 자본력이 넉넉하지 않았고 중국 내부 반도체 공급망도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야말로 내부 자원을 '쥐어짜듯' 최적화를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겁니다. (중략)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딥시크가 준 충격이 과연 일회성인지, 특정 회사의 특별한 행운 때문인지 아닌지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일회성이 아니고요, 딥시크라는 한 회사의 특별한 '혁신 비법' 때문만도 아닙니다. _108~110쪽 중국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현재 한국이 몇몇 분야에서 가지고 있는 기술 우위는 그다지 견고하지 않습니다. (중략) 만약 미국 정부가 시놉시스나 케이던스의 라이선스를 당장 내일부터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면 사실상 반도체 생산이 불가능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략)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완전한 독립보다는 대체 불가능할 정도의 가격 대 성능비를 확보하고 차세대 기술에 대한 초격차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이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_124~127쪽 중국도 지금 '이제부터는 ASI 선점 경쟁이다, 이 영역은 국가 간 합의가 가능한 단계를 넘어섰다, 앞으로 무한 경쟁이다'라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런 변화가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앞으로 한국에 미칠 영향이 심대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국은 ASI를 내세우며 '미국이 만들고 있는 AI 생태계에 들어오라'고 다른 나라들에 강요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래도 선택의 여지를 줬다면, 이제는 '모 아니면 도'입니다. 우리가 구축한 생태계에 들어오든지 아니면 우리의 적이 되든지. 현재 미국의 동맹국인지 우방국인지, 지금까지 미국과 얼마나 친한 나라였는지는 이제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_135쪽 지금 중국의 분위기가 체육을 하는 사람들도 자기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고, 농업 종사자도 마찬가지고, 심지어 경찰도 그렇고요. AI가 전 사회에 실핏줄처럼 퍼져 가고 있어요. 그리고 중국은 과학 기술의 정책 성과에 대해 과장해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이거, 우리가 굉장히 유념해야 하는데요. 중국어로 '진르즈(紧日子)'라는 말이 있습니다. 긴축하고 궁핍하게 지내는 시기라는 뜻인데, 이 말에는 '지금은 준비할 때지, 성과를 과장하며 잘난 척할 때가 아니다'라는 속뜻이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은 자신들의 과학 기술 수준을 밖에서 평가하는 것보다 의도적으로 더 낮게 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_139쪽 슈퍼 휴먼은 간단히 말해 늙지 않고, 병에 걸리지 않는 존재예요. 만약 어떤 장기에 문제가 생기면 손쉽게 교체합니다. 줄기세포를 배양한 장기로 바꿀 수도 있고, 아니면 인공 장기나 기계적 장치로 교체해 마치 사이보그처럼 될 수 도 있고요. 실제로 일론 머스크가 만든 '뉴럴링크'라는 회사는 대뇌 피질에 신경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일종의 칩을 심어서 사람의 지능을 선택적으로 증강시키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마치 SF에나 등장할 법한 기술들이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중 하나는, ASI가 성립하게 되면 가장 먼저 적용될 수 있는 분야에 아까 말씀드렸던 에너지 영역뿐만 아니라 첨단 바이오 헬스 영역도 있기 때문입니다. _153~154쪽 막연히 이데올로기적인 개념으로서의 탈중국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탈중국을 하면 우리가 치러야 하는 비용과 얻는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을 뽑아 가며 접근해야 할 것 같아요. 우선, 과연 미국이 기대하는 형태의 탈중국, 즉 여러 공급망이나 첨단 기술 협력 부문에서 중국과의 전략적인 상호작용을 모두 끊는 식의 관계 단절이 과연 실현 가능한지, 또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그게 과연 바람직한지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데요. 제가 봤을 때는 근본적으로 난센스인 것 같습니다. (중략) 다만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와 산업 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형태의 기형적인 중국 의존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중국 시장 자체에 대한 지나친 의존, 또 우리 대기업들이 중국에 둔 생산 기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벗어나는 것은 우리 산업 구조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꼭 필요합니다. _168~169쪽 2025년 10월 31일~11월 1일에 걸쳐 한국에서 20년 만에 APEC 정상 회담을 개최하는데요. 한국은 이번 회담에서 '의장국 레버리지'를 쥐고 있죠. 이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해야 합니다. (중략) 지금 미국에서는 'AI 혁신과 미국의 기술적 우위 확보에 집중한다'는 트럼프의 행정 명령 발효 이후, AI 신뢰와 안전 문제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데요. 