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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 신화: 미국도 중국도 진정한 기술 패권을 달성할 수 없다

  • 등록일

    2026-01-28

AI 경쟁 신화: 미국도 중국도 진정한 기술 패권을 달성할 수 없다

The Myth of the AI Race-Neither America Nor China Can Achieve True Tech Dominance” 


저자

Colin H. Ka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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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기관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

발행일

2026년 1월 12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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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미국 포린어페어스에 실린 이 글은 미국과 중국 간 인공지능 경쟁을 냉전기의 군비 경쟁이나 우주 경쟁처럼 단순한 ‘승자 독식’ 구도로 이해하는 관점이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최근 미국 정부는 AI를 명확한 결승선과 단일 승자가 존재하는 경쟁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 AI의 발전과 확산은 하나의 축에서 전개되기보다 여러 영역으로 분화되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특정 분야에서의 우위가 곧바로 전반적인 지배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이 강조된다.


글에 따르면 AI 경쟁이 초거대 언어・멀티모달 모델의 성능,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같은 연산 인프라, 글로벌 표준과 기술 확산, 그리고 로봇・공장・차량・군사 플랫폼과 같은 물리적 시스템에 AI를 결합하는 능력 등 서로 다른 차원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은 동일한 경로를 따라 경쟁하기보다는, AI 생태계의 서로 다른 부분에서 각기 강점을 갖는 비대칭적 구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미국은 여전히 AI 최전선, 특히 가장 고도화된 모델과 이를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서비스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과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는 주로 미국 기업이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강력한 연산 능력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에너지 인프라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특히 연산 자원에서 미국은 중국에 비해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대형 모델 학습과 대규모 서비스 제공에서 결정적 우위로 작용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일부 중국 기업이 개발한 모델은 다수의 실용적 용도에서 미국 최고 수준 모델과의 성능 격차가 크지 않으며, 비용과 적용 유연성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있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의 최첨단 반도체 접근은 제한되었지만, 최근 미국이 일부 고성능 칩의 대중 수출을 허용하면서 이러한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자는 이러한 조치가 미국의 연산 우위를 잠식하고,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AI 역량 확산을 가속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저자는 중국이 ‘충분히 좋은(good enough)’ AI 기술과 개방형 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확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미국 기업이 폐쇄적이고 서비스 중심의 모델을 제공하는 반면, 중국 기업은 비용이 낮고 현지 맞춤이 가능한 개방형 모델을 통해 개발도상국과 신흥국 시장에 AI를 깊이 침투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자국 AI를 데이터센터, 전력, 인력 양성과 결합한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에 구조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더 나아가 AI 경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 영역으로 ‘체화된 AI’, 즉 로봇과 자동화 설비처럼 물리적 세계에서 작동하는 AI를 지목한다. 이 분야에서 중국은 제조업 기반과 국가 차원의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으며, 산업 로봇과 자동화 설비의 도입 규모에서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AI가 단순히 정보를 생성하는 도구를 넘어 생산성과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단계로 접어들수록, 이러한 물리적 응용 분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을 종합해 글은 미중 AI 경쟁을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여러 종목이 동시에 진행되는 ‘10종 경기’에 비유한다. 어느 한쪽이 전 영역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두기보다는, 미국과 중국이 각기 다른 영역에서 우위를 점하는 비대칭적 AI 양극 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은 단기적 승리를 추구하기보다 장기적 경쟁에 대비하면서, 연산 자원과 핵심 기술에서의 강점을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위험 관리와 대화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AI를 둘러싼 미중 경쟁을 단순한 패권 경쟁으로 이해하는 접근이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본다. 기술 우위의 형태는 복합적이며, 경쟁의 결과 역시 단일한 승패가 아니라 영역별 우위가 공존하는 구조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누가 이기는가’가 아니라, 이러한 다층적 경쟁 속에서 어떤 질서와 규칙, 그리고 위험 관리 메커니즘을 만들어 갈 것인가라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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