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이란・북한(CRINK) 협력지표 분석
- 등록일
2025-12-31
“중국・러시아・이란・북한(CRINK) 협력지표 분석”
“CRINK in 10 Ch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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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Brian Hart, Bonny Lin, Maria Snegovaya, Mona Yacoub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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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기관 |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Center for Strategic & International Stud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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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5년 11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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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CSIS)가 11월 24일 발표한 본 보고서는 중국・러시아・이란・북한(CRINK)이 최근 경제・외교・안보 부문에서 서로 협력하며 미국과 서구 중심의 국제질서를 체계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보고서는 10개의 데이터 기반 지표를 통해 CRINK 협력이 어떻게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그 속도가 얼마나 가속화되었는지 보여준다.
먼저, 네 국가는 공통적으로 미국과 서방의 영향력에 대한 도전 의지를 공유한다. 이들의 인구는 전 세계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국가총생산(GDP)은 세계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 러시아・중국・북한의 핵보유 현황과 합산 방위비 규모까지 고려하면, CRINK는 단순한 반(反)서방 연대가 아니라 실질적 전략적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집단적 힘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협력의 기반은 대등하지 않다. 중국은 경제・군사・외교적 자원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며 CRINK 축을 사실상 주도한다. 중국 경제는 러시아의 9배, 이란의 43배, 북한의 1,100배에 달하고, 군사비 역시 중국・러시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란은 네 나라 중 유일하게 핵무기가 없으며, 지리적으로도 동북아의 세 나라와 떨어져 있어 구조적 비대칭이 존재한다.
경제 분야에서 중국・러시아 간의 밀착이 가장 두드러진다. 2024년 양국 교역액은 2,450억 달러로 CRINK 내 다른 쌍을 압도하며, 중국은 서방 제재를 회피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의 핵심 시장이 되었다. 특히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2021년 대비 80% 증가했고, 중국은 동시에 이란산 원유 수입도 400% 이상 늘리며 사실상 이란 경제의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란이 중국으로 공급하는 원유의 상당 부분은 제재 회피 경로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거래된다.
군수 및 전략물자 분야에서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중국은 러시아에 ‘고위험 이중용도 품목(dual-use)’의 공급을 급격히 확대했는데, 특히 4단계 위험군에 해당하는 정밀 기계공구와 핵심 제조장비의 수출은 2021년 대비 3,00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품목은 러시아가 장거리 정밀타격 시스템과 탄약 생산량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전통적으로 군사장비 공급국이었던 러시아의 위치도 변화했다. 러시아는 지금 이란과 북한으로부터 대규모 무기를 공급받는 ‘순수입국’이 되었다. 북한은 수백만 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제공했고, 이란은 군사용 드론과 미사일, 정비 기술을 제공하며 러시아의 전쟁 지속 능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안보 협력의 강화는 군사훈련 패턴에서도 드러난다. 2022년 이후 CRINK 국가들은 연평균 약 10건의 합동훈련을 실시했는데, 이는 2003~2021년 평균(3건)의 3배 이상이다. 대부분은 중국・러시아 간 훈련이지만 최근에는 북한이 참관자로 참여하는 3자 성격의 움직임도 등장했다.
그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북한은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고 북한군 약 1만 4천 명을 러시아 전선에 파견했다. 이란도 대규모 병력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양자 협정을 체결해 협력을 제도화했다. 중국은 병력이나 살상무기 제공을 자제하고 있지만, 경제적・기술적 지원을 통해 러시아를 가장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로 남아 있다.
외교적으로도 CRINK의 고위급 회담은 늘고 있으며, 특히 중국・러시아 간 정상・외교장관급 교류는 2022년 이후 약 50회에 달해 다른 조합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다만 UN 안보리에서는 중국・러시아의 표결 정합성이 다소 약화되었고, 부분적 불일치가 증가했다는 점도 데이터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CRINK가 ‘블록’처럼 완전히 통합된 세력이 아니라, 국가별 전략과 이해관계 차이가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CSIS는 총체적으로 보면 CRINK의 협력은 분명히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새로운 안보・외교・경제적 도전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러한 연대를 실질적으로 강화시키는 촉매 역할을 했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그 핵심 축을 이루면서 이란과 북한을 결합시키는 ‘다층적 안보 파트너십’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분석의 핵심이다.