이런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APEC 참여 국가와 협력해, OECD와 G7의 기준을 준수하는 'AI 신뢰성, 투명성, 안전성에 대한 기본 원칙' 마련, 데이터 접근 투명성 등에 대한 논의를 추진해야 합니다. _201~202쪽 출판사 서평 'MAGA'로 드러난 미국의 진짜 얼굴 미국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1장에서는 트럼프의 부상과 MAGA 현상의 정체, 현재 미국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를 입체적으로 해부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지금까지 자유 무역과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했던 미국은 이제 '미국이 최우선'이라는 기조 아래 관세 폭탄, 자국 우선 공급망 구축,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압박 등의 정책을 펴며 자유주의적 질서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미국의 행보는 트럼프라는 한 개인의 특이성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일까? 저자들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로 대표되는 현 미국의 여러 당혹스러운 모습이 세계화와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미국 제조업의 쇠퇴, 대량 실업 및 불평등 심화, '다수-소수 현상(Majority-Minority)'이 초래한 불안, 이를 방치한 정치권의 무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임을 짚는다. 1980년대 이후 세계화의 물결은 미국에 막대한 부를 안겼지만 동시에 중국 등 신흥국의 부상도 촉진했다. 미국은 2001년 중국의 WTO 가입을 적극 지지하며 '떠오르는 중국'을 자유주의 질서 안에서 관리하려 시도했지만, 그 결과 미국 제조업은 빠르게 중국으로 대체되었다. 이에 더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유색 인종 이민자가 늘면서 경제적 불만뿐 아니라 문화적 불안과 갈등까지 심화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누적된 '미국 절반의 분노'가 바로 MAGA 현상의 근간이라는 것이다. 즉, MAGA는 트럼프라는 단일 원인으로부터 탄생한 일시적 정치 구호가 아니라 자유주의 질서의 모순과 갈등이 낳은,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미국의 새로운 얼굴'이다. 또한 저자들은 현 미국의 행보에 “'지난 30년 동안 동맹국들이 우리를 등쳐 먹었다'는 인식”(50쪽)이 자리 잡고 있음을 지적한다. 패권 안정 이론에 따르면, 패권국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시기에 기존 패권국은 단기적 국익에 집중하며 동맹국들로부터 일종의 '조공'을 뜯어내려는 약탈적 모습을 보이는데 지금의 미국이 그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국력은 객관적으로 쇠퇴하는 중일까? 저자들은 미국의 강경한 대중국 정책이나 무역 시장에서의 보호주의적 정책이, 미국의 국력이 약해지거나 중국의 국력이 강해져서라기보다는 “미국이란 나라의 '주관적 의지'가 빠르게 쇠퇴”(36쪽)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하며 '글로벌 공공재를 제공하는 자비로운 패권국'으로서의 역할을 미국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은 이제 노골적으로 중국과의 경쟁에만 집중할 것이며, 그런 만큼 한국은 미국을 '자유주의 질서의 리더'로 전제하는 기존 인식이 낡았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더욱 심화할 미중 경쟁 양상과 세계 탈단극-다극화 흐름을 세심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배은망덕 프레임'과 '피크 차이나론'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는 여러 차례에 걸쳐 냉전 이후 이어져 온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국제 질서를 부인하고, 미국과 중국의 G2 체제 혹은 다극 체제의 출현을 인정”했다.(58쪽) 2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상호 인식과 경쟁 구도를 해석하며 그 안에서 한국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한때 미국은 자유주의 질서에 중국을 동화시키려 했다. 그러나 트럼프 1기 정부 들어 그 기조가 급변한다. 차태서 교수는 현재 미국의 대중국 프레임을 “배은망덕 프레임”(63쪽)이라고 이름 붙인다. “중국의 WTO 가입을 지지하며 기회를 줬더니, 이제 와서 자유세계 질서를 흔들려 한다는 것이 미국의 인식”(63쪽)이라는 것이다. 또한 김영한 교수는 이러한 미국의 대중 인식이 중국에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여기는 미국 제조업 노동자들의 정서에서 비롯된 것이라 설명하며, 그 결과 미국의 산업 정책은 점점 '중국에 대한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고 이는 미중 간 국제 리더십 경쟁과 맞물리며 양국 갈등이 더욱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미중 갈등은 앞으로 봉합될 여지가 없는 것일까? 권석준 교수는 상호 기술 호환과 비용 절감 등 자유 무역의 이점을 미국이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이젠 미국이 디커플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중국을 견제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반대로 중국은 웬만한 산업에서 이미 내재화와 자급화를 이뤄 제재의 파급력이 제한되는 상황”(69쪽)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이 마냥 '바닥을 향한 경쟁'으로 치달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이희옥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가 “설사 중국이 미국과 '존재를 건 싸움'을 원하더라도 협상 결렬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76쪽) 현실적으로는 공개적 대결을 피할 수밖에 없으며, 미중 관계는 다층적 이해관계와 긴밀한 상호 의존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 만큼 한국은 앞으로 그 복잡한 맥락을 더욱 섬세하게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 장에서 주요하게 전개된 '피크 차이나론'에 대한 분석은 '혐중 정서'가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지금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중국은 이미 성장의 정점을 지났을까? 아니면 여전히 잠재력이 남아 있을까? 중국을 둘러싼 여러 담론이 이념적 해석의 산물일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예컨대, 지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통해 시진핑의 건재함이 확인되었다. 최근 제기된 '시진핑 실각설'은 중국의 불안정성을 부각하려는 외부 세력에 의한 가짜 뉴스였음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저자들은 미중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한미중을 둘러싼 복잡한 맥락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기술이 곧 무기인 시대, 한국의 현재와 미래는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 기술 산업의 현주소를 짚으며, 한국이 과연 어떻게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기술 주권을 지키면서도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지를 촘촘히 분석한다. 2025년 1월,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공개한 AI 모델 '딥시크 R1(DeepSeek-R1)'은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현재 중국에서는 “'B2'라 불리는 로봇 개가 태산의 쓰레기를 치우고, 스타벅스 커피가 만리장성까지 드론으로 배달”(138쪽)될 만큼 AI가 일상 깊숙이 침투하며 새로운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권석준 교수와 이희옥 교수는 중국에서 기술 혁신이 탄생하고 있는 근본 원인을 '미국에 의한 결핍'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가 역설적으로 중국의 자립화를 촉진했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 분야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투자는 앞으로 얼마든지 '제2, 제3의 딥시크 쇼크'가 출현할 수 있음을 예고한다. 한국은 어떨까? 저자들은 “적어도 제조업과 첨단 산업에서는 실존의 위기 앞에 놓여 있다”(123쪽)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린다. 이에 더해 이희옥 교수는 “중국은 자국의 기술 수준을 의도적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139쪽)며, 한국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중국의 혁신이 진행 중이라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한국이 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할 가능성은 없는 걸까? 권석준 교수는 “한국이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126쪽)라고 말한다. 첨단 반도체 생산 기술이 제조 공정, 공학, 물리, 가성비 측면에서 점차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수한 가격 대 성능비를 갖춘 기술을 선점할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한편, 반도체와 AI 이후의 차세대 기술 전장은 어디일지에 대한 저자 4인의 전망은 이 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 중 하나다. “'지금 인류의 가장 큰 결핍과 필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151쪽)과 “'인류의 난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답을 얻을 수 있다”(154쪽)는 김영한, 권석준 교수의 통찰은 미래 사회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앞으로 사람들의 주된 수요는 '사람들을 덜 불행하게 만드는, 혹은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분야'에서 나올 것 같다“(152쪽)는 김영한 교수의 예측은 인공지능과 기술이 인간을 소외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특히 의미 있게 다가온다. 한국은 어떻게 새로운 기회의 주인이 될 것인가 4장에서는 한국의 현실을 '한미 동맹', '탈중국', '소버린 AI' 등 최신 현안을 담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한국이 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한국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한미 동맹 안에서 원치 않는 분쟁에 휘말릴 수 있는 '연루의 딜레마'와 필요에 따라 버려질 수 있는 '방기의 딜레마'라는 두 가지 위기에 동시에 놓여 있다. 이는 미중 경쟁이 격화되며 새롭게 부각된 냉혹한 외교 현실이다. 한편, 전임 정부의 지나친 이념적 접근은 대중국 인식의 현실감을 떨어뜨리며 오히려 탈중국의 실효성을 다시 점검하게 했다. 한중 무역이 적자 구조로 전환된 상황에서 과연 '탈중국'은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현실적으로 어디까지 가능할까? 이에 김영한 교수는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완전한 탈중국'은 비현실적이라고 단언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중국 시장과 우리 대기업들의 중국 생산기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벗어나는 것은 한국 산업 구조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필수 과제”(169쪽)라며, 위험을 줄이기 위한 무역 다변화 전략의 중요성 또한 함께 짚는다. 권석준 교수 역시 이러한 시각에 공감하며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사업 사례를 다른 산업에서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그렇다면 한국이 앞으로 수립해야 할 기술 산업 분야의 정책 방향은 무엇일까? 이제 AI 분야는 국가의 명운이 걸린 핵심 영역으로, 정부와 민간 모두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현 정부는 'AI G3' 도약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이러한 기조 아래 소버린 AI를 비롯한 여러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권석준 교수는 “소버린 AI, 소버린 AX, 소버린 버티컬 AI로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이 아닌 중국”(183쪽)일 것이며 미중 양국의 기술 산업 환경 현주소를 면밀히 비교·분석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진정한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냉정히 짚고 앞으로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조건들을 상세히 제시하는데, 현 정부의 AI 정책을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마지막으로는 지난 9월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의 북중러 연계와 10월 31일 예정된 경주 APEC 정상회의를 함께 다루며 최근 국제 정세가 한국에 던지는 함의를 살피고, 미중 관계와 기술 산업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한다. 《미중 관계 레볼루션》은 격화되는 미중 경쟁 속에서 한국이 직면한 과제가 단순한 외교적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전략적 문제임을 일깨운다. 그리고 그 답은 어느 편에 서느냐가 아닌, 한국 스스로 기술 주권과 전략적 자율성을 어떻게 확립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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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디퍼런트
- 저자 : 신형관
- 출판사 : 경이로움
책 소개 30년 중국 현지 전문가의 눈에 비친 우리가 알던 중국, 우리가 알아야 할 중국 중국 자본시장 전문가가 들려주는 진짜 중국 이야기 이 책의 저자 신형관은 금융 투자 전문가로서 유력 기업과 기관의 실무 책임자로 일한 명실공히 혜안의 중국 경제 전문가이다. 그의 30여 년 실무 경험치와 현지 및 현장 체험을 역사 지식과 철학, 인문적 상상력으로 블렌딩한 《차이나 디퍼런트》가 출간되었다. 정치 같은 무형의 개념을 “생물”에 빗대어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조금 속되게 “종합 예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경제 및 금융, 투자 분야에서 혁혁한 경력과 실적을 쌓고 한국 및 중국에서의 수많은 수상 실적에 빛나는 지은이 신형관의 이 책 《차이나 디퍼런트》를 읽고 나면 ‘혐중’이니 ‘전승절’이니 하는 단어가 주는 정치적이고 불편한 감정보다는 “중국 경제”가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생물’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일찍이 클라우제비츠는 그의 저작 《전쟁론》을 통해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라고 했다. 이 어법을 빌리자면 경제는 정치의 연장이요, 역사와 철학의 연장임을 이 책은 증거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중국 경제”라는 주제는 실로 장구하고 거대한 역사, 사회, 정치 위에 구축된 상부 구조 또는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차이나 디퍼런트》는 오늘날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역사, 정치 부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경제뿐만 아니라, 직간접으로 얽힌 수많은 사람, 국가의 ‘종합 예술’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중국 경제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인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중국과 우리가 알아야 할 중국 사이의 커다란 간극을 메우는 데 필요한 통찰로 가득 찬 책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이사. 2024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하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15년 넘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며 외국 회사가 가져야 할 제반 중국투자자격(QFII, RQFII, PFM, QFLP, QDLP 등)을 취득했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중국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FM)의 다수 상품을 발행 및 운용했다. 미래에셋 이전에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 중국 담당, 삼성그룹 중국 지역전문가를 역임한 바 있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와 중국증권투자기금업협회(AMAC)에 등록된 한국인 1호 펀드매니저, 12년간 공모펀드 JV BOD(이사회) 참여, AMAC 외국인 자문 위원, 상하이시 외국인 구락부 창단 멤버 등 중국 자본시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오랜 기간 일한 외국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현지 활동과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외국 금융인으로서는 최초로 중국 백옥란상(⽩⽟兰奖, Magnolia Award)을 수상했다. 40년간 중국의 말과 문화를 공부해 왔고, 30년 넘게 한국 최고의 금융투자회사 두 곳에서 쉼 없이 일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과 알아야 할 중국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존재함을 깊이 실감했다. 20년 이상 중국 자본시장의 제도권에 이름을 걸고 일한 것이 본인 한 사람뿐이라는 것은 중국 자본시장과 한국 투자업계 공통의 문제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중국에 대해 더 올바른 정보와 인식을 마련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출판사 서평 “중국은 세계사에서 유일하게 오늘까지 이어진 사회다.” - 아놀드 토인비 ★ CSRC·AMAC 등록 한국인 1호 펀드매니저 ★ ★ 외국 금융인 최초 중국 백옥란상 수상 ★ ★ 중국 자본시장 최전선 30년의 경험과 통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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